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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이사야

▼ 이사야 8:1-8 천천히 흐르는 실로암의 물 의지하기

by 朴 海 東 2017. 8. 28.

천천히 흐르는 실로암의 물 의지하기

이사야 8:1-8 천천히 흐르는 실로암의 물 의지하기

묵상내용

요즘 세간에 택시 운전사 영화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어제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2시간 이상 상영되는 내용 가운데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장면은
택시 운전사 송강호 (김사복 역) 가
민간인 복장을 한 보안 요원들에게 쫓기는 막다른 골목에서
불 빛 가운데 한 군용차 트럭을 보게 되는데
그 트럭에 팬츠만 입혀진 채 짐짝처럼 실린 사람들 입니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포승줄에 묶여져서 새우등처럼 되어
웅크린 채 하얀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사람의 인권이 이렇게 철저히 짓밟히고 말살되었던 일들이
우리 내 역사에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화가 났고
피가 거꾸로 역류하는 것 같은 분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군부의 실세였던 전두환은 이전에 박 정희 정권이
1962년 5월에 일으킨 쿠테다로 정권을 잡았던 것처럼
똑같이 군을 앞세우고 무력을 휘두르면
정권을 잡을 줄 알았던 모양인데
박정희 시대로부터 20년 가까이 흐른 1980년 5월 당시
이미 우리 국민들은 이미 민주화 의식에서 크게 깨어 있었고
이런 것이 통하지 않는 시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앞세운 무차별 공격으로 공포심을 조장하고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18의 민주화 과정에서 있었던 광주의 참상에 대하여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진을 찍어 독일 방송과 온 세상에 알린
독일 제1공영방송의 기자 피터 (위르겐 힌츠페터 역)의 눈에 비친
당시 대한민국의 상황은 힘이 곧 하나님이고 힘만 있으면
얼마든지 무력을 앞세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력 우상주의 나라의 모습 이었습니다.

전 두환 정권이 헛된 망상으로 의지하였던 무력의 힘처럼
오늘의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 유다 민족이
하나님보다 북 왕국 이스라엘과 아람의 힘을 부러워하고
그 힘을 두려워한 나머지 앗수르의 무력을 의지했던 것을
시적 표현을 써서 표현하고 있으며
그들이 의지하지 말아야할 것을 의지하였으므로
그들이 의지하였던 앗수르가
창일한 물처럼 유다에 덮쳐 올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백성이 천천히 흐르는 실로아 물을 버리고
르신과 르말리야의 아들을 기뻐하느니라(부러워하느니라)[8:6]
그러므로 주 내가 흉용하고 창일한 큰 하수
곧 앗수르 왕과 그의 모든 위력으로 그들을 뒤덮을 것이라
그 모든 골짜기에 차고 모든 언덕에 넘쳐흘러
유다에 들어와서 가득하여 목에까지 미치리라
임마누엘이여!
그가 펴는 날개가 네 땅에 가득하리라 하셨느니라[8:6-8]


여기서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 유다 민족이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앗수르의 무력(힘)을 의지하였으므로
앗수르의 군대가 턱 밑까지 목에 가득 차오르는 물처럼
수도 예루살렘까지 쳐들어 올 것을 예고하며
그러나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임마누엘이여 라고 외친 것은
유다의 남은 자 곧 경건한 신자들을 염두에 둔 말씀으로써
이러한 앗수르의 침략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백성 유다가
아주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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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을 정리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남는 구절은
“천천히 흐르는 실로아의 물”입니다
이 것은 예루살렘에 있는 실로암 물 근원에서 흘러나오는
고요하게 천천히 흐르는 물로써
백성들의 식수를 공급한 생명의 원천 이었는데
이사야 선지자는 이 천천히 흐르는 실로암 물을 비유하여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자기 백성에게 있음을 상징하였으며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원이 당장 눈앞에 급속하게 이뤄지지 않아도
조급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함을 이 구절 속에 담고 있습니다.

창일하고 흉융한 물로 비유된 앗수르의 강물(세상의 세력과 힘)은
당장 보기에 이기는 것 같고 의지할 만한 것처럼 보이지만
마침내는 내가 의지했던 것이 나를 잡아먹는 것이 되기 때문에
성도는 천천히 흐르는 실로암의 물 곧 온유 겸손하신 주님과
그가 고요한 중에서도 일으켜 가시는 구원을 의지하라는
“천천히 흐르는 실로암 물"의 교훈을 마음 깊이 받아 드립니다.

주님!

내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당장 해결해줄 것처럼 보이는
흉용한 물(앗수르의 힘 /세상 방법)을 찾지 않게 하시고
천천히 흐르는 물이지만
진정한 생명과 구원(해결)을 줄 수 있는
실로암의 물(주님의 구원)을 의지할 수 있게 하옵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