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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민수기

▼ 민수기 27:1-11 슬로보핫의 딸들에게서 빛나는 믿음과 보상

by 朴 海 東 2017. 8. 28.

슬로보핫의 딸들에게서 빛나는 믿음과 보상

민수기 27:1-11 슬로보핫의 딸들에게서 빛나는 믿음과 보상

묵상내용

1.아버지라는 이름이 가진 사랑의 깊이와 힘

나는 거의 매일 새벽 4시가 되면 일어나서
새벽 기도에 나가는 아들의 승합차를 타고 함께 가다가
중간 기착지에 내려서 내가 가야할 곳으로 가곤 합니다.

오늘 새벽은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려서
날씨가 좀 싸늘해지기도 했는데
중간 기착지에 거의 도달하여 내리면서
혹시나 비가 내릴까봐 가지고 간
긴 우산을 지팡이 삼고 차에서 내리다가
우산의 손목대가 부러지면서 땅에 닿은
왼쪽 발이 겹 질러지고 말았습니다.

비에 젖은 도로에 나자빠지면서
나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를 질렀는데
차 안에 있던 아들이 왼 일 이냐고 물을 때
혹시 그의 새벽기도 참석이 늦어 질까봐
아무 일도 아니다 고 큰 소리로 말하고 차를 보내면서
나는 나대로 도로가 옆 건물로 기다시피 들어가
마침 통로에 있던 프라스틱 우유 상자를 엎어놓고 앉아서
한 참 동안 발을 주무르면서 통증을 가라앉혀야 했습니다.

새벽 시간이라 병원에 들어갈 수 도 없어서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며 목적지로 들어가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발목 인대를 풀어주면서
자식을 위한 아버지의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은 지금 병원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아들이 가는 길에 늦지 않도록 염려해주는 아비의 마음이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해 보며

또 내가 지팡이 삼고 내렸던 우산대가 부러지면서
중심을 잃고 무너진 것처럼
집 안의 지주 역활 같은 아버지의 존재가 무너질 때
가족들에게 고통이 된다는 것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2. 슬로보핫의 딸들에게서 빛나는 믿음

오늘의 말씀은 어떤 가정의 아버지와 딸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 되고 있는데 요셉의 아들 므낫세의 현손들인
슬로보핫의 다섯 딸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요셉-므낫세-마길-길르앗-헤벨- 슬로보핫에서
다섯 딸들로 이어지고 있으니까 무려 7대를 기록한 셈 입니다
별로 흥미로 울 것도 없는 메마른 광야 생활에서
이 딸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아버지의 신앙 교육만큼은
철저하게 잘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아직 가나안을 정복하기도 전이었는데도
약속의 땅 가나안에 꼭 들어가게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며
그 땅에 들어갔을 때 아들이 없고 딸들만 있는 우리 가문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이어가게 해달라는
특별한 간청을 회막 문 앞으로 가지고 나와 정식으로
모세와 온 회중이 보는 앞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 아뢴 바가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이 딸들의 의견이 옳다고 하시며
그녀들의 간청대로 딸만 있는 집안의 기업 상속을 위한
여성 특례법을 제정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들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이어가며
단 결혼을 하였을 때 그 기업이 다른 지파로 가지 않도록
같은 지파에서만 결혼하도록 하는 부칙도 주시게 됩니다[민 36장]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슬로보핫의 딸들이 가진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동경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이어 가고자 하는 마음이
단순히 재산 상속을 둘러싼 이기적인 마음의 발로가 아니라
약속의 땅 가나안에 대한 동경과 믿음 그리고
먼저 떠나신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없어지지 아니하고
약속의 땅에서도 길이 이어가게 하려는 효심에서 나온 것이며
무엇보다 땅은 하나님의 것이니 함부로 처리하지 말고
조상의 기업을 보존하여 지계 석을 옮기지 말라 고 하신
율법을 지켜 나가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임도 배웁니다.(레 25:29)

이러한 믿음은 훗날 아합 왕과 이세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숨을 잃어가면서까지 조상이 물려준 기업인
포도원[땅]을 지켰던 나봇의 믿음에도 이어지는 신앙입니다.

이스라엘에 전통적으로 내려온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권위와
비합리적인 제도에 맞서서 자신들의 의견을 정식으로 제기하고
하나님께로부터 새로운 여성 특례법까지 받아내게 된
슬로보핫의 딸들이 이야기가 여기 성경에 기록된 것은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존경과 효심이 어떤 축복을 받으며
또 인간의 전통 법과 관례보다 상위법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어떤 제도적 굴레들이라도 벗겨 내시며
그 믿음에 대해 보상해 주신다는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