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민수기

▼ 민수기 22:31-40 한절 묵상 [22:31]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매

by 朴 海 東 2017. 8. 28.

한절 묵상 [22:31]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매

민수기 22:31-40

묵상내용

간밤에 천둥 번개가 치면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 일찍 밭으로 나가 웅덩이에 고인 물을 퍼 담으면서
이렇게 가뭄을 대비하는 나는
또한 영적 가뭄의 때를 대비하여
지금 은혜의 시기에 충분하게 준비하고 있는 사람인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밭에 나가 물질 작업을 하면서
새벽에 읽었던 말씀을 되새김하듯 여러 번 생각해보았는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첫 구절에서부터 막혀서
더 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한절 묵상을 남기게 됩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매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칼을 빼들고
길에 선 것을 그가 보고 머리를 숙이고 엎드리니...[22:31]


나귀는 칼을 빼든 여호와의 사자를 바라보고 피하며 주저앉았는데
발람은 보지 못하고 채찍과 지팡이로 나귀를 때릴 때
하나님께서 발람의 눈도 열어 밝혀주셔서 나귀가 본 것을 보게했고
그제 서야 발람이 자초지종을 이해하고 머리 숙여 엎드리게 됩니다

여기서 나귀는 보았는데 발람은 보지 못했다는 것에 의문이 생깁니다
영혼의 존재가 아니고 각혼의 존재인 동물 나귀가
어찌 이런 영적 세계를 볼 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서 키우던 백호[개]가 밤이 되면 허공을 향해
무수히 짖어 대기에 왜 저렇게 짖어 대냐고 하니
당시만 해도 신앙이 없었던 어머니가 말하기를 개 눈에는
귀신도 보인다고 하기에 정말 그러려니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귀신의 세계를
동물들이 정말 볼 수 있는지 없는지는 나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성경이 이렇게 말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인간의 첫 번째 조상 아담 하와에게 뱀이 말을 건 것이라든가
어제 오늘의 말씀에서 나귀가 사람에게 말을 하게 되는
이런 초자연적인 일들은
오직 하나님의 특별하신 작정과 섭리 가운데서만
예외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피조물들이 지금 하나님의 창조 질서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인간의 굴레에 허무하게 굴복하는 것이라든가
어서 속히 이런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기를 고대하며
지금 그것들이 탄식 가운데 있으며 고통 가운데 있다고
바울이 의인화 시켜서 이야기 하는 것은
깊은 영적 통찰력을 가지고 말한 것으로 받아 드리게 됩니다[롬8:18-23]

묵상적용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더욱 의문과 궁금증을 더해 주는 것은
탐욕으로 가득 찼던 발람에게 눈이 열려 하나님의 사자를 본 것 입니다.
보통 생각하기에 영안이 열려서 영적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무나에게 허락되는 일이 아니고
경건하고 신령한 사람들에게나 가능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오늘의 말씀에서 발람의 눈이 열려 여호와의 사자를 본 것이라든가
혹은 엘리사 선지자 시대에 엘리사를 잡으로 온 아람 군대를 보고
겁에 질린 게하시에게 눈을 열어 주어서 더 많은 불 말과 불 병거가
여호와의 종 엘리사를 지키고 있음을 보게 하신 이런 일들을 보면서
눈이 열려서 영적 세계를 보게 되는 것은[왕하6:8-16]
꼭 신령한 사람들에게만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사람의 영적 수준과 관계없이도 얼마든지
보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게 됩니다.


나는 한 동안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살기를 간절히 소원하여
내가 어떤 죄악 된 길에 들어서려고 할 때
내가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내가 어떤 영적 상황 가운데 있는 것인지 눈을 열어 보게 하심으로
내가 범죄 하지 않게 하여 달라고 소원하며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오늘의 말씀에서 발람이
(어떻게 닿아진 직통계시인지 모르지만) 여호와의 음성을 들으며
또 눈이 열려서 자신의 가는 길에 칼을 빼들고 막아선
여호와의 사자를 보았으면서도 (이어지는 말씀에 의하면)
결국은 발락의 뇌물공세에 마음을 빼앗겨서
이스라엘에게 저주 성 계시가 임하기를 바라면서
제단을 네 번이나 쌓았다는 사실과
또 후에는 하나님의 바른 계시를 전달하고서도
여전히 마음이 탐욕에 기울어져 있어서
모압 왕 발락에게 이스라엘에게 저주와 재앙이 임하게 되는
비결을 가르쳐 줌으로써 후에
여호수아의 칼날에 죽임 당하는 비참한 종말을 보면서[수13:22]

내가 영안이 열려서 무엇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내 마음이 어디로 기울어져 있는가
내 자신을 적나라하게 직시하고, 죄악 된 나 자신을 한하며
내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해야 된다는 것을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신앙생활의 승패는
나의 눈으로 보는 것이나 귀로 들은 것으로 좌우되지 않고
주님의 은혜가 나의 심령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이 어리석은 사람 술사 발람을 통해서 분명히 확인되기 때문입니다

주님!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이 귀에 아무 소리 아니 들려도
나는 조금도 개의치 않겠습니다
다만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며
나도 발람처럼 탈선된 길로 갈 수 있사오니
주님 나를 붙들어 주시고
넘치는 심령의 은혜로 주님의 길에 서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