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미가

▼ 미가 2:1-13 노블레스 오블리주

by 朴 海 東 2017. 4. 30.

노블레스 오블리주

미가 2:1-13

묵상내용

몇 년 전에 수술을 받았던 오른 쪽 눈이 좋지 않아서
어제는 착한 의술로 유명한 실로암 안과 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에 정기적으로 많은 후원금을 내고 있는
후배 목사님이 마침 이 병원 아침 예배를 인도하게 되어
나에게도 순서를 부탁하기에 함께 참여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처로 갔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아 나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릴 수 없어
예약만 하고 다음에 오려고 했는데
처음 진료를 온 사람은 예약을 할 수 없고
일차 진료 후부터 가능하다고 하기에 난감했다.

마침 우리를 안내하는 이 병원의 원목에게 이야기 해보니
이전에는 예외가 통했는데 김영란 법이 발효된 이후부터는
우리 병원에서도 모든 것을 원칙대로 진행하다고 하기에
일면 아쉽기도 했지만 우리 사회가 이 법의 효력으로
제대로 돌아가고 있구나 생각하니 참 다행하게 생각되었다

우리 사회가 공평과 정의에 기초하지 못하고
힘 있고 권력있는 사람들이 특혜를 내세우며
편법을 사용하게 되면 우리 사회 전체가 부패해지고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는 미가 선지자 시대의 사회상은
불법과 불의가 판을 치며 지도적 위치에 있는 자들이
사회적 약자들을 억압하고 빼앗으며 군림하는
폭력적 사회였던 것 같다. [2:1-2]

이런 나라와 사회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방관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약자들로 빼앗은 것들을 누리지 못하도록
국가적 재앙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2:3-4]

이런 시대의 특징은 바른 말 하는 참 선지자의 예언을 싫어하고
비위를 맞춰주는 거짓 선지자들을 선호하는 법인데 [2:6]
가나안 땅에 들어가 하나님의 신정통치를 기반으로
복지 국가의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던 이스라엘/유다 왕국은
부패할대로 부패해서 주전 8세기 경엔 이 지경까지 이르렀고
사회적 약자들이 설 곳이 없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2:8-10]

젖과 꿀이 흐르는 그 땅에서 복지 국가를 꿈꿨던 이나라가
부정 부패와 사회 악으로 인해
땅이 거민을 토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을 때[레18:25]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시며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이방에 흩으시고 새 판짜기를 하실 것이며
그 후에 다시 남은 자들을 불러 모아서[2:12]
보스라의 양떼 같이 하며 초장의 양떼 같이 앞서서
인도하시게 될 것을 선지자 미가를 통해 전달하신다[2:13]

묵상적용

오늘의 말씀을 정리하면서
한 국가와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이 가진 권력과 힘을 부정하게 사용하며
보호 받아야할 사회적 약자들 위에 군림할 때
하나님께서 결코 좌시하지 않으며
나라를 흔드시고 흩어서라도 심판 하신는 말씀을 생각할 때

이 나라와 사회에서 대통령이 되고 장관이 되며
국회의원이 되고 경제의 총수가 되며
국민들 위에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책임도 함께 따르는 것인지 일깨우게 된다.

권력을 잡았고 힘을 가진 자가 되었지만
진정 힘없는 백성들을 받들고 섬기는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회적 역량이 큰 사람들이
마땅히 사회적 도덕적 책임도 크게 가져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 떠오른다

14세기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도시 ‘칼레’는 영국군에게 포위당한다. 칼레는 영국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지만, 더이상 원병을 기대할 수 없어 결국 항복을 하게 된다.
후에 영국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는 칼레시의 항복 사절단이 파견된다. 그러나 점령자는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누군가가 그동안의 반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도시의 대표 6명이 목을 매 처형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칼레시민들은 혼란에 처했고 누가 처형을 당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t Pierre)’가 처형을 자청하였고 이어서 시장, 상인, 법률가 등의 귀족들도 처형에 동참한다.
그들은 다음날 처형을 받기 위해 교수대에 모였다. 그러나 임신한 왕비의 간청을 들은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죽음을 자처했던 시민 여섯명의 희생정신에 감복하여 살려주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고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되었다.

요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온 나라가 선거 바람으로 뜨거운데
정말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이 보여주는 참 지도자 상 그리고
인류 역사에 금같은 어록으로 남겨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만한 진정한 지도자가 뽑혀지기를 이 아침 기도드린다.

주님!
우리 대한민국이 5월 9일 선거를 앞두고
온 나라가 선거 바람으로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권력과 힘을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가
뽑혀질 수 있도록 이 나라에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그래서 모든 권력의 정점에 서 계신
주님을 바라보고 두려워하며 경외함으로
이 나라와 민족을 평안 가운데 이끌어갈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