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가난한 목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 고린도전서 4:9-21
묵상내용
최근 시민단체들이 종교인 과세 문제를 이슈화시켜서
금년 2018년도부터는 종교인 과세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정부와 시민단체가 종교인 과세를 추진하게 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수면 하에 감춰있었기 때문에 미처 몰랐던
대부분 종교인/성직자들의 생활수준과 실상이 드러나게 되면서
크게 당황하고 후회 되는 일이 발생되었다고 한다.
만일 크든지 작든지 모든 교회들이 세금을 내게 된다면
대형/중형교회들을 중심으로 교회에서 받아낼 수 있는 세금이
삼백억 정도인데 반해 국민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해서
국가가 작은 교회들에게 지원해야할 보조금이
적어도 칠백억 이상이 된다고 하니
대형교회들의 허상만 보고 잘못 판단한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고 크게 당황할 일이 생긴 것이다.
따라서 이 종교인 과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정말 초미의 관심사로 지켜볼 사안이 되었다.
[고학력-극빈층으로 살아가는 목사들의 실상]
얼마 전 신학교 동문들의 모임에 나갔었는데
하나같이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작은 교회를 지켜가는
어려움들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개 중에는 *천 명, *백 명 교회를 맡은 동문도 있지만
이것은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은 작은 교회들을 맡고 있는데
교회가 목회자의 생활비를 도울 수 없기 때문에
밤 1시 2시까지 대리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고
사모님이 공장에 나가서 생활비를 벌어오기도 하며
목사님이 신분을 감추고 공공근로 현장에 가서 일하고
주일에는 교회 강단에 서는 경우도 있었다.
적어도 대학-대학원(Mdv 나 ThM) 과정을 졸업하고
전도사나 강도사 준목 이라는 인턴과정을 거쳐 목사가 되지만
대형교회나 중형교회로 들어가지 못한 대부분의 목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 개척교회를 하게 되거나 아니면
선교사의 길을 택하게 되는데 이것은 한국교회에
선교사가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고학력자 이면서 극빈층으로 전락하여
사회 경쟁에서 밀려난 루저(Looser)로 산아 간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에게도 용납이 안 되는 정신적 고통이지만
더욱 특별히 목회자들의 경우는 교회를 맡고 있으면서도
생계와 자녀 교육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투 잡, 쓰리 잡까지 갖는 갖게 되는 현실은
어지간해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고통이기도 하다.
거기에 더하여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큰 교회 = 능력 있고 성공한 목사
작은 교회= 능력 없고 실패한 목사라는 선입견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목회에 결코 성공과 실패라는 것은 없다
하나님의 교회는 인간 왕국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사회나 교회가 목사를 바라보는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목회자가 되면 넥타이를 맨 정장 신사의 모습이 되어야하고
승용차가 없으면 승합차라도 몰고 다녀야 품위가 서는 현실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현실에 눈높이를 맞추는
작은 교회나 개척교회 목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소명)감이 아니면 버텨낼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작은 교회 목사나 선교사가 된 사람들보다
더 험악한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도 이것을 불행하게 생각하기보다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고난으로 감수하며 기뻐하고
또 이러한 형편을 몰라주고 하나님의 일꾼된 목회자를 판단하고
스스로 왕 노릇 하는 철부지 성도들을 향해 준엄하게 꾸짖으며
자신의 비천한 삶의 형편이 어디로부터 기원한 것인지 밝히며
외모로 판단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바울 사도의 모습에서 [4:9-12]
자신의 전 생애를 드려서 천국일꾼으로 자원한 자들이 가져야 할
세상의 가치관을 초연한 기상이 어떠해야하며
세상에 굴하지 않는 당당한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도 배우게 된다.
우리 주님께서 낮은 자리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게 하시려고 낮고 천한 자리에서 나시고
또 유대 사회에서 밑바닥 인생으로 살아가시면서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시고 그들의 영혼을 얻으신 것처럼
바울이 그러한 길을 걸어갔고 또 다른 사도들이 그러했는데
그 나라와 의를 위하여 이러한 거룩한 가난의 대물림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들을 통해
오늘도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보다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이 사회에
천국 복음이 전해지며 주님의 나라가 세워져 가게 된다는 것을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드린다
기도하기
주님!
목사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나를 세상에서 뒤쳐진 자
구경거리가 된 자리에 세워주신 것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눈 높이로 나 자신을 판단한 것을 회개합니다
이후로는 세상의 가치관으로
나를 바라보지 않게 하시고
주님처럼
사도 바오로 처럼
그리고 앞서간 신실한 종들처럼
거룩한 가난과 고난의 대물림에
기꺼이 자신을 세우는 천국일꾼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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