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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이사야

▼ 이사야 65:1-16 남은 자

by 朴 海 東 2018. 5. 17.

남은 자

이사야 65:1-16


묵상내용

어제 오늘 계속해서 많은 비가 오고 있네요.
아파트 주변에 일군 자그마한 밭에 가보니
이번 비에 강낭콩들이 모두 싹이 나서
우후죽순처럼 올라와 좋기는 한데 많은 비에 토사가 쓸려나가
비가 더 오면 어쩌나 걱정하는 마음도 있답니다.
그래도 가뭄보다는 이렇게라도 비가 와주는 것이 더 좋아요
돌아오는 주일이 "성령 강림주일"인데
봄비처럼 쏟아지는 성령의 단비가 영혼을 흠뻑 적셔주어서
메마른 영성이 싱싱하게 소생되기를 기도하며 오늘의 말씀을 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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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말씀[62장에서 부터 64장 까지]에서 이사야는 예루살렘 함락 이후
참담한 상황에 빠진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는데
오늘의 말씀[65장]은 이 기도에 대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으로써
하나님께서 제시하시는 구속역사의 폐러다임(Paradigm)이
새로운 시대를 맞으며 전혀 뜻밖의 방향으로 전개될 것을 예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택한 백성 이스라엘의 전체 구원이 아니라
"남은 자(the remnant)"들만의 구원이 될 것이며
생각지도 못했던 긍휼 밖의 사람들인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들어오게 된다고 하신 것 입니다.

나는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물음을 받았으며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에게 찾아냄이 되었으며
내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던 나라에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하였노라[65:1]


훗날 신약시대로 들어와서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울은
자신이 이방인의 사도로서 부름 받은 소명의 근거와
이방인들이 신약의 하나님의 나라요 백성이 되는
하나님의 교회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
바로 이사야가 말한 이 말씀에 근거함을 말합니다[롬10:19-21]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에 대해 간절히 기도했던 이사야에게
아브라함의 혈통적 후손인 이스라엘 중에서 구원받게 되는
"남은 자들"(the remnant) + 이방인 신자들로 구성되는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들로서 이 새로운 페러다임 (Paradigm)은
길고 길었던 이사야 선지자의 글을 마감하는 결론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엿보게 되는 것은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 생활 중에서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바벨론 사람들에게 동화되고 그들의 우상을 따라 갔는데
하나님께서 이러한 백성들을 향해
종일 손을 펴서 불렀다고 하시며[65:2-7]

이러한 이스라엘에 대해 못 먹게 된 포도 중에서
그나마 먹을 수 있는 포도를 골라내 즙을 짜는 것처럼
다 멸하여 버리지 않고 남은 자들을 골라내어 야곱의 씨로 남기며
유다의 기업을 얻을 자들이며 나의 종들 이라고 하시며 [65:8-10]
오늘의 말씀 후반부는 이렇게 남은 자들의 축복과
끝까지 불순종을 고집하는 유기된 자들을 비교하고 있습니다[65:11-16]

하나님께서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 백성의 정화를 위해서
일시적이나마 시련의 풀무 같은 바벨론 포로 기간을 허용하셨는데
이 고통스런 포로기간 중에서도 하나님을 찾고 정화된 사람들보다
바벨론의 우상문화와 죄악에 동화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면

마침내 포로 기간이 끝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되는 해방의 날에
고레스의 칙령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된 사람들이
겨우 5만 여명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의 말씀에 비추어 넉넉히 짐작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제1차 귀환 - 총독 스룹바벨의 영도 하에서는 49,897명 (스 2장), +
제2차 에스라의 영도 하에 1775명. 제3차는 소수의 레위인 가족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이스라엘 이라는 민족 정체성의 가치와
다시 나라를 세우게 되는 자유 독립과 해방 그리고 민족자존의 가치보다
바벨론의 죄악 문화가 더 좋아서 거기에 주저 않으며
거기서 삶의 자리를 펴고 죄악을 따라간 사람들로 이해하게 되며
이것은 또한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나에게도 이 바벨론 같은 세상 죄악 문화 풍조 속에서
너는 어떻게 선택하며 어떻게 살겠느냐는 도전으로 받아드리게 됩니다.

묵상적용

더불어 오늘의 묵상을 내려놓으면서 지금 급진전을 보이고 있는
남북 대화와 평화로 가는 길이 한반도의 정세를 급 변동시키는
격동의 역사를 앞에 놓고 남북의 소통과 융합 문제로부터 시작해서
수용하고 해결해야 할 수많은 난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데
우리[나]는 이러한 변화들을 어떻게 받아 드릴 것인지 자문하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북한의 문제를 절대 용납할 수 없어서
재산을 챙겨 해외로 이민을 떠나겠다는 사람들도 있는가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열어 주시는
새로운 패러다임(한 시대의 사고를 지배하는 이론적 틀)에 걸맞게
벌써 평화통일 그 이후를 내다보는 이상과 비전을 갖는 분들도 있습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내가 남은 자로 살 것인지 떠나는 자가 될 것인지
오늘의 말씀은 또 다른 도전으로 마음 깊이 닿아집니다.

주님!
바벨론같은 세상 풍조 속에서
주님의 길을 따르는
남은 자의 삶을 살게 하시고

주님!
급변하는
우리 한반도의 정세 속에서
내가 바른 선택으로
남은 자의 길을 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