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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고린도전서 *

▼ 고린도전서 11:17-26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by 朴 海 東 2018. 1. 27.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고린도전서 11:17-26

묵상내용

올해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3 일 간 대전에 내려가서
나의 장인 되시는 홍 장로님의 장례를 치루고 왔습니다.

3일 장 마지막 날 이른 새벽에는
서둘러 발인 예배를 드리고 화장터로 갔습니다.
영하 18도 한파가 몸을 움츠리게 하는 가운데서
시신을 화장시키고 한 줌의 재로 받은 뼈 가루를
창호지에 고이 싸서 나무 함에 담고
선영이 있는 충청북도 영동 ** 으로 갔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오동나무 함에 넣은 것을
내가 안고 갔는데 불 속에서 갓 나와서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것을
내 무릎 위에서 안고 가면서
가신 이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더욱 또렷하게 떠올라
그렇지 않아도 아픈 마음을 더욱 메어지게 하였습니다.

선영에 도착하여 나의 처남 홍 목사는
창호지에 곱게 싼 뼈 가루를 두 손에 들고 기도하였는데
그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애잔하여
나도 모르게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처남 홍 목사는 삽으로 선영의 땅을 파서 그 흙으로 뼈 가루에 섞고
다시 나무함에 담아 선영의 무덤가 이 곳 저 곳에 흩뿌렸는데
평소 감정 표시를 잘 하지 않고 별로 말도 없는 그가
갑자기 무덤가 한 컨에 서서 흩뿌리던 나무 상자를 부둥켜안고 울 때
함께 그 곳에 갔던 우리 모두도 침통한 눈물을 같이 흘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활의 첫 열매되시는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
우리 모두 영광스런 부활체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이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서 한 평생을 같이 부대끼며 살았던 정들이
한 순간 그리움으로 터져 나오게 될 때 느끼는 감정은
주체할 수 눈물로 터져 나온 것 같았습니다.

3일 장을 치루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가신 이를 애도하게 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여운이
이렇게 나를 붙잡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죽으심과 관련하여 주시는 오늘의 말씀은
그 죽으심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참여해야 할 성찬예식에서
도리어 먹자판을 만들고 서로 파당을 지으며
거룩한 예식을 불경하게 만든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향한
사도 바울의 책망이 이어지면서 다시 한 번
성찬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혀주고 있는데
그것은 마지막 한 구절 속에 잘 담겨 있습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라[11:26]


시골 마을의 한 평범한 촌부로 살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떠난
나의 장인 홍** 장로의 죽음도 그와 함께 나눴던 지난날 때문에
이렇게 쉬이 잊혀 지지 못하고 아픔과 눈물로 남았다면

나 같은 죄인을 위하여 떡덩이의 떡이 쪼개지는 것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자신의 몸이 찢겨지시고
성찬의 잔에 부어지는 포도주처럼
나의 죄를 위해 자신의 피를 다 쏟아주신
나의 주,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생각할 때

그의 죽으심을 기념하고 후대에 전하는 이 성찬예식은
결코 가볍게 생각하고 참여할 수 없는 거룩한 예식으로써
이 거룩한 성찬이 절대 멸시되지 않도록
어떻게 조심하고 참예하야 하는지
오늘의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깊은 교훈을 받게 됩니다.

그의 죽으심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과
그의 대속적인 죽으심을 나에게 적용시키며
그의 고귀한 죽으심의 효력이 나에게 효용 있게 하는 것이
모두 그의 죽으심을 기념하고 전하는 이 성찬 예식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하고
나에게 생명의 능력을 흘러넘치게 하는 것을 감안할 때
더욱 깨어있는 자세로 성찬에 참여해야 할 것을 마음 깊이 받아드립니다.

주님!
주님의 죽으심을
상기시키며 후대에 전하는
거룩한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죄 사함의 확신과
죄를 이길 수 있는 능력과
주님을 사랑함이 더욱 넘쳐나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