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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 누가복음 2:39-52 설 명절에 생각해보는 예수님의 부모 순종과 가족 사랑

by 朴 海 東 2017. 1. 28.

설 명절에 생각해보는 예수님의 부모 순종과 가족 사랑

누가복음 2:39-52

묵상내용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와 달리
완전하신 하나님 곧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 또한
사람의 아들(人子)로 태어나신 인간 예수에 대해
많은 숨겨진 비화들을 나타내주고 있는 점에서
역사적 예수의 실체에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해준다

오늘의 말씀은 아기 예수에서 소년 예수로 성장한
예수님의 12세 되던 해의 유월절에 있었던 일을 보여준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12세가 되면 성인식을 행한다고 하는데
예수님 당시에도 성인이 되는 12세 에서 부터
모든 이스라엘의 남자들이 일년에 세 번 참여하는 절기에
예수님도 처음으로 참여하기 위해서 올라가신 것 같다.

12세의 소년으로서 민족 종교의 성지이자 심장부가 되는
예루살렘 성전을 처음 방문했을 때
예수님의 심정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
오늘의 말씀에서 당시의 상황을 충분히 엿보게 되는 것 같다.

예수님은 몇 일간 이어지는 절기의 모든 행사가 끝나고
각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자신들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귀향의 길에 합류하지 않으시고 예루살렘 성전에 더 머물게 되는데
후에 동행길에 빠진 것을 알게 된 부보가 사흘 길을 되돌아가
성전에서 재회하게 되면서 왜 우리를 근심시켰느냐고 말할 때
매우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기셨다.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모르셨나이까(2:49)


아기 예수에서 12세의 소년 예수로 성장하는 기간 동안
예수님은 자신이 비록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목공소 집의 아들로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은 하늘 아버지께로부터 이 땅에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아들 이시라는 자의식(自意識)을
언제부터 가지게 되신 것일까....매우 궁금한 점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부모들이 성전에서 다시 보게 된 소년 예수가
성전의 고명한 선생들 중에 앉아서
그들에게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듣는 자들이 다
그 지혜와 대답을 놀랍게 여겼다고 했는데(2:47)
성전의 율법 학자들을 능가하는 이러한 깊은 지혜와 통찰력이
언제 어디서 학습된 것인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자렛 동네 회당에서 토라를 읽고 배운 것 외에는
전혀 배움이 없는 소년 예수에게서 이러한 지혜가 나오며
또 그의 부모에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냐고 하는 답변 속에는
이미 예수님의 유아기와 소년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하늘 아버지와 깊이 연결된 아들로서의 자의식이 생성된
결과로 밖에는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는 소년 예수의 12세 시절에 있었던
유월절 절기에 예루살렘 성전에 참관했던 이 기록을 통해
그가 비록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우리와 똑같은 성장 과정을 가지고
똑같은 인간의 성정을 가지신 분이지만
그는 곧 하나님 곧 하나님의 아들이 되신다는 것을
이 한 사건을 통해 밝히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더욱 감동으로 닿아지는 것은
하나님 곧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가
이처럼 사람의 아들로 이 세상에 태어나시고
우리처럼 사람의 아들로 살아가는 고달픈 인생 여정에
우리와 똑같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예수께서 (부모와) 함께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2:51)


나사렛 마을의 목공소 집의 맏아들로서
적어도 여섯 명 이상의 동생들과 함께 성장하면서[마13:55)
돈 벌이가 시원치 않은 가난하고 구차한 생활 이었겠지만
자신의 뒤를 이어 태어난 동생들을 잘 건사하며
부모를 존중함으로 순종하여 받드시더라는 말씀이
왠지모르게 내 안에 큰 울림으로 닿아진다.

하나님 곧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어
사람 살아가는 세상의 한 가난한 가정의 맏아들로 살면서
배움이 없는 부모를 존중함으로 순종하여 받드셨다는 말씀 앞에
오늘 우리에게 주신 부모 공경의 계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친히 본을 보여주셨다는 사실 앞에 고개가 무겁게 숙여지게 된다.

오늘 음력으로 새해를 맞으며 설 명절을 맞아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친히 보여주신
부모 순종과 가족 사랑의 모본을
나도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나의 가정 안에서
잘 실천할 수 있기를 마음 깊이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