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민수기

▼ 민수기 20:1-13 광야에서도 믿음으로 가나안을 살기

by 朴 海 東 2017. 6. 26.

광야에서도 믿음으로 가나안을 살기

민수기 20:1-13

묵상내용

1. 다시 돌아온 가데스 바네야의 교훈

한 평생 살아오면서
쓰디쓴 기억으로 남아있는 시간과 장소가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모세에게 가데스 바네아는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38년 전 바로 이 곳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은
가나안으로 들여보내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해서
가나안의 입성을 목전에 두고서도 광야 길로 들어가야 했는데

다시 38년이 지난 후 같은 장소, 가데스에 이르렀을 때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최고 영도자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해서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슬픈 이야기가 바로 이곳에서 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출애굽 1세대와 모세에게 모두 쓰디쓴 회한의 장소가 된
이 가데스의 바네아를 통해서
주님은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싶으신 것일까요 (?)

너도 하나님과 함께 걸어온
네 인생의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러
마침내 목표했던 일들이 성취의 목전에 이르렀을 때
믿음이 없어 가나안 입성을 스스로 포기한
출애굽 1세대의 사람들같이 되지 말며
하나님을 신뢰하되 끝까지 신뢰하지 못해서
모세와 아론처럼 아쉬운 오점을 남기지 말라 하시는
뜻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리게 됩니다.

그런데 출애굽 1세대의 실수는 그렇다 손치더라도
지난 38년간 광야 교회를 잘 이끌어왔던 모세와 아론의 실수는
정말 이해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된 것일까요(?)

모세와 아론은 지금까지 백성들의 원망이 터져 나올 때 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리며 잘도 참아 왔는데
다시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러 물이 없는 상황에서 터져 나온
백성들의 도에 지나친 원망에는
이 온유의 사람 모세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누적되어 온 상처가 폭발된 것 같습니다

그 때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을 닦달하며 몰아 부친 원망을 보면
지금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세와 아론이 이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나오게 만들었고
지금 여기 아무 매력도 없고 살만한 가치가 없는 광야에서
다 죽여 나가고 있다는 원망 이었는데 [20:3-5]

모든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리는 것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지금까지 누적되어온 심적 고통을 폭발시켜 버린 모세는
백성들의 말에 휘말려서
마치 자신이 백성들을 이끌어온 것처럼
그리고 이제도 자신을 물을 내는 것처럼
반석을 명하여 물을 내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서도
내가 너 따위들을 위해 물을 내랴 하면서
반석을 지팡이로 내려치는 혈기로 물을 내게 되었으니

반석에서 물을 쏟아내게 만드신 하나님의 역사는
그대로 이루어졌을지라도
자신의 감정과 혈기를 폭발시키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게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 앞에 불충이 되었고
사단이 틈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은 셈입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지팡이로 반석을 내려 친
이 사건 때문에 모세와 아론이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이해되기보다
이미 38년 전에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을 제외하고
출애굽 1세대 중에서는 어느 누구도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에
이미 모세와 아론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생각해보면
가데스에서 있었던 므리바 물 사건은
그 때 하셨던 말씀을 다른 차원에서 재확인 시키신 것이며
오히려 이 사건을 통해서 주시고자 하시는
더 중요한 교리적 교훈이 담겨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 가운데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에 그들을 따랐던 신령한 반석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신령한 물을 마셨다고 하는데[고전10:4]
그러고 보면 모세가 지팡이로 내려친 것은
반석이신 그리스도이시며
결국 그리스도께서 맞으신 수난의 사건이 된 것입니다

물론 출애굽기 17장에 나오는 “르비딤” 에서는 물이 없어
고통 받을 때 반석을 쳐서 물을 내라고 하셨지만[출17:1-7]
민수기 20장 오늘의 말씀에서는 반석을 치는 것이 아니고
명하여 물을 내라고 하신 것을 연계하여 생각해볼 때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수난을 당하시는 것은
한 번 으로 족한 것이며 자기를 단 번에 제사로 드려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인데[롬6:9-10. 히9:26. 벧전3:18]]
반석을 두 번 내려친 모세의 행동은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역행하여 나간 것이라는
교리적 교훈을 이 사건 속에서 함께 내포하고 있음을 배웁니다.


주님!

나의 혈기로 

두 번 다시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일이 없게 하소서 

묵상적용

2. 광야에서도 믿음으로 가나안을 살기

그러나 므리바 물 사건 속에 담긴 중요한 교리적 교훈을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것 외에도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더욱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리게 되는 것은
내가 주님께 부름을 받아 한 평생 살아가는 신앙여정에서
정말 광야만 맴돌다 끝내는 불행한 신앙과 삶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을 배웁니다.

모세와 아론을 향한 백성들의 도에 지나친 원망을 보면서
그들의 광야 생활이 얼마나 불행했는지를 보며
내가 홍해를 건넌 구원의 백성이 되었어도
하루하루 자기 백성[나]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하지 않으면 나는 계속 광야를 맴도는
신앙생활에 머물 것이라는 것을 거울로 삼게 됩니다.

특별히 온유와 겸손의 사람 모세도
도에 지나친 백성들의 원성을 더 이상은 견디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혈기로 폭발시킨 아쉬움을 보면서
나를 원망하며 채근하는 다른 사람들의 혈기에
나도 함께 휩쓸려 영향을 받고 나도 똑같이 혈기를 부려서
지금까지 받아온 은혜를 쏟는 일이 없게 되기를
이아침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교회 공동체의 짐이 내게 너무 무겁고 힘들 때
그리고 사람들의 원성에 내가 타켓이 될 때
오늘 주신 말씀을 거울로 삼아
내가 주님을 대신한 자리에 서 있음을
결코 잊지 않게 하시고
투정부리는 아이를 끌어안는 어미의 가슴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오 ! 주님 나를 도와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