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 누가복음 19:1-10 예수님의 눈빛으로 내 안의 삭개오 바라보기

by 朴 海 東 2017. 4. 18.

예수님의 눈빛으로 내 안의 삭개오 바라보기

누가복음 19:1-10

묵상내용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는 여리고 성에서 만나게 되는
예수님과 삭개오의 만남에 대해
매우 경이로운 놀라움으로 자신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당시 여리고가 팔레스틴에서 차지하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나 여리고는 가이사랴와 가버나움과 함께
3대 세관 본부가 있는 곳이어서
자연히 이 곳의 세관장으로 근무한 삭개오의 위상은
그 지역에서 대단했던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당시 로마 정부의 권위를 대신하여
피압박자 식민지 백성들에게 세금을 거두어 들였던 세리들의
총수이자 부를 축척한 사람이었기에 사람들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 뿐 아니라
그는 키가 작은 성인 -아이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어떻게 그런 세무장의 자리에 올랐는지
참 미스테리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입니다

그런데 이런 그를 더욱 관심 있게 바라보게 되는 것은
어찌 이런 사람에게 예수를 그토록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불타올라서 자신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뽕나무에라도 올라가서 예수님을 보고자 했는지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의 입장에서도
이것을 그냥 놓치고 지나갈 수 없는 기사로 남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더 더욱 놀라게 되는 것은
예수님을 만나고 하루아침에 180도 변화되는
삭개오의 코페르니쿠스적 변신[변화]의 선언입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너무나 익숙한 말씀이어서 그냥 쉽게 넘어갈까봐
오늘의 말씀을 몇 번이나 읽어보면서
내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닿아지는 것은
사람은 함부로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으러 왔노라고 하는
누가 복음서의 주제와 대미를 장식하는
예수님의 전도 여정의 마지막에 만나는 사람으로서
성령께서 누가의 마음을 감동하시고
삭개오를 등장시키고 있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부정적으로 바라볼 모든 것을 가진
“삭개오”였지만 이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하시는
주님의 말씀 앞에서 나도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예수님의 시선과 눈빛에 두어야할 것을 배웁니다.

대학 시절 특수대학을 다녔던 관계로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들까지 거의 서로 알고 지냈는데
우리 학교의 서무장 “ 박**” 이라는 사람은
부자이면서 키도 작고 욕심스러운 배도 튀어나와
그 생김새가 마치 “삭개오”연상시킨다고 하여
우리는 그를 삭개오 서무장이라고 불렀는데
그런 그가 고아처럼 힘들게 학교를 다니던 나의 친구 ***를
음으로 양으로 많이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크게 놀란 적이 있습니다.

힘들게 아르바이트로 학교를 다니는 나의 친구 ***에게
아르바이트 과외를 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어 주고
수업료도 자신이 내어주며 자격 고사 시험을 위해서
필요한 책도 사주는 등 그의 온갖 숨은 선행을 들었을 때
나는 또 다른 변화된 “삭개오” 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후에 졸업 후 사회에 나와서
나를 더 한 번 놀라게 한 것은 언젠가 우연히 책을 보다가
그의 아들이 후에 이랜드 구룹을 세운
박성수 씨 어었다는 것이더욱 놀라웠고
또 크리스챤 치유목회센터를 설립하신
정태기 박사가 쓴 글에서도 그가 어려운 학창시절에
장로님 이신 그를 통하여 많은 위로와
도움을 받았다 글을 보고 참 놀란바가 많았습니다.

여리고 성의 세무장으로 큰 지위에 있었던 삭개오는
세리로 근무하다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던 마태처럼
예수님을 직접 따르는 제자는 아니었어도
예수님을 만난 이 사건 이후 예수님의 인격과 삶을 추종하는
예수의 제자로 살았을 것이 분명하여 또 그를 통하여
당시 세간에 죄인으로 취급받던 많은 세무공무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의 아들[인자]로 오신 예수님을 강조하며
예수님의 인간적인 휴머니스트한 모습들을 많이 기록하고 있는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의 시선을 따라
나도 뽕나무 잎 새에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예수님을 바라보고 싶어 했던 또 다른 삭개오들을
예수님의 가슴과 시선으로 바라보고
예수님의 발걸음으로 다가가 친구가 되어야 할 것을
이 아침 내게 주시는 교훈으로 마음 깊이 받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