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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민수기

▼ 민수기 20:14-29 때로는 지름 길보다 우회 길로 가는 것이 필요 합니다

by 朴 海 東 2017. 6. 27.

때로는 지름 길보다 우회 길로 가는 것이 필요 합니다

 민수기 20:14-29

묵상내용

1. 때로는 지름길로 가는 것보다 우회 길로 가는 것이 필요 합니다

38년 전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했을 때는 주저할 것도 없이 
가나안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경로를 택했다가
백성들이 믿음이 없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광야 길로 돌이켜야 했는데
다시 38년이 지나 가데스에 도착했을 때는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명하여 가데스에서 에돔을 거쳐 
가나안의 동편 길로 가는 우회로를 택하라고 하십니다[신2:1-8a]

그러니까 이번 가나안 진입 여정은 가나안 남쪽에서 북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직선 코스가 아니라 일단 우회하여 
가나안 동쪽 경계가 되는 요단강 쪽으로 가서 전열을 정비하여 
가나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우회로를 명하신 셈 입니다

그런데 가데스에서 에돔을 지나 가나안 동편으로 가게 될 때
당시 에돔 땅을 직선 코스로 지나가는 고대 무역로[貿易路]로써 
왕의 큰 길[ The Royal Road]이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가능한 빨리 요단강 동편에 도착하고 싶어서 
이 길로 가기를 원하여 에돔 왕에게 글을 쓰고 
정중한 예를 갖추어 사신을 보내지만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합니다.

오늘의 말씀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 날의 사정을 
소상하게 밝히고 있는 신명기 2:1-7절의 말씀을 보면 
사실은 에돔 왕이 이스라엘을 두려워하는 것이기 때문인데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그 길을 지나갈 때
깊이 삼가고 그들과 다투지 말라 하신대로 된 것입니다 

사실 에돔은 본래 야곱의 형으로써 이스라엘과 형제 국가가 되고
또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에게 그 땅을 기업으로 주신 것이므로
이스라엘은 그들과 조금도 다툴 필요가 없었습니다. [신2:4-5]

그래도 사람은 힘든 길보다 편한 길을 가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모세는 이렇게 사람을 보내 왕의 큰 길을 요청했던 길인데 
결국은 하나님께서 명하신대로 에돔을 지나가되 
우회 길로 돌아가는 바 이렇게 된 데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숨은 뜻이 있었던 것이 이어지는 말씀에서 엿 보입니다[21:1-9]

이스라엘이 직선 코스를 포기하고 우회로로 가게 되는 이야기와
이 속에 숨겨 있는 하나님의 뜻은 오늘 우리[내]가 살아가는 
인생과 신앙 여정에서도 종종 경험하게 되는 것들인데 
편하고 빠르게 쉽게 도달하기 위해서 직선 코스를 가고자 할 때
마땅히 거기에 따르는 대가와 어려움이 있으며 
또 그에 따른 기회비용도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배웁니다. 

세상에 꽁짜는 없으며 꽁짜가 있다면 
그것은 사람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만 기대할 수 있는 은혜라는 것도 여기서 배웁니다.

오늘 내가 가는 인생길이 쉽고 빠르게 도달하는 직선 코스가 아니라 
우회하여 돌아가는 길이 되더라도 불평하지 않을 것이며
또 굳이 직선 코스로 가려고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하나님의 뜻을 역행하고 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함을 
이 아침 마음 깊이 새기는 교훈으로 받아 드립니다.

주님!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힘들고 더디게 보일지라도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나의 가는 길에서 
언제나 동행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나아가게 하소서

묵상적용

2. 시대는 바뀌어도 하나님의 계획은 계속 진행 됩니다[20:23-29] 

민수기 20장을 펼치면서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죽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는데 민수기 20장의 마지막 이야기는 모세의 형이자 
대제사장인 아론의 죽음으로 마쳐지고 있습니다. [20:23-29]

출애굽 1세대를 대표할 만한 이 두 사람의 죽음을 끝으로 
한 세대가 물러가고 출애굽 2세대의 전면 등장을 엿보게 하는데
에돔 땅 변경 호르산에서 모세가 아론의 대제사장 의복을 벗겨서 
그의 아들 엘리아살에게 입히게 되는 것을 보면서 
세월이 흐르고 사람은 죽고 떠나도 하나님의 계획은 영원하시어
대를 이어 가게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며
기껏해야 한 시대를 살고 가는 유한한 인간의 나약함을 일깨워
영원히 살아계셔서 당신의 경륜을 이루어 가시는 
무한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야 함을 이 두 죽음에서 배웁니다.

모세와 엘르아살이 자신들의 혈육이자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아론을 호르산 꼭대기에 장사하고 산을 내려올 때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련하고 아팠을까 헤아려 보면서
그래도 아론의 죽음과 관련하여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그의 죽음은 그것으로 그들과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그가 거기서 죽어 그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는 말씀처럼[20:26]

그는 세상의 모든 수고를 끝내고 안식의 품으로 갔으며 
자신보다 먼저 부름 받은 미리암도, 어머니도 만났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보다 더 좋은 위로의 처소로 들어갔음을 
이 한 구절의 말씀 속에 담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덧없는 세월은 흐르고
시대는 바뀌어도
영원히 변치 않으시며
세상을 향한 경영을 멈추지 않으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나도 아론처럼 사명의 옷을 
벗기시기까지 
끝까지 충성하고
주님 계신 곳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