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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이사야

▼ 이사야 54:1-10 바보 같은 사랑으로

by 朴 海 東 2018. 5. 10.

바보 같은 사랑으로

이사야 54:1-10

묵상내용

앞선 장 53장에서 이사야는 고난의 종으로 오시는
메시아[예수님]의 시대를 바라보며
그가 이루시는 대리적 - 대속적 죽음을 통해
언약 백성들의 구원이 완성될 것을 예고했는데

오늘의 말씀은 다시 장면이 바뀌어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 때문에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오고 회복되며
이전보다 더 큰 부흥을 경험하게 되리라고 한다[54;1-3]

그런데 그것은 마치 버림받은 아내를 다시 품는 것 같은
남편의 사랑 같은 것이라고 하시며
버린 것은 잠시요
영원한 자비로 긍휼히 여기실 것인데[54:7-8]

이것은 마치 노아 홍수 후에 주신 무지개 언약처럼
자기 백성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버리지 않으리라고 다짐하시는 맹세이다[54:9]

이러한 예언의 패턴은 이사야 뿐 아니라
예레미야나 에스겔 같은 선지자들의 글에서도
동일하게 보게 되는 내용들로서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은
변치 않는 그의 자비와 언약을 견고하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

산들은 떠나며
언덕들은 옮겨질지라도
나의 자비는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며
나의 화평의 언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긍휼히 여기시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54:10]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오늘의 말씀에서
내 마음 가운데 묵직하게 닿아지는 테마는
소박맞아 버림받았던 아내로서 이스라엘과
다시 품는 남편으로서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이다.

요즘은 남녀 불문하고 이혼도 너무 쉽게 하는 시대가 되어서
소박맞고 친정으로 쫓겨 오는 새댁의 고통이 이해되지 않겠지만
나의 어린 시절만 해도 이런 일들은 가끔 있는 일 이었다.

너무 곱게만 자라서 제대로 살림을 할 줄 몰라 시집이라고 와서
도무지 살림을 할 줄 모르니 그냥 내보내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부정이 드러나서 함께 살 수 없으므로 내보내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간격을 좁힐 수 없는 성격차이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 소박당하고 내어버림을 당하고서도
다시 품고 맞아들이는 일은 거의 없는 법인데
오늘의 말씀에서 보여주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사랑은
이상하게도 금 새 내버렸던 아내를
금 새 또 다시 맞아드리고 품는 남편의 사랑이다

어찌 보면 좀 소갈머리가 없던가[마음에 의지가 약하거나 심지가 약함]
주변머리가 없는 사랑으로 보이기도하고[일을 풀어나가는 재주가 없음]
또 어찌 보면 금방 엎었다 뒤집었다 하는 변덕스런 사랑으로
비쳐지기도 하는데 하나님께서 이런 오해를 받으시면서 까지
이스라엘을 다시 품는 사랑으로 맞아 드리는 것은
사람이 흉내 낼 수 없는 하나님 고유한 사랑의 특성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러니까 잠시 내어버렸던 것이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좀 정신 차리게 하려고 (바벨론/세상의 쓰라림을 맛보게하는)
사랑의 충격 요법을 사용하신 것이며
비록 잠시/일시 내버린 사랑이지만 그 잠시도 참을 수 없어
다시 손 내미는 사랑으로 헤푸디 헤픈 마음을 보이시고 있으니
하나님의 자기 백성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엿보게 된다.

묵상적용

소박맞은 아내와
다시 품는 남편의 사랑으로 묘사된 오늘의 말씀을 보며
그래서 나는 은근한 배짱이 생긴다.
하나님은 절대절대 나를 못 버려
하나님은 절대절대 나 없이는 못 살아
나 버리고 나면 그 마음이 더 괴로워서 견딜 수 없는 분이라서
결국은 나를 찾게 된다는 것을 오늘의 말씀이 내게 가르쳐 준다

때로 나의 신앙과 삶이 너무 미적지근한 것 같아서
하나님께서 이런 나를 사랑하실까.....은근한 의심이 들기도 하며
내가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을 내는 것에 비례해서
그가 나를 사랑하시며
내가 그를 향하여 잘 하는 것만큼
그가 나에게 잘해주시고 사랑하신다는 계산적인 생각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 때가 있는데 나는 오늘의 말씀을 통해
이런 계산적이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모두 날려 버린다.

그가 나를 소박맞은 여인처럼 버리신 것 같은 같은 때에도
그는 나를 여전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마음이 짠하고 애닯프시다고 가르쳐 주는 오늘의 말씀을 보면서
넓고 넓은 남자의 가슴에 달려가서 안기는 여자처럼
그렇게 나의 하나님의 품에 풍덩 안기고 싶은 마음이 솟아난다.

그동안 나도 이스라엘처럼 주님을 실망시키며
소박맞아도 싼 일들을 얼마나 많이 저지르고 살았던가 돌아보면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는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의 없이 받아드리며

이런 소박맞아도 싼 나같은 죄인을 아내로 두고
속 꽤나 썩으시면서도
나에게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해주시고
산은 떠나고 언덕들은 없어질지라도
나를 향한 그의 자비와 그의 화평의 언약은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시는 말씀이
가슴에 사랑의 화살처럼 날아와서 박히게 된다.

이스라엘을 향하신 바로 이런 사랑이 구약을 넘어 신약으로 와서
마침내 자기 아들의 목숨 까지 내어놓으시는 사랑으로 나타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아무도 우리[나]를 끊을 수 없다는 사랑의 선언이[롬8:32-39]
얼마나 진실한 것이며
얼마나 나를 감격하게 하고 담대하게 하게 하는지
마음 깊이 울러나는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리게 된다

------[찬양으로 드리는 기도]--------

다 표현 못해도 나 표현하리라
다 고백 못해도 나 표현하리라
다 알 수 없어도 나 알아 가리라
다 닮지 못해도 나 닮아 가리라 (X 2)

그 사랑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사랑 얼마나 날 부요케 하는지
그 사랑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그 사랑 얼마나 나를 감격하게 하는지

다 알 수 없어도 나 알아 가리라
다 닮지 못해도 나 닮아 가리라
그 사랑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사랑 얼마나 날 부요케 하는지
그 사랑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그 사랑 얼마나 나를 감격하게 하는지
그 사랑 얼마나 나를 감격하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