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 누가복음 6:1-11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by 朴 海 東 2017. 2. 10.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누가복음 6:1-11

묵상내용

어느 안식일 예수님과 제자들이 밀발 사이로 지나갈 때
제자들이 배고 너무 고팠기 때문일까...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비어 먹는 것을 어떤 바리새인들이 목격하고
왜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고 시비가 붙게 된다

성경은 배가 고픈 사람이 남의 밭에 들어가서
곡식을 비비어 먹는 일이라든가 포도원에 들어가
열매를 따먹는 것에 대해서는 자비를 허락하고 있다
그러나 낫을 대거나 그릇에 담아 가지는 말찌니라는
단서 조항을 붙이고 있다.[신23:24-25]
이러한 율법의 상세한 조항들을 알고 있는 바리새인들이기에
이들은 이삭을 잘라 비비어 먹는 일을 가지고
시비하는 것이 아니라 왜 안식일에 이런 일을 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자신의 조상 다윗이 배가 고팠을 때에
아비아달 제사장이 지켰던 성막에 들어가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었던 성경의 기록을 상기시키면서
규례보다 제사보다 앞서는 하나님의 자비에 대해 강조하시면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기셨다.


그런데 주님은 무슨 의미로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라 했을까(?)
곰곰이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네 가지를 마음에 새기게 된다.

1. 예수님은 이 날의 규례를 정하신 하나님이시다

성경에서 최초로 안식이 언급되는 곳은 천지창조를 마치시고
일곱 째 날에 안식하신 것에 있다[창2:1-3]
이 날에 복주시며 거룩하게 하시고 안식하셨다고 하셨는데
하나님이 창조의 능력에 어떤 한계가 있어서 쉬신 것이 아니라
이 창조의 선물을 자신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에게 주시며
자신의 안식에 동참하게 하시려는 인간 배려의 차원에서 이해된다.

그래서 안식일 계명이 처음 언급되는 십계명에서는
이 날의 강조를 안식 곧 "쉼"에 두고 있다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400 년간 쉼도 없이 노동에 내몰렸던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사람 뿐 아니라
종들 그리고 소나 말 나귀와 같은 가축들 까지도 이 안식에
참여해야 할 것을 강조하신다[출20:8-11]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심에는 그가 곧 인간의 창조자시며
인간의 행복과 복지를 위하여 안식일의 규례를 주신 하나님 곧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서 우리에게 오신
인자[人子]가 되심을 드러내시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2. 예수님은 이 날에 예배를 받으실 이 날의 주인공이시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들 이지만
사람은 자신의 부를 축척하기 위해 돈을 버는 일이라면
안식일도 필요 없이 얼마든지 일중독에 빠질 수 있는
이기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자기 욕심으로 똘똘 뭉친 이런 사람 밑에서 일하는 종들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고귀한 존재로서
인간다운 가치를 누리지 못하고 살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일주일 중 하루를 온전히 안식하게 하신다.

인간의 인간다운 최고의 가치는 자신의 존재 이유가 되는
자신의 창조자 하나님 앞에서 지음받은 피조물로서
자기의 창조자를 향하여 예배하는 행위인데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쉬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예수님이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심에는
자신이 곧 이 날에 인간의 예배를 받으실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심이다.

3. 예수님은 이 날의 주인이시다.

세상에는 모든 것들의 주인이 있다
집의 주인이 있고 땅의 주인이 있으며 물건들의 주인이 있어
누가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주인의 고유한 소유 영역이 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심에는
이 날에 대하여 누가 마치 자신의 것처럼
함부로 왈가왈부 하거나 예수님의 고유 영역인 이 날에 대해
침해하지 말아야할 것을 말씀하심이다.
오직 이 날에 주인이신 예수님만이
이 날에 대한 평가를 하실 수 있는 분이시며 고유 권한이시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이어지는 말씀 6:6-11절에서
안식일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며 활용해야 하는지 말씀하신다.

묵상적용

4. 자비와 긍정의 눈으로 안식일 바라보기

마음에 자기 의로 차있고 교만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볼 때 항상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바라보기 때문에
비판적이 될 수밖에 없고 피곤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다

예수님은 안식일 규례에 대해 아주 잘못된 부정적 사고를
가진 당시의 사람들, 특히 종교지도자들을 깨우치시기 위해
또 다른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서 가르치시면서
한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시며
이것을 비판적이며 고까운 눈으로 엿보는 사람들에게
매우 상식적인 언사를 통하여 그들을 깨우치신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6:9]


당시 유대인들은 모세의 율법 외에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수백 가지 전통에 스스로 자신들을 얽매고 살았는데
예수님은 이 한 마디 상식적인 말씀을 통하여
안식일이 너희를 구속하는 날이 되게 하지 말고
도리어 안식일이 너희를 복되게 하는 날이 되게 하라고 하시며

안식일을 잘 지키기 위해 무슨 거창한 규례를 덧붙이기 하지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한 양심을 따르는 상식적 사고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이 날을 잘 지킬 수 있음을 가르쳐 주신다.

따라서 오늘 말씀의 결론은 한 가지다
안식일을 어떻게 하면 잘 지키겠는가 (?)
그것은 이 날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마음에 들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보여주신 이 안식일의 마음은
사람을 안식일 규례에 매어놓는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비와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안식일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모든 날의 주인이시며
특별히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
내가 이 날을 잘 지키기 위하여
예수님 같으시면 어떻게 하실까(?)를
먼저 생각하면서
이 안식의 날을 행복하게 지킬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