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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이사야

▼ 이사야 44:1-8 내가 택한 여수룬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by 朴 海 東 2018. 4. 13.

내가 택한 여수룬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 이사야 44:1-8

묵상내용

2018년 4월은 나에게 온갖 희비가 교차하는 달이기도 하다.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인 자식의 결혼을 치룬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일주일 전 병원에 가서 4대암[간암 췌장암 전립선암 대장암] 검사를 받은 것이 있는데 대장암이 우려되니 속히 큰 병원에 가서 정밀 진찰을 받아보라는 병원의 전화를 받았다.
나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나에게 전화를 걸어 온 간호사는 아주 진지하게 떨리는 목소리에 반해 나는 그냥 덤덤하게 전화기 저 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내 마음을 추스렸다.
전화를 받은 후로도 밀린 일들이 많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는데 내가 너무 태평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마 다음 주 초에나 시간을 내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검사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으니 내가 왜 이렇게 태평한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제 주신 말씀과 또 다른 장면이 바뀌고 있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렇게 변화무쌍 (變化無雙)한 글의 흐름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늘도 가장 큰 주제와 흐름이 되는 "하나님의 어떠하심"에 초점을 두고 오늘의 말씀을 정리해본다.

1. 하나님은 내 존재의 원인과 이유
그리고 목적이 되시는 분이시다[44:1-2]

너를 만들고 너를 모태에서부터 지어 낸
너를 도와 줄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의 종 야곱, 내가 택한 여수룬아 두려워하지 말라[44:2]


젊은 시절 배를 타고 바다 끝까지 나가면서
늘 암송했던 말씀은 시편 139편인데
거기 "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붙드시나이다" 라는 말씀을 좋아했고

이어지는 말씀으로써 주께서 나의 장부(오장육부)를 지으셨으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셨고.......
내 형질이 이루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나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라는 말씀은
지금 내가 어떤 형편에 놓여있으며 나의 가는 길이 어떠하든지
정말 나를 든든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말씀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 다시 한 번 이사야의 글에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내 존재의 원인과 이유
그리고 내 삶의 목적을 확인하게 되는 말씀을 주시면서
너를 도와줄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하시며
나의 종 야곱!
내가 택한 여수룬아! 두려워 말라고 하신다.
(여기서 여수룬은 의로운 자, 올바른 자란 뜻으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는 애칭이다)

특별히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은 또 다시 한 번
너는 떨지 말고 두려워 말라고 하시는데[44:8A]
왠지 모르게 오늘은 이 말씀을 더욱 굳게 붙들게 되며
특별히 “ 너를 도와줄 여호와”로 자신을 알려 오신
이 특별하신 호칭에서 큰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44:2A]

그렇다 나의 주님은 어디 먼데 별 나라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그리고 내 안에 그의 영으로 함께 하시며
내 호흡 숨결보다 더 가깝고 친밀하게 함께 하시는 분이다.

나를 향하여 “나의 종 야곱아”라고 불러주시며
나를 향하여 “내가 택한 여수룬아!”라고 불러주시는
주님의 애정 어린 호칭을 이 아침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

더불어 마른 땅에 샘물을 터쳐 시내가 흐르게 하시고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시며
네 자손들에게 나의 영을 부어주고
네 후손들에게 나의 복을 부어 주리라는
이 영광스런 약속들을 감격함으로 받아 드리며
그들이[네 자손들이] 풀 가운데서 솟아나기를
시냇가의 버들같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굳게 믿고 의지한다.

2. 하나님은 처음이요 마지막이 되시는 분이시다.[44:6]
3. 사람들이 의지하는 헛된 우상들을 향하여
얼마든지 천상천하 유아독존 (唯我獨尊)이 되시는 분이시다[44:8]

오늘의 묵상을 올리고 있는 우리 아파트 14층에서 내려다보는
아파트 단지 안에 어느 덧 벗 꽃들이 꽃 망을 터트리고
나무 마다 화사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오늘은 2018년 4월 13일
내가 어린 시절 다녔던 초등학교의 개교기념일을 기억하게 하는 날이다

그 때 그 시절에도 4월에 들어서면 벗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그 때 아름다운 동심에 각인된 아름다운 꽃들을 회상해보면서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는데
그러나 나의 어린 시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를 기르시고 나를 이끌어 주신 주님의 손길에 감사드린다.

기도하기

나에게 처음이요 마지막이 되시며
내 존재의 원인과 이유와 목적이 되시는 주님!

내가 지나온 지난날들처럼
앞으로 남은 나의 날들도
크고 자비로우신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

주님!
아비가 자식을 향하여
긍휼히 불같이 타는 것처럼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오늘 많이 표현해 오셨습니다

오늘 주신 말씀들을 굳게 붙잡고 의지하며
험악한 인생의 날들을 힘차게 건너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