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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이사야

▼ 이사야 8:9-22 선지자 이사야의 기상을 따라서

by 朴 海 東 2017. 8. 28.

선지자 이사야의 기상을 따라서

▼ 이사야 8:9-22   선지자 이사야의 기상을 따라서

묵상내용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 사역을 시작한 아하스 왕의 초기에
유다 백성들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어떤 외교 노선을 따라가야 하는지 갈팡질팡한 것 같다.

신흥강국으로 부상하여 남하정책을 펴고 앗수르를 막아내기 위해
북 이스라엘과 아람의 동맹 연합에 가담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앗수르와 군신 관계를 맺고 그의 보호 아래 들어갈 건지
고민하였던 것 같은데 그러나 유다의 최종적 선택은 싸우기보다
앗수르에 붙어서 살아남는 쪽을 택하였던 것 같고 이 외교 정책은
맞아 들어간 것 같아서 유다 민족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을 자신들의 진정한 보호자요 왕으로 모신 그들에게
친앗수르 정책과 그들에게 붙어서 살아남고자 했던 유다의 선택은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한 것이어서 하나님의 마음을 괴롭게 하였고
따라서 이사야 선지자는 유다가 의지한 앗수르 조차도
그들의 도모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패망하게 될 것을 예고한다[8:9-10]

한편 북이스라엘과 아람의 동맹에 가담할 것도 아니고
친앗수르 정책을 따를 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구원에 의지하라고 외쳤던[7:1-8:15]
이사야와 그의 제자들은 당시 유다의 거민들에게
반역자로 몰린 것 같은데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에게
그들을 두려워말고 놀라지 말라고 하시며
오직 만군의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무서워할 자로 삼는 자들에게
그가 성소가 되어주실 것이지만 이스라엘의 두 집에는 걸림돌과
걸려 넘어지는 반석이 되리라고 하시며 이 증거의 말씀들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므로 잘 봉함하라고 하신다. [8:11-15]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여 자신의 심리를 드러낸
이사야의 고백이 왠지 모르는 감동으로 마음에 닿아진다.

이제 야곱의 집에 대하여
얼굴을 가리시는 여호와를
나는 기다리며 그를 바라보리라
보라! 나와 및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자녀들이
이스라엘 중에 징조와 예표가 되었나니
이는 시온산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께로 말미암은 것이라.[8: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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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 깊이 닿아지는 인상은
한 나라와 민족이 위기 상황에 몰려있을 때
백성들의 심리와 여론에 야합하지 않고
가감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해야하는 선지자는
철저히 하나님 편에 서야하기 때문에
어떤 욕이라도 먹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며
심지어는 이사야나 예레미야가 경험한 것처럼
매국노나 배반자라로 몰릴 것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구약에 나타난 선지자들이 주전 8세기에
몰려 있는 이유이기도 한데
당시는 북 왕국 이스라엘의 멸망이 바로 눈앞에 놓여 있었으며
유다 역시 북 이스라엘처럼 멸망되지 말라고 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선지자들의 외침을 통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어제 8월 25일 청계 광장에서 언론인 촛불 집회가 있었는데
지난 10년간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부 아래서
언론이 보도해야할 것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정권의 눈치만 살폈던 것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며
이후로 언론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것에 대한 다짐이기 한데
나는 이 기사를 보면서 지난 10년 세월 언론이 통제받고 있었을 때
한국 기독교의 역할은 어떠하였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어떤 면에서는 한 나라가 거짓이 없는 투명 사회가 되기 위하여
교회는 언론보다 더욱 세상에 빛을 비추어야할
하나님의 도구(일반 계시)가 되어야 하는데
사상과 이념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매국노 배반자라는 욕을 먹어가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전했던
이사야나 예레미야의 길을 포기하고
외적 성장 - 몸 부풀리기에만 몰두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제 또 다시 이 땅에는 언론이나 교회의 힘으로가 아니라
불의에 항거하는 촛불 집회 같은 민초들의 저항을 통해서
이 나라가 이만큼 이라도 다시 새롭게 되었는데
다시 거듭 반복되는 옛날로 돌아가지 않기 위하여
그리고 이사야 선지자가 외쳤던 것처럼
주변 강국들에 의해 휘둘리고 좌우되는 나라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열방과 나라들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은총을 입고
굳게 서는 나라가 되기 위하여
이 아침 이사야 선지자의 기도를 나의 기도로 올려 드린다.

이제 야곱의 집에 대하여
얼굴을 가리시는 여호와를 나는 기다리며
(약속을 붙잡고) 주를 바라보겠나이다.[8:16]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