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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고린도전서 *

▼ 고린도전서 1:26-31 (2)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by 朴 海 東 2018. 1. 6.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고린도전서 1:26-31

묵상내용

세상은 사회적 신분과 성공 여부로 사람의 값을 메긴다.
그러나 교회가 세상과 다른 점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평등하다는 것과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하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시고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지체가 되기 때문이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이 원칙이 무너지면
세상의 가치관이 교회로 깊숙이 들어와서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교회로 전락시키게 되고
고린도 교회가 경험하는 분파와 분쟁처럼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붙잡지 아니하고
교회 안에 유력한 사람 중심으로 갈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이루게 하신
교회 공동체 사람들의 면면을 세상과 비교하여 이야기 하면서
이렇게 세상에서 아무 자랑할 것이 없는 자들을 택하신 것은
자기를 자랑하는 세상을 부끄럽게 하시며 [1:25-28]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신다.[1:29]

사람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인본주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 예수님 중심의 교회가 되라고 하시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의 말씀이 가르쳐주는 바른 교회 정신을 실현한
우리 한국 교회의 모델이 될 만한 한 교회가 떠오른다.

언젠가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에 있는 금산교회를 방문했다.
1908년에 세워진 금산교회 건물은 당시 남녀를 구분했던
ㄱ자 건물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유일한 교회 유산인데
100여년이 넘도록 이 건물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이 교회는 한국 교회사적으로도 많은 모본을 남긴 교회이다

금산교회는 1904년, 미국 남장로회 개척 선교단원으로 내한한
선교사 테이트(L.B. Tate한국명 최의덕)목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당시 그 지역에 많은 광산과 토지를 갖고 있던
조덕삼 이라는 부호의 마방에 말을 맡기곤 했는데
어느 날 조덕삼은 테이트 선교사를 청해 복음을 듣게 되고
자신의 사랑채를 예배 처소로 내놓게 된다.

그 때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은 조덕삼 부부를 비롯해서
그 집에서 일하고 있던 머슴 이자익, 그리고 같은 마을에 사는
박희서 부부, 왕순칠, 왕창순, 강평국, 김재선, 곽동호, 박윤근,
김윤찬, 송은혜, 그리고 조덕삼의 아들 조영호 등 등 이었다.

그해 가을 테이트 선교사의 집례로 조덕삼, 이자익, 박희서 3인이
최초로 세례를 받고 성찬 예식을 거행한다.
이날 조덕삼과 함께 세례를 받은 이자익은 조덕삼 집의 머슴이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이자익은 호구지책을 위해
고향인 경상남도 남해를 떠나 곡창지대인 김제로 찾아온 인물인데
얼마나 열심히 교회를 받들었는지 이듬 해 주인 조덕삼과 함께
교회를 이끌어 가는 영수로 임명된 것이다.

그리고 3년 후 교인수가 200명을 넘자
장로를 뽑기 위한 투표를 실시했는데
뜻 밖에 종이었던 이자익 영수가 장로로 추천되었다.
반상(班常)의 법도가 엄연하던 시대에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조덕삼 영수는 곧바로 일어나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사랑하셔서
젊은 일꾼을 세워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자익 장로께 축하의 박수를 드립시다.”라고 말했다.

이자익 장로가 강단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할 때
조덕삼 영수도 함께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집에서는 다시 주인과 머슴으로 돌아갔다.
공과 사가 분명했다.
그리고 반 년 뒤 조덕삼 영수가 2대 장로로 장립되었다.

그 후 조덕삼 장로는 교인들과 함께 이자익 장로의 평양신학교 입학을
기도와 물질로 돕게 되고 1910년 평양신학교에 입학한 이자익 장로는
1915년 제8회 졸업으로 그 해 가을 목사안수를 받는다.
조덕삼 장로는 이자익 목사를 담임 목사로 청빙했고,
1915년부터 금산교회의 2대 목사로 본격적인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 교회 안에서 양반과 상놈이라는 반상의 차별을 뛰어 넘고
주인과 종의 관계를 뛰어 넘어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었던
금산교회 이야기는 한국 교회의 아름다운 미담으로 내려오고 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리고 한국 교회사에 아름다운 족적을 남긴
김제 금산 교회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왜 우리들의 교회가 사람 중심으로
또는 어떤 사람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 중심으로 그리고 주님만 높여야 하며
세상의 일반 상식을 넘어서는 믿음의 원리로 세워져야 하는지
마지막 두 구절의 말씀을 마음 깊이 받아드리며 기도하게 된다.

기도하기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기록된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고전1:30-31]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구속함이 되어주신 주님!

우리 교회의 머리가 되어 주시고
주님께 속한 우리가
세상의 것으로로가 아니라
주님으로 말미암아 영광스러울 수 있도록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어 주신 것을 감사 드립니다.

나의 지혜
나의 의로움
나의 거룩함
나의 구속함이 되신 주님으로 인하여
불행하고 어두웠던 내 인생이 바뀌고
주님 안에서 영광스러운 자가 되게 해주셨으니
오직 주님으로만 자랑하고 살아가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