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 누가복음 15:11-32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따라가기

by 朴 海 東 2017. 3. 13.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따라가기

누가복음 15:11-32

묵상내용

잃은 양 비유와 드라크마 비유에 이어서
이제 예수님의 비유는 더 깊은 진리 샘물로 우리를 이끄신다

목자가 잃었다가 다시 찾은 양과
신부가 잃었다가 다시 찾은 드라크마에 비교할 수 없는
잃어버린 자식[영혼]을 찾는 하늘 아버지의 기쁨을 소개하며
계산될 수 없는 하늘 아버지의 사랑 앞에
용서받지 못할 죄인은 없다는 복음 중의 복음을 담고 계신다.

한편 측량할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에 닿아지지 못해서
모든 것을 계산적으로 생각하며
기뻐해야할 때 함께 기뻐하지 못하고 불만을 터트리는
맏아들의 모습에서는
이렇게 예수를 오래 믿고 아버지를 섬긴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아버지의 마음에서 한 참 멀리 떨어져 있는
나의 속마음도 드러나고 들킨 것 같은 부끄러움도 느낀다.

어쩌면 이 맏아들은 동생이 집을 나갔을 때부터
아버지의 아픈 마음과 달리 속 시원하게 생각하고
이제 모든 것은 나의 차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어쩌면 이 동생이 집을 나가게 된 배경에는
이처럼 철저히 계산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대하는 형이
싫어서 독립하고 싶었던 마음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아무튼 이 세 가지 비유가 모두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나아오는 것을 싫어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원망에 대해서
연거푸 세 번이나 같은 비유로 주시는 말씀인 것을 보면
진정 다시 발견되고 다시 찾아져야할 잃어버린 영혼들은
바로 바리새인과 서기관 그들 자신들이라고 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왠지 모르게 묵상의 초점은 잃었다 다시 찾은 둘째 아들보다
아버지의 집에 함께 살고 있으며 가장 가까이 머물면서도
사실은 아버지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살아서
자신도 잃어버려진 존재가 되어있는 맏아들에게로 향한다.

비록 자신의 계산적인 잣대에 비추어볼 때
다시 돌아온 동생은 용납의 여지가 없고 내쳐야할 동생이지만
측량할 수 없는 사랑으로 동생을 대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손톱만큼 이라도 헤아릴 수 있었다면
방탕함으로 잃었던 동생이 다시 찾아온 그 날
아버지기 좋아서 맛난 송아지 고기를 굽고 잔치하는 그 자리에
참여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맏아들은 다시 돌아온 동생이 싫고 미워서
이런 동생을 맞아드리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가 없었다.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며
은혜의 법칙이 비집고 들어갈 만한 여지가 없는
철저히 계산적인 사람들은 불행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고
그가 신앙인이라 하여도 그는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인생이 된다.

그는 마침내 맏아들이 아버지에게 터트린 불만처럼
측량할 수 없는 아버지의 자비와 넉넉함을 몰라보고
내게는 염소 새끼 한 마리라도 주어 즐기게 하지 않는
불의하고 인색한 아버지로 인식하게 되는 불행에 떨어질 수 있다[15:29]

묵상적용

언젠가 선교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고 난 후
음료수와 떡 한 보따리를 주어서 먹게 하였는데
학생들 중에는 청소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수고하지 않고 무임 승차식으로 떡을 먹는 자리에 든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 사이에서도 뭔가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 때 내가 나서서 말하기를 수고하지 않았어도
은혜의 법칙으로 먹는 떡도 있으니 모두 함께 많이들 먹어라고 했더니
학생들 중 누군가가 아 교수님~ 은혜로 먹는 떡도 있네요 하면서
모두가 부담 없이 배부르게 먹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모든 것을 계산적인 잣대로 들이대고 살려고 하면
피곤하고 힘든 인생이 된다.
그러나 무한 자원이신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서
넉넉한 여유로 사람들을 대하면
나도 너도 모두 기분 좋고 행복한 인생이 된다.
그러고 보니 오늘 주신 이 비유의 말씀에서
산상팔복과 산상수훈의 핵심 교훈이 떠오른다
너의 아버지의 온전[자비]하심같이 너희도 온전[자비]하라[마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