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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민수기

▼ 민수기 11:1-9 불처럼 타오르다의 뜻을 가진 디베랴의 교훈

by 朴 海 東 2017. 6. 22.

불처럼 타오르다의 뜻을 가진 디베랴의 교훈

민수기 11:1-9

묵상내용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앞장서 인도하시는 표시로
성막 위의 구름 기둥이 떠올랐을 때
마침내 이스라엘의 행진은 시작되었다

여호와의 산(시내산)에서 부터 삼 일 길을 가는 동안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아주었다고 했으니[10:33]

비록 비 한 방울, 쌀 한 톨을 기대할 수 없으며
불 뱀과 전갈들이 곳곳에서 튀어 나오는 광야 사막 길이었지만
양식과 물을 주시는 하나님이 보호하시며[출16장]
함께 가시는 여정이었고 목적지를 가진 여정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믿음을 가지고 희망으로 전진할 수 있는 여정이었지만
오늘의 말씀은 원망과 불평으로 얼룩진
불행한 여정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11:1]


하나님은 우리가 노중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들도
다 들으시며 이러한 말에 대해 반응을 보이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들으시기에 얼마나 불쾌하셨으면
이스라엘의 진영 끝에 불을 붙여서까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셔야했을까 생각하니 정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앞선다.

원망과 불평은 전염성이 강한 특성이 있어서
내 안에 가지고 있을 때는 내 안에 차있는 가스와 같지만
일단 내 입 밖으로 나가기 시작해서 점화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원망과 섞이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불이 붙고 강력한 폭발력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의 마음과 입에서 터져 나오고 분출되기 시작한다.

산이나 들에 붙은 불이 퍼져나갈 때 불을 끄기 위해서
맞불을 놓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진영에 붙어버린
원망과 불평의 불이 더 이상 번져 나가지 못하도록
맞불을 놓아서 진영의 끝을 사르게 하셨을 때
모세가 기도하매 이 불이 더 이상 번지지 못하고 꺼지게 된다.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해 두 가지 교훈을 마음에 새기게 되는데
한 가지는 혹시 내가 가는 길이 어렵고 힘들어서
내 안에 불평과 원망의 불길이 타오르더라도
이것을 내 선에서 멈추게 해야지
이 원망과 불평의 불길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여
확대 시키거나 전염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다른 한 가지는 백성이 아무리 원망의 말을 쏟아 놓아도
이들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자로서
백성의 원망을 잠재우고
기도로 차단시킬 수 있어야함을 배우게 된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백성들의 원망은
끝도 없이 이어져서 이번에는 만나로 만족하지 못하고
고기를 먹고 싶다는 탐욕을 원망으로 쏟아내게 되는데
광야에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백성들의 원망과
이 원망 가운데서 백성을 이끌어 가야하는 모세의 모습에서
이들의 앞길에 펼쳐질 수밖에 없는 어두운 전조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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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여정 나흘째를 맞는 오늘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왠지 모르게 두통을 느끼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주님께 기도 드렸다. 주님! 혹시 뭔가 잘 못된 것이 있나요(?)

그런데 어제 저녁 선교 현지 교회 지도자와 함께 식사하면서
서로 주고받은 대화 가운데 감사보다는
자신의 사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성도들에 대한 원망의 말을
많이 듣게 된 것이 것이 생각났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목회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깊은 이해를 하게 되면서도 또 한 편 양들(성도들)의 원망을
가슴에 품고 등에 지고 기도하여 원망의 불길을 꺼야할 지도자가
스스로 원망에 빠지면 어떻게 되나 걱정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이런 저런 염려들이 내 안에서 혼재 되어 잠자리가 불편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어떤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가까운 공원 산책로로 나가 기도하고
감사하는 찬송하면서 나의 마음을 정리하였는데
이 묵상 글을 올리는 동안 두통이 사라지고 다시 맑음을 얻은 것 같다.

오늘 아침 식사 후 다시 선교 현지 지도자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되는데
우리의 여정 가운데 절대로 원망은 끼어들 여지도 없이
감사로만 가득하게 해야 할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한다.

주님!
가는 길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이 함께 가시는 길인 것을 잊지 않게 하소서
내 마음에 은혜가 떨어지고 믿음이 떨어져
원망과 불평을 쏟아내는 사막화가 되지 않게 하시고
사막에서도 희망의 길을 만들어 가는
감사와 찬양이 마르지 않게 하옵소서.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