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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62:1-12 어려울 때 정중동의 자세로 주님 바라기

by 朴 海 東 2017. 12. 12.

어려울 때 정중동의 자세로 주님 바라기

시편 62:1-12  어려울 때 정중동의 자세로 주님 바라기

묵상내용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로 시작되는 이 詩는
복음성가로도 잘 알려진 찬양 詩가 되어서
오늘 아침은 나도 잔잔히 흐르는 곡으로 들으면서 묵상 글을 올립니다.

[오늘의 말씀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다윗은 하나님의 나라로써 이스라엘을 잘 이해한 사람입니다
비록 자신이 왕위에 올라 있었지만
그 자리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의 통치 매개자로써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잘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인 것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왕위가 영원하리라는 언약도 받은 터였습니다[삼하7:14]

비록 자신의 죄악으로 마귀에게 훼방의 빌미를 주게 되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 아들이 국가 반란의 괴수가 되고
어제의 신하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도 나오고
더욱이 지금까지 자신에게 향했던 민심의 향배가
자신을 떠나 아들에게로 향하며
이제는 나의 시대가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이제 하나님은 나에게서 모든 것을 거두어 가시는가(?)
절망과 위기의 상황에 내몰렸지만
그래도 그에게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이 나라와 이 나라의 왕위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 도다 고백할 수 있었고

후에 하나님께서 아히도벨의 모사를 무효화 시킨
난리가 평정되고 그의 왕위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입김보다 가벼운 인생의 허무를 논하며
백성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인간을 의지하지 말고,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 것이며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분께 마음을 토하라고 권면합니다.[62:8-10]

왜냐하면 세상만사가 아무렇게나 돌아가는 것 같아도
그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며 권능은 하나님께 속했고
하나님은 그의 인자하심을 따라 각 사람이 행 한 대로
갚으신다는 것을 깊이깊이 체득하였기 때문입니다.[62:11-12]

묵상적용

한 해가 저물고 성탄이 가까오는 년말을 맞아
멀리 바다 건너 선교지 교회들을 방문하고 있는데
한 결 같이 어렵고 딱한 사정들 입니다

지난 삼 일간 말씀을 나누었던 중국 농촌교회 목회자는
대부분 중국 가정교회들이 그런 것처럼
아무 사례나 보수도 없이 목양을 위하여
스스로 옥수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제 오늘은 제자가 시무하는 교회를 방문 했는데
같이 말씀을 나누는 중에도
채권자의 돈 내놓으라는 협박성 전화가 수없이 걸려오기도 하고
심지어는 수도세를 내지 못했으니
수도관을 끊으러 온다는 말까지 들어야 하는 중압감 속에서
말씀 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시편 저자가 느끼는 중압감과 비교될 수는 없겠지만
세상에서 갚을 돈이 없는데 채권자로부터
빚 독촉을 받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릴 때에

과연 이런 빚 독촉의 위협과 중압감 속에서도
이 시편 저자의 자세처럼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고 있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런 경우에도
나의 구원이 하나님께로 부터 나오는 줄 믿고
잠잠히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이상 나올 돈줄이 없는데도
나가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직 어린 제자의 자세가
옆에서 지켜보는 나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나는 걱정이 되어 함께 당사자를 만나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자고 하는데

그는 이럴 땐 그냥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면서 모든 중압감을 내려놓고
말씀 나누는 일에 전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건지 년말 까지는 돈을 내놓아야 한다고
빗발치듯 걸려왔던 전화가 엊그제는 한 번으로 줄었고
어제는 아예 없었으며 마침내 어제 오후에는
이 채무에 대해 숨통을 틀 수 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나의 제자가 교회가 있던 지역이 재개발됨에 따라
새로운 건물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된 채무의 문제가 많은 고통을 주고 있지만
시편 저자처럼 요동하지 않고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며
의젓하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은혜를 받았습니다.

내일은 또 서로 헤어져야 하는데
나도 주님께서 내 마음에 주시는 감동을 따라
작은 정성이나마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겠습니다.

무슨 이유가 되었던지 시편 저자가 경험하는 것처럼
위기상황이 되었을 때
오직 주님 앞에 시시로 자기의 마음을 토하며
잠잠히 주님만 바라볼 때
주님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반응하여 주시며
그 위기 상황에 대한 구원자가 되어주신다는 것을
오늘 내게 주시는 교훈으로 마음 깊이 받아드립니다

주님!
사방으로 둘러쌓인것 처럼
나갈 길이 막혀있을 때
그 때가 더욱
주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알고
잠잠히 주님을 바라며
흔들리지 않는
나의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