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 1:9-2:3 가시들 속의 백합화
사람의 가슴에서 사랑을 불을 지피는 사랑의 감정은
묘한 마술적 힘을 가진 것 같다.
사랑의 감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빛으로 보면
상대방의 모든 것들이 매력적으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나도 내 아내와 첫 사랑에 빠졌을 때
심지어 사람들이 흉하게 보는
덧니(뻐드렁니)마저도
매력으로 보였을 정도였다.
사랑은 모든 것을 좋게만 보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1.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향한 사랑의 노래 [고백]
솔로몬은 시골 포도원 촌녀 출신 술람미를 향하여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온갖
미사여구로 칭송한다.
내 사랑아 그대는 바로의 준마와 같구나!
당시 상류 계층의
사람들은 말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장식용이나 자기 과시용 위엄으로도 생각했는데
마치 오늘 우리시대에 사람들이 멋지고 날씬한 차를
한 대 빼서
자기 과시용으로 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솔로몬의 눈에 비친 술람미 여인은
마치 준수하게 잘
빠진 한 마리 말이나
미끄러지듯 잘 빠진 멋진 한 대의 승용차와 비교 되어
너무 멋지고 날씬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싶었으리라
이어서 그의 눈은 술람미 여인의 두 뺨과 목덜미로 향하는데
두 뺨에 내려진 땋은 머리결과 목에 걸친 구술
꿰미가
여인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여서
그는 그녀의 뺨에 그리고 우유빛 상아처럼 뻗은 그녀의 목덜미에
사랑의
입맞춤을 쏟아 붓고 싶은 심정으로 이 고백을 한 것 같다.
이러한 솔로몬의 사랑의 노래와 고백은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절정에 이른다.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비둘기라는 조류가 성경에서 항상 좋은 의미를 가진 상징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언젠가 비둘기를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있었을 때
나도 비둘기의 눈을 자세히 응시한 적이 있었다.
도장을 찍은 듯이 불그레한 작은 원으로 둘러진 비둘기의
눈에서는
왠지 모르게 사람의 동정심을 끌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았고
특별히 반짝이는 눈동자는 내 마음을 끌어 당기는 것
같았다.
그러나 솔로몬이 사랑하는 연인 술람미를 향하여
굳이 비둘기를 빗대어 말한 것은 이 비둘기가 상징하는
온유와
겸손 그리고 수줍어함 가운데서 엿 보이는
순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 같다.
2. 술람미 여인의 솔로몬 왕을
향한 사랑의 노래/고백
더불어 솔로몬이 사랑을 고백할 때 마다 여기에 화답하는
술람미 여인의 사랑의 노래들도 놓칠 수 없는
고백들인데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주머니요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1:13-14]에서 더 나가
남자들 중에 나의
사랑하는 자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구나.
내가 그 그늘에 앉아서 심히 기뻐하였고
그 열매는 내 입에
달았도다[2:3]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그것은 마치 숲 속의 잡목들 가운데서
사과나무 하나 만 우뚝 서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 사과 하나를 따서 깨물어 먹으며
그 아싸한 상큼함을 느끼는 것처럼
술람미 여인의 가슴에서 솔로몬 왕은
그녀의 가슴에 몰약의 향낭(향주머니)같고[1:13]
잡목들 가운데 우뚝선 사과나무 같은 존재감으로
닿아지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같다.
묵상적용
그러나 오늘의 말씀 가운데 가장 진한 여운으로 남겨지는 것은
술람미 여인을 향한 솔로몬 왕의 마지막 고백이다.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도다[2:2]
솔로몬의 궁전에는 일천
왕비와 후비들로 가득하였는데
진실한 사랑의 생리는 오직 한 사람에게만 향하는 것이어서
솔로몬의 눈길은 다른 곳으로 향하지
못하고
시골 처녀 출신 술람미 에게만 향하였고 자연히 그녀는
왕실 내명부의 여인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받아서
그녀들의 시기와
질투의 가시에 찔려 살은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 것일까 솔로몬은 그녀의 이런 안쓰러운 모습에 대해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마치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만일
백합화가 많은 꽃들 중에 한 꽃으로 피어있다면
그렇게 돋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시들 속의 백합화라고 할 때
그것의
순결함과 고결함은 더욱 돋보이는 것이며
게다가 그 날카로운 가시들이 백합화를 건드리고 찌를 때
백합화의 향이 토해져 나오는 생리를
생각해 보면
왜 솔로몬이 그녀를 가시들 속의 백합화라고 했는지 엿보게 된다.
우리 주님이 이 세상에 계셨을 때 그것은
마치
가시 속의 백합화의 존재로 사셨던 것을 복음서들이 보여주는데
이것은 또한 동일하게 주님께서 나에게 요구하시는
모습이기도하다
성도가 세상에서 주님 말씀을 따라 주님 뜻대로 살아가려고 할 때
수많은 가시들이 옆에서 찌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솔로몬의 눈에 비친 술람미 여인의 존재가 그랬고
주님이 이 세상에서 그렇게 사셨던 것처럼
그리스와 교회를
대적하는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어찌 보면 성도의 삶은 가시 속의 백합화 일 수밖에 없다
내가 한 평생 살아가는
길이 꽃길만 밟는 인생이라면 좋겠지만
그러나 오늘의 묵상을 통해서 나도 주님 앞에
가시 속의 백합화 인생으로 살 것을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이것이 곧 내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 최상의 향기요 매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
내가
이렇게 살 수 있도록
나를 가시 속의 한 송이 백합화로 피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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