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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민수기

▼ 민수기 22:41-23:12 발람을 통해서 바라보는 나

by 朴 海 東 2017. 8. 28.

발람을 통해서 바라보는 나

민수기 22:41-23:12

묵상내용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다중 인격의 소유자인 발람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기록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발람이라는 사람의 행태를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신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오늘의 말씀 첫 구절은 발람의 이런 다중인격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그가 모압 왕 발락의 안내를 받아 우상의 대명사인 바알의 산당에 가서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계시를 구하고자 했으니 정말 상식 밖의 일입니다

그가 정말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그는 이런 곳에서는
당연히 영적 이질감을 느껴야하고 그 영역을 벗어나려고 해야 하는데
그는 뜻밖에도 그 곳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계시를 받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드리는 큰 제사를 흉내 내어
일곱 마리 수송아지와 일곱 마리 숫양의 큰 제사를 드리게 되는데
이는 마치 무당들이 신 내림을 위한 주술의 과정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할 수 있는 이런 발람의 다중 인격[Multi person]에서
혼합주의 제사/예배가 흘러나올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입니다
하나님과 전혀 관련이 없는 모압 왕 발락과 고관들이
그 제사에 함께 참여하여 치성을 드리는 모습에서도
자신들의 소원과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떤 신[하나님]도 좋다고 하는 이교도들의 전형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또한 발락은 발람을 데리고 이스라엘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산으로 데려간 것 같은데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진영 끝까지 본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주할 만한 어떤 영감이나 계시도 얻을 수 없었고 도리어
하나님의 언약궤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진영을 이루고 있는
이스라엘의 질서정연한 모습 앞에서는 도리어 크게 압도되어서

그가 후에 하나님께서 그의 입에 주신[23:5]
이스라엘의 강함과 번성의 말씀을 전하면서
“야곱의 티끌을 누가 능히 세며 [여기서 티끌은 창세기 28:14에서
그의 자손을 티끌같이 많게 하리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이며]

이스라엘의 사분의 일[동서남북으로 배치된 진영의 한 부분 1/4]이라도
누가 능히 셀 수 있겠는가고 말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을 봅니다.[23;10]

묵상적용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발람을 통해 나 자신을 성찰하게 되는 것은
내게는 발람과 같은 다중 인격[Multi person]적 요소는 없는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시는 것들도
스스럼없이 행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지
혹은 하나님이 원치 않는 것을 나도 원치 않지만
발람이 자신을 높여 주며 많은 예물을 주려고 하는 발락의 제의를
거절하지 못해 거기에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내가 하나님 앞에서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에게 얽혀있는 어떤 현실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악한 일에 발을 담그게 되는 일은 없는지 나 자신을 돌아 게 됩니다.

젊은 시절 목회하면서 성도들의 가정이나 사업장 등에 가서
예배를 드려주는 일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기쁨으로 참여해서
축하해주고 복을 빌어주는 심방 예배가 되었지만
혹 어떤 경우에는 마치 발람이 발락의 안내를 받아 간 것처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것이 분명히 분별되면서도
체면상 혹은 이해관계 때문에 심방 예배를 드린 적이 있었는데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요즘 가끔 그 때를 돌이켜 보면서
내가 그 때 꼭 그렇게 했어야했나 .......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머리가 잘 돌아가는 집사님 한 분이
자신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를 자기 것으로 삼기 위해
외국 본사에 찾아가서 로비를 하고 돌아와 따로 회사를 차려서
자신이 녹을 먹던 회사에 피해를 주고 자신의 새 회사를 설립하는데
하나님 앞에서 분명 설립의 명분과 동기가 순수하지 못하면서도
목회자를 청해서 자기 회사가 복을 받도록 예배드려달라고 하는 것이나

또 이런 속내를 뻔히 다 알면서도 이런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서 찾아가
개업 예배를 드려준 나 자신의 쓰디쓴 기억을 돌이켜 보면서
물론 상황은 다르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발람의 모습에서 멀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주님 앞에 참회하게 됩니다.

주님
발람에게서 보여 지는 다중 인격적 모습이
가끔 내 안에도 있는 것을 봅니다.
주님께서 원치 않는 것이 분명한데도
나의 어떤 이기적인 욕심이나 정욕 때문에
내가 악으로 기울어져 행할 때가 있었습니다.

나의 이익을 위하여 주님을 이용해 먹으려 하거나
혹은 주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자신의 소원과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냥 눈감아주고 용납하며 타협하고 복을 빌어주었던
지난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기도 드립니다.

주님
이제부터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욕먹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오직 주님 편에만 설 수 있도록
나를 붙들어 주시고
오직 순결한 영이신 성령님을 따라
순전한 의로만 행할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