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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 누가복음 5:27-39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by 朴 海 東 2017. 2. 6.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누가복음 5:27-39

묵상내용

예수님의 초기 사역에서 부름을 받았던 제자들로서
요한과 야보고 형제 그리고 안드레와 베드로 형제
또 그 밖에 빌립과 나다나엘[바돌로매] 등과 같은
6-7명의 제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반수의 제자들이
부름 받은 기록은 복음서에 나와 있지 않은데

유일하게 세관 공무원이었던 마태가 부름 받은 이 사건은
얼마나 특이한 것이었는지 후기에 부름 받은 제자들 중
유일하게 공관복음서에 모두 기록으로 남긴 것을 보면
이 마태라는 제자의 부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태를 제자로 불러주신
예수님의 관점에서 이해해 보려고 마음을 기울여보게 되는데
예수님은 마태를 부르실 때 세무 공무원이었던
마태 한 사람만 보고 부른 것이 아니라
당시 모든 죄인의 대명사가 되는 세리와 창기들 중에서
더욱 악질 죄인으로 매도되었던 세리 마태를 부르심을 통해

당시 그 사회에서 흉한 죄인으로 낙인이 찍혀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에서 겉돌며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너희도 하나님의 구원의 대상이며
너희도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 들어올 수 있으며
너희도 하나님의 나라 일꾼이 되어 섬길 수 있다고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서 부르셨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마태라는 제자는 주님을 따라가는 결단에 있어서
다른 제자들에게서 볼 수 없는 화끈한 데가 있는 것 같다.
이미 앞선 문맥에서 보게 되는 것처럼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 같은 초기 제자들이
예수님께 부름을 받았을 때 자신들의 엣 생업인
고기잡이를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양다리를 걸친 상태에서 예수님을 따르다가
밤새도록 허탕 질한 어느 날 아침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내려
만선의 기적을 경험한 후
그 기쁨도 잠시,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재발견한 그 날 이후로
그 깊이를 다 헤아려 알 수 없는 주님께
자신들의 인생의 그물을 내리게 되는 것에 비해

마태는 당시 세인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기는 했지만
엄청 수입이 좋은 세무 공무원으로서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
자신이 근무 중에 주님께 부름을 받았을 때
가차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끝까지 올곧게 예수님을 따라갔던 것을 보면
그의 부르심의 배경에는 오직 주님만 알 수 있는
무슨 특별한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 것은
마태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제자의 무리에 들어간 것 때문에
지금까지 자신들은 너무 추하고 더러워서
감히 예수님께 접근할 수 없다고 생각해온 많은 죄인들이
마태의 집에서 베푼 잔치에 참여하여
예수님을 가까이 하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처럼 죄인과 함께 먹으며 교제하는 예수님의 행보는
당시 사회에서 자신도 죄인으로 몰리는 파격적인 것 이었고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는 문제가 될 수도 있었는데
이러한 모습을 비난하는 당대의 종교지도자들에게
예수님이 일침을 가하신 말씀은 당시 이스라엘 사회의
잘못된 통념을 뒤 집어 엎은 것 뿐 아니라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이든 자에게 라야 쓸데가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5:31-32]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사람의 아들[人子]이 되도록 세상에 보내시고
귀천의 구별 없이 성속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들을 은혜의 품으로 부르시는
새로운 시대[복음의 시대]가 도래 하였지만
아직도 엣 구습과 전통에 매여서 사람을 차별하여 구분하며
자신들의 잣대로 예수님과 제자들을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은 오고 오는 모든 시대에 남겨질
금보다 귀한 어록을 남기셨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5:38]


예수님 이후로 이천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말씀은 오늘 우리시대에도 여전히 진리이다

이제 시대는 변했고 세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어제의 구습과 전통적 사고로는
이 시대의 새 포도주를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인 시대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회를 이루어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다른 사람이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정죄하며 틀렸다고 하기보다
나와 다를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며
나와 같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기도하기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고 하신
금보다 귀한 이 진리의 이 말씀을
오늘 우리들의 교회에서
그리고 우리들의 사회에서
어떤 분야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충실한 제자의 삶을 살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