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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아가

▼ 아가 2:4-17 포도원의 작은 여우를 잡으라

by 朴 海 東 2017. 11. 24.

포도원의 작은 여우를 잡으라

아가 2:4-17

묵상내용

1. 안아주심 [2:6. 14]

사랑 때문에 생기는 병을 상사병이라고 합니다.
누군가를 너무 좋아해서 생기는 병인데, 남자나 여자가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해서 생기는 마음의 병으로써
실제로 죽을 만큼 힘이 들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술람미 여인은 상사병이 들고 말았습니다[2:5b]
비천한 포도원지기 촌 녀의 신분으로 왕을 사랑한 죄 값일까요(?)

그간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나 그녀는 지금 왕궁이 아닌
자신의 시골 마을 산막 포도원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솔로몬 왕을 너무 사모하는 나머지 상상 속에서나마
그의 품에 안기고 있습니다..
그가 왼팔로 내 머리를 고이고 오른팔로 나를 안는구나[2:6]


어린 아이가 제 어미의 품에 안기듯
그리고 사랑하는 남녀가 힘듦 가운데 극적인 만남으로
서로에게 안겼을 때 모든 고통이 녹아내릴 수 있습니다

故 옥한흠 목사님의 “안아주심”이라는 책과 설교가 있는데
신앙생활 가운데 이 영적 안아주심을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주님께 안겨지고 주님께서 나를 안아주심을
경험하는 것은 주님과 친밀함을 나누는 기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내가 주님께 안겨지기를 바라는 것보다
더욱 주님께서 나의 목소리[기도]를 듣고 싶어 하시며
친밀한 교제 가운데 안아주고 하신다는 것을
이어지는 말씀에서 엿보게 합니다.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2:14]


바위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의 산비둘기처럼
나도 나의 은밀한 기도의 골방 밀실에서
한 마리 산들기가 되어
기도하는 나의 모습을 주님께 보여드리며
기도하는 나의 소리를 주님께 들려드려야 할 것을
이아침 마음 깊은 다짐으로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2. 포도원의 작은 여우를 잡으라 [2:15]

성경에서 포도원은 사랑하는 남녀가 이루는 가정,
혹은 주님께서 이루어주신 교회로 상징하게 되는데
굴을 파고 들어오는 여우, 그것도 작은 여우가 이 포도원에 들어와
이제 막 꽃이 피어 열매를 맺으려고 하는 포도나무를 헤치게 되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여우는 포도나무 밑 둥을 주둥이로 파서 뿌리에 손상을 주고
꽃을 떨어뜨려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데 오늘의 말씀에서
특별히 이 해로운 여우를 “작은 여우”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가정이나 교회에 사단이 나고 큰 피해를 입히게 하는 것은
지극히 작은 것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음을 엿보게 합니다.

작은 여우로 상징된 악한 영의 세력이
처음엔 내 마음의 허술한 울타리를 파고 들어오고
이어서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 포도원 같은
우리[나]의 소중한 가정을 파괴하게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할 것을 배웁니다.

주님께서 이루어주신 우리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나 습관 혹은 나의 허점을 노출시키지 않아야 하며
내 마음의 울타리가 허술해져서 작은 여우가
삐 집고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잘 단 도리 해야 한다는 것을
특별히 오늘 내게 주시는 교훈으로 마음 깊이 받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