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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64:1-10 독 묻힌 말의 화살과 그 말의 부메랑

by 朴 海 東 2017. 12. 12.

독 묻힌 말의 화살과 그 말의 부메랑

시편 64:1-10 독 묻힌 말의 화살과 그 말의 부메랑

묵상내용

높은 자리에 올라있는 사람은 그 자리가 높은만큼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공격도 많음을 각오해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자리가 높았던 만큼
자신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악을 꾀하는 자들의 음모를 많이 당한 것 같은데
그들이 칼같이 자기 혀를 연마하며
화살같이 독한 말로 자신을 겨누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사하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이러한 악인들의 공격을 당해내기란 쉽지 않아서
근심 중에 기도하며 하나님의 보호를 간구 합니다[64:1]

따라서 오늘의 말씀은 근심으로 시작된 기도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함으로 마쳐지고 있는데[64:10]

이는 악인들의 음모나 그들이 발사하는 독 묻힌 화살이
도리어 역 발사 되어 그들 자신을 해하게 만드심으로
의인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역 발사 법칙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악인들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질 염려가 많은 세상에서
의인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증하는 약속이자 교훈 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을 쏘시리니
그들의 혀가 그들을 해함이라.[64:8]


말로 인해 사람이 당하는 고통의 패악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 인데
이런 점에서 지혜의 보고가 되는 잠언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교훈이"말"에 관한 것을 보면
"말"이라는 것은 사람이 가장 쉽게 지을 수 죄악이며
사람이 가장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천연두나 장티푸스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미리 왁진[백신] 같은 예방 접종이 필요한 것처럼
사람은 악인이 쏘아대는 독 묻힌 말의 화살을 맞더라도
나에게 날아온 말의 화살이 튕겨 나갈 수 있을 만큼
단단한 마음의 무장이나 말씀의 해독제가 필요한데

오늘의 말씀은 독한 말의 화살을 맞게 되는 성도를 위해
하나님께서 대신 싸워주시고
원수가 발사한 독 묻힌 말의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도리어 발사한 자를 해하게 하리라는
영적 백신 접종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세상살이 이었지만 살아오는 동안
사람들에게 독 묻힌 말의 화살을 많이 맞아보았고
해독의 과정에서 많은 아픔을 맛보기도 했으며
하나님께서 대신 싸워주신 주신 결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몇 해 전 가을인가 주말을 맞아
그리 친하지 않은 한 동창 친구가 나를 찾아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를 병문안 하자고 하기에
나쁜 소문이나 말로써 나를 많이 힘들게 한 사람이어서
내심 주저하였는데 그래도 찾아보는 것이 주님의 뜻이어서
찾아갔다가 마음 섬뜩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대로 들어가게 한다고 했고 [잠18:8]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니
입술을 벌리는 자를 사귀지 말라 했는데[잠20:19]

그간 많은 사람들에게 말 옮기기를 좋아하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준 이 친구가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을 할 수 없게 되어
입술만 조금 벌리고 버벅 거리는 모습을 보고
내심 생각되는 바가 많았습니다.
말 잘하던 그 말쟁이의 입이 저렇게 돌아간 것이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삼가 말에 대해 조심하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기도하기

말을 위한 기도 / 이해인 (민들레의 영토에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주여 !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道(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내뱉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희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