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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아가

▼ 아가 1:1-8 사랑이란 무엇인가

by 朴 海 東 2017. 11. 23.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가 1:1-8

 

 

묵상내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로 알려진
아가서의 첫 장을 펼치면서
마치 뒤엉켜진 문장들의 나열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은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노래할 때 박자와 쉼표를 잘 맞추고
어디서 쉬고 어디서 따라가야 되는 것을 알아야하는 것처럼
이 유명한 사랑의 노래를 어떤 템포에서
어떤 쉼표를 가지고 읽어야 하는지 유의하면서 묵상해보려고
개역개정 외에 공동번역과 현대인의 성경으로도 읽어보았는데
NIV 번역을 참고한 “새 번역”이 가장 쉽게 닿아지는 것 같다.

(1:1)솔로몬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사랑의 노래)

(1:2 술람미 여인-) 나에게 입 맞춰 주세요,
숨막힐듯한 님의 입술로.
님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더 달콤합니다.

(1:3 ) 님에게서 풍기는 향긋한 내음,
사람들은 임을 쏟아지는 향 기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기에 아가씨들이 임을 사랑합니다.
(1:4a) 나를 데려가 주세요, 어서요.
임금님, 나를 데려가세요, 님의 침실로.

(1:4b 친구들 -) 우리는 님과 더불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포도주보다 더 진한 님의 사랑을 기리렵니다.
아가씨라면 누구나 님을 사랑할 것입니다.

(1:5 술람미 여인:-)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내가 검어서 예쁘단다.
게달의 장막 같고 솔로몬의 휘장 같다는구나.

(1:6)내가 검다고, 내가 햇볕에 그을렸다고, 나를 깔보지 말아라.
오빠들 성화에 못 이겨서, 나의 포도원은 버려 둔 채,
오빠들의 포도원들을 돌보느라고 이렇게 된 것이다.

(1:7)사랑하는 그대여, 나에게 말하여 주세요.
님은 어디에서 양 떼를 치고 있습니까?
대낮에는 어디에서 양 떼를 쉬게 합니까?
양 떼를 치는 임의 동무들을 따라다니며,
임이 있는 곳을 물으며 헤매란 말입니까?

(1:8 친구들) 여인들 가운데서도 빼어나게 아리따운 여인아,
네가 정말 모르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가거라.
양치기들이 장막을 친 곳이 나오거든,
그 곁에서 너의 어린 염소 떼를 치며 기다려 보아라.[새번역 1:1-8]


대학시절 학기 중에 새로 들어와 강의하게 된 교수가 있었는데
항해 국제 법 을 가르치게 된 이 분은 노련한 선장 출신으로
한 평생 배만 타고 다니면서 자신은 안 해 본 것이 없다고 하였다.

태평양 한 복판에서 급성맹장으로 고통 받는 선원을 살리기 위해
의사도 아니면서 맹장 수술을 해본 것 뿐 아니라
세상의 각 나라를 다니면서 안 먹어 본 술이 없고
각 나라를 다니며 상대해 보지 않은 여성들도 없을 만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안 해 본 것이 없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학생 중 하나가 그러면 교수님이 가장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진정 바라는 소원이 무엇입니까 물으니
뜻 밖에도 그는 “진실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하였는데
그 교수가 한 말이 오늘의 말씀을 펼쳐들면서 불현 듯 떠오른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인상 깊게 닿아지는 테마 주제는
아무래도 “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게 되는데
이 진실한 사랑이 여러 가지 비유적인 언사로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이 “아가”에는
성경의 주어가 되는 “하나님”이란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고
도리어 세상의 삼류 연애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낯 뜨거운 단어나 문구들이 첫 장에서 부터도 쏟아져 나와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좀 당황하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 노래 중의 노래인 “아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 읽기의 기본적인 접근 방법인 구속 신학적 관점보다
창조신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는데
자연과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일반은총으로 주신 여러 가지 은혜와 축복 가운데
남녀 간의 사랑이야말로 빼 놓을 수 없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노래한 이 러브 스토리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기록되도록 섭리하신
정경 포함 목적론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사랑이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의 모성적 원천이 되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기 까지 우리[나]를 사랑하신
나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에게 향한 사랑에까지
닿아지고 승화되어야 한다는 것도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묵상적용

학창시절 한 창 유행했던 가수 나훈아 씨의 노래 가운데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로 시작되는 노래가 있었다.
그런데 솔로몬의 노래하는 사랑의 노래로써 오늘의 말씀은
이 사랑이 얼마나 기쁨과 환희가 넘치는 것이며
얼마나 아름답고 순결하며 위대한 것인지
오랫동안 봉했던 포도주 통을 열어 흘려내듯 쏟아내고 있다

[하나님께서 일반은총의 선물로 주신 남녀 간의 사랑은: ]
1. 포도주보다 더 달콤하고 맛있는 것이며
특별히 입맞춤을 통하여 그 충만함이 교감되는 것이다[1:2]

2.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풍겨지고 교류되는 사랑의 감정은
이 세상의 어떤 향수보다 더 향기롭고 매력적인 것이다[1:3]

3. 서로 사랑하는 남녀 간 사랑의 절정적 표현은
(성경의 가르침대로) 거룩한 침소에서
서로를 한 몸으로 받아드리는데 있다[1:4]

4. 진실한 사랑은 인종도 피부색깔도 신분도 초월한다.[1:5-6]
노래 중의 노래(사랑의 노래)인 아가가 보여주는 사랑은
고귀한 왕과 포도원에서 일하다 얼굴도 검게 타버린 촌녀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이다. 이것은 왕과 서민의 사랑이며
품격 있는 자와 볼품없는 하층민의 사랑으로써
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모든 장벽을 초월하게 하였다.

5. 사랑은 사모하고 그리워하는 것이며
보고 싶어서 애타게 서로를 찾는 것이다[1:7]

6.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아지기 위해서
그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따라가는 것이다.[1:8]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여섯 가지로 정리해본 “사랑의 속성”에서
굳이 한 가지 만이라도 온 종일 묵상의 소재로 삼고 싶은 것은
사랑은 사랑을 가로막는 모든 장벽들을 넘어서고 초월한다는 것이다

솔로몬 주변에는 천 명이 넘는 왕비와 후궁들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선물로 주신 진실한 사랑은
생리적으로 복수가 아닌 단수로만 하게 되어 있어서
솔로몬은 자기에게 시집온 수많은 이방의 공주들과
전국 각처에서 뽑혀온 아름답고 어여쁜 여인들 속에서도
그의 마음은 궁전 밖 외딴 마을 어떤 포도원을 지나다
우연히 만나게 된 촌 녀(술람미)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그의 사랑은 시작되고
은총을 입은 촌 녀 술람미 여인의 연모하는 사랑은 시작된다.

오늘의 말씀에서 특별히 이 사랑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곳이
포도원이고 양 떼의 초장인 것을 보면서 이 사랑의 노래는
오늘도 주님의 포도원과 양 떼의 초장에서
마음도 얼굴도 검게 타도록 봉사하며 섬기는
땅 위의 성도들을 향한 주님의 사랑의 노래이며
더불어 성도가 주님께 향한 연모의 노래로도 받아드리게 된다.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가 되시는 주님의 위상을 생각하면
주님과 나의 관계는 인간적인 면으로 생각할 때
솔로몬 왕과 촌녀 술람미 여인의 신분 차이처럼
도무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주님께서 비천한 나를 향해 먼저 손을 내미신 사랑이 되었고
나의 죄를 담당하신 십자가 그 사랑으로
나를 향한 사랑을 증명해주신 사랑이 되었으며
사랑의 속성 상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나를 1:1 단수로 사랑해 주시는 사랑이 되었다.

속히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보기를 원하는 나에게
주님은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에서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오게 되면 만나리라고 하신다.

내가 그분의 신부로써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이르기까지[계19:9]
앞서간 믿음의 조상들과 천국의 순례자들처럼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그 날에 촛점이 마쳐지는
아름다운 신부 단장으로 [흰 세마포 옷을 입는/옳은 행실로]
그 날을 준비해야 할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은 다짐으로 받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