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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민수기

▼ 민수기 3:14-39 이 시대에 영적 레위인으로 살아가기(3)

by 朴 海 東 2017. 5. 16.

이 시대에 영적 레위인으로 살아가기(3)

민수기 3:14-39

묵상내용

올 봄은 해동[解冬]과 함께 많은 일들을 했다
교회 개척의 한 멤버가 되어
여러 잡다한 일들을 도맡아 한 것 뿐 아니라
내가 말씀 사역으로 섬기는 교회의 농사일도 맡아서 했는데
옥수수 같은 작물은 밭을 일구어 씨를 뿌렸고
그 밖에 고추나 가지 참외와 수박같은 작물들은
모종을 사다가 옮겨심는 방법으로 작업을 했다

호박과 오이 같은 작물들은 넝쿨 손을 뻗어가기 때문에
가능한 담장이나 풀 숲 가까운 곳에 두루 두루 심었다

엊그제는 모처럼 비가 왔기 때문에
모처럼 단비를 맞은 밭을 그냥 둘 수 없어서
고구마 순을 사다가 심었는데
호박고구마 100개 반고구마 100개 꿀고구마 100개를 심고서도
아직 자리가 많이 남아서 앞으로도 200 개는 더 심어야할 것 같다.

요즘에는 내가 농사 꾼인지 목사/선교사인지 구분이 안될 만큼
말씀 사역보다 교회와 관련된 허드레 일들과 농사 일에 빠져서
어떤 때는 내가 입고 있는 추래한 옷과 내 모습을 돌아 보면서
주님 ! 제가 목사 입니까? 선교사 입니까 ? 농사꾼 입니까
아무 일이나 닥치는대로 하는 잡역부 입니까? 자문하곤 하였다.

그 때 내 마음에 들려지는 음성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일들은
그 일이 어떤 성격의 일이든
모두가 하나님의 일이며 거룩한 일들이고
네가 추래한 옷을 걸친 잡역부 처럼 되어
너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더라도
너는 여전히 나의 종이다 속삭여 주시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중세 암흑 시대에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개혁의 아버지들이 남겨준 글들이 생각난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으며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가 무슨 일을 하든지 직업의 귀천이 따로 없으며
제사장이 하는 일들이 모두가 거룩한 것처럼
왕같은 제사장이 된 그가 하는 모든 일들은
당연히 거룩한 일들이 된다고 하는 금언(金言)이다,

그렇다 사람의 존귀는
그가 하는 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신분의 사람으로서 누구를 위하여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그 일을 하는가에 달린 것 같다.

오늘의 말씀은 레위지파의 자손들이
각 각 그 종족의 가문을 따라서 성막을 중심으로 하여
어떻게 진영을 배치하며 각각의 직무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레위의 아들들인 게르손/고핫/므라리의 후대들이
각각 맡아서 하는 일들이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언약궤를 다루는 것 같은 귀한 일들도 있고
성막 뜰의 말뚝이나 다루는 것 같은 일도 있어서
잘 못 생각하면 일의 직무를 가지고 그 일을 맡은
가문의 가치를 평가하는 우를 범할 수 도 있는데

그러나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어느 가문의 일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 이런 일들은 모두가
서로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진행되는 일이며
이로써 하나님의 집[성막]의 세팅을 완성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동 중인 성막 위의 구름기둥이나 불기둥이 머무를 때
북쪽 진영에 배치된 므라리 종족이 가장 먼저 접근하여
성막의 골조와 관계된 일들로써 성막의 널판과 띠와 기둥과
받침 대와 사방 기둥과 말뚝과 줄들을 설치하였으며

이 성막의 골조 작업이 끝나면 이어서 게르손 자손들이 나서서
성막과 장막과 그 덮개와 회막 휘장문과 뜰의 휘장들을 쳐야했고

마지막 순서로 남쪽 진영에 배치된 고핫 자손들이 나서서
잘 셋팅된 성막 안에 증거궤와 상과 등잔대와 제단들
그리고 성소의 기구들과 휘장들을 쳐야 했다

레위 지파의 세 종족인 게르손/고핫/므라리의 세 자손들은
언약궤를 다루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서
성막 뜰의 말뚝 하나를 다루는 것까지
각 각 다른 직무들을 수행했지만
긍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로써
성막을 세팅 시키고 마침내 완성시킴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이라는 목적에 하나가 되고 충실하였던 것을 본다

이처럼 레위지파가 담당했던 여러 직무의 일들은
오늘날 우리들의 교회가 이루어 가는 일들에 대해서나
주일에 드리는 한 번의 예배를 위해서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준비들이 필요한가도 엿보게 한다.

내가 무릇 나의 이름을 기념하는 곳[예배의 자리]에서
네게 강림하여 복을 주리라고 하시는[출20:22b]
하나님의 세키나[영광의 임재]가 있게 하기 위하여

오늘 나는 내가 부름 받은 자리와
또 은사를 따라 부여 받은 직무를 따라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어떻게 주님 앞에 충성해야 하는지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

기도하기

주님!

지금 내가 세워진 자리와
그곳에서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나 스스로 일의 귀천을 평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께서 세워주신 그 자리에서
맡은 소임을 충실히 감당하므로
주님께서 자신을 나타내 주시는
영광의 임재[세키나]를 볼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