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셨도다
▼ 이사야 53:7-12
묵상내용
이사야 선지자의 글에 나오는 네 번째 종의 노래로써
이사야 53장이 가리키는 수난의 종 - 예수님에 대해
이처럼 리얼하고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것은 달리 없는 것 같습니다
1. 불법 재판정에서 털 깎이는 양처럼 침묵으로 일관하심[53:7]
2. 고문과 심문을 당하고 (짐승처럼) 끌려가심[53:8]
3. 악인들처럼 처형되었으나 부자의 묘에 정중하게 장례되심[53:9]
이어서 이사야는 이 죽음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도 해석합니다.
4. 이것은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린 것과 같으며[53:10]
5. 그를 아는 지식을 가지게 되는 자들의 의를 위한 것이고[53:11]
6.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름으로 대속적 죽음을 완성하심[53:12]입니다
고난 받는 종의 노래가 구슬프게 들려지는 이사야 53장의 저변에는
그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자기 백성의 죄를 해결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자기 아들을 고난 받는 종의 모습으로 보내시고
속건제물이 되게 하시는 대리적 - 대속적 구원 사상이 흐르고 있는데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죄를 스스로 떠 맡으시는 사랑으로
생명의 근원이신 그가 심지어 죽음의 자리까지 내려가심을 엿보게 합니다
깡패들 조폭 세게를 들여다 보면 자신들의 집단이 어떤 범죄에 연류되어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한 사람이 대신 뒤집어 쓰고 감옥으로 가게 되면
그 사람의 가족을 뒤에서 봐주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사야 53 장이 보여주는 고난 받는 종의 대리적 - 대속적 죽음은
이런 형태의 대리적 대속이 아니라 전혀 죄 없으신 의로우신 분이
아무 조건 없이 우리[나]의 모든 죄를 담당하셨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묵상적용
성경 속에 흐르는 구속 계시의 금맥 가운데 금맥의 덩어리로 보여지는
이사야 53장을 묵상하면서 오실 메시야 그리스도[예수님]에 대한
계시와 해석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이사야가 전하며 해석하는 이 53장의 말씀에 무슨 주석을 달거나
무슨 해석을 덧붙이기 하는 것이 도리어 외람되게 생각되어
오늘 주신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게 되는데
특별히 이사야 53장에서 보이는 두 마리의 양[羊]에 주목하게 됩니다.
한 마리 양은 목자가 없으면 죽은 목숨과 같은데도
그릇 행하여 제 길로 가버리는 못난 양의 모습이고 [53:6]
또 한 마리의 양은 이 어리석고 망나니 같은
못난 양을 살리기 위해 목자에서 양으로 내려오신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님의 모습 입니다.[53:7]
예수님은 나의 내적인 죄와 외적인 죄를 모두 포함하는
속건제물로 자신의 영혼을 십자가의 제물로 드려지기 전
먼저 불법 재판정에 서게 되는데
재판장의 자리에 서서 인간들의 죄악을 심판하셔야할 분이
도리어 굴욕적인 죄인[피고]의 자리에 서시게 됩니다.
그리고 불의한 자들 앞에서 곤욕을 당하시며 괴로우실 때
단 한마디의 법리 다툼도 하지 않으시고 침묵일관 하셨습니다
이사야는 이 모습을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떨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과 같이 그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치 주전 8세기 선지자 이사야가
신약의 복음서로 건너와서
가야바와 헤롯과 빌라도의 법정에 서서
불법재판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막15:1-5]
공변된 판단을 받지 못할 것이 너무나 분명한 불법 재판정에서
말없이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양과 같고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 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며
나는 내가 부름 받은 목양의 자리에서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어떤 자세를 갖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불의한 자들을 심문하셔야 할 분이 심문 받는 자리에 서시고
여러 가지 곤욕을 당하셨을 때 예수님은
어떻게 이 모든 굴욕을 침묵으로 일관하셨을까 생각해보면
바로 네가 이런 자리에 서야한다고 하신
하늘 아버지의 뜻을 온 몸으로 받아드리면서
굴욕을 참으신 것을 넉넉히 짐작하게 됩니다.
지난 날 주님이 세워주신 목양의 자리에서
나는 어떤 오해나 다툼의 여지가 생겼을 때
나를 이런 자리에 세워주신 것이 주님이신데
나를 내려다보시는 주님을 생각지 않고
조금도 지지 않으려고 너무 많은 말을 쏟아냈던
나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며 깊은 참회의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주님!
나 같은 죄인이 용서 받는 길을 여시기 위해
말없이 도수장으로 끌려가신 주님의 모습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았던
주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내가 침묵해야할 때 침묵하지 못하고
너무 많은 말을 쏟아냈던
지난 날 나의 모습이 심히 부끄러워집니다.
주님!
이제는 주님의 양들을 위하여
억울함 받으라고 세워주신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다투지 않게 하시고
주님께 닿아지는 침묵의 깊이에서
수난 종이 되신 주님을 만날 수 있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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