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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민수기

▼ 민수기 11:10-23 불평이라는 전염성 앞에 조심하기

by 朴 海 東 2017. 6. 22.

불평이라는 전염성 앞에 조심하기

민수기 11:10-23

묵상내용

모세는 하나님을 대면하여 아는 자이며
직통 계시를 받을만큼 탁월한 영성의 소유자 였지만
고기가 먹고 싶다고 울면서 까지 불평하는 백성들로 인해
마음이 상하면서 그 원망에 전염되어 자신도 하나님 앞에
불평 섞인 탄원적인 기도를 드리게 된다.

어찌 나를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 내게 은혜를 주지 않으면서
이 백성을 맡겨 짐지게 하십니까?
내가 이 백성을 배었습니까? 이들을 낳았습니까?
어찌 나를 이 백성의 양육자로 삼아서
우리의 열조에게 약속한 땅으로 가게 하십니까(?)

내가 이 백성에게 줄 고기를 어디서 얻으리이까(?)
백성들의 원망 앞에 내가 중압감에 눌려서
나 혼자서는 이 백성을 감당할 수 없으니
내게 은혜를 베풀어 죽여주시고
이 고난당함을 보지 않게 하옵소서[11:11-15]


이쯤 되면 모세 역시 막장까지 나간 셈인데
하나님과 대면하여 아는 자며 그의 영광을 경험한 자로서
모세는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해버린 것일까 ......(?)

사람이 마음이 상하면 본심이 아니면서도
그 상한 마음의 분출로써 못할 말이 없는 것처럼
영성에 탁월했던 모세 역시도 이런 상황에 직면된 것 같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 백성들과 동일한 불평자가 되어
탄원적인 기도를 드리게 된 이면에는
울면서까지 불평하는 백성들의 원망이
그의 영혼에 강력한 전염성으로 작용하여
온유 겸손했던 그의 영혼을 함께 원망하도록 자극했고
그 역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번 아웃되어 터져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백성들의 불평불만에만 전염된 것이 아니라
이 전염성으로 인해 심지어는 그의 믿음까지도 곤두박질 쳐버려서
하나님께서 고기를 달라고 불평하는 백성들에게
하루 이틀 사흘이 아니라 한 달간 이라도 주겠다고 했을 때
백성들에게 이 말을 전달은 했으면서도
자신은 이 말을 믿을 수 없어 하나님께 반신반의[半信半疑]하게 된다.


이 백성의 보행자가 육십만 명인데
한 달 동안이나 고기를 주신다면
이들을 위해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 족하며
바다의 모든 고기를 모은들 족하오리까.? [11:21-22]


백성들의 불평불만에 전염되어 마음이 상해버리고
함께 불평자가 되어 버렸으며
함께 믿음의 추락자가 되버린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답변은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라는 경고처럼 들리기도 한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졌느냐?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11:22]


오늘의 묵상을 정리하면서 마음 깊이 새기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불평불만으로 인하여
나의 영혼이 오염되고 영향을 받으면
내가 영적으로 얼마나 큰 손실을 받게 되며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

그러나 모세의 불평 섞인 탄원적인 기도를 보면서
그의 괴롬과 고통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지도자로 세움 받은 사람이라면
공동체의 불평과 불만이 불같은 원성으로 자신을 덮치게 될 때
이것은 곧 하나님께 향한 불신과 불만의 불길이며
바로 이것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 원망 듣는 자리에 나를 세웠다는 것을 기억하며
내가 이 고통을 감수함으로 저들이 변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린다.

주님 !
내가 속한 공동체로부터
모든 원망의 타켓이 될 때에
주님을 대신하여
나를 이 자리에 세운 것을
잊지 않게 하시고
이 원망의 무게를 함께 분산하여
나누어 질 수 있는
또 다른 (상징적) 70인을 세울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