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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사도행전

▼ 사도행전 20:1-12 잃어버린 밤의 코이노니아를 찾게 하소서

by 朴 海 東 2018. 7. 27.

잃어버린 밤의 코이노니아를 찾게 하소서

사도행전 20:1-12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에서 거의 반 이상을 드로아에서 있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주전 12세기 트로이 전쟁과 트로이 목마로도 유명한 이 도시가
바울이 선교하던 당시에는 이미 드로아라는 지명으로 불려지고 있었는데
주후 324년 콘스탄틴 대제에 의해 이 곳이 로마의 수도가 되었고
콘스탄티노플로 불러지면서 동방정교의 모체가 되어
13세기 오스만 제국에게 정복되기까지
거의 천 년 이상 기독교의 중심도시가 되었다
1923 년 터키가 수도를 앙카라로 옮기면서
이 도시는 공식적 지명으로써 이스탄불로 불리며 오늘까지 내려오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누가는 바울이 3차 세계선교 여행의 반환점이 되는
고린도에서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자신의 동료들은 배타고 앞서가 드로아에서 자기를 기다리게 하고
자신은 육로로 걸어서 마케도냐를 지나 빌립보에서 배를 타고
드로아로 건너가 그곳에서 이레를 머물게 된 경로를 밝히고 있다.[20:1-5]

바울과 동행했던 누가는 그곳 드로아에서 있었던
어느 주일 날 밤 예배의 풍경을 보여주며
특별히 그 밤에 있었던 한 사건을 기록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라는 구절에서
이미 이 때부터 오늘 우리 시대와 동일한
주일 예배가 있었다는 것을 엿보게 된다.[20:7]

당시 초기 교회는 구약에서 지켜 내려온 주말 토요일의 안식일을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안식 후 첫날로써
공식적인 주일을 지켰으며 떡을 떼기 위해서 모였다는 구절에서
암시되는 것처럼 성찬식을 겸한 모임 이었다는 것을 엿보게 한다.

그런데 당시에도 주일 오전 예배와 저녁 예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주일 오전 예배는 주님이 부활하신 아침을 기념하는 예배이며
주일 저녁 예배는 부활하신 날 그날 저녁
다락방에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찾아오신 것을 기념하는 모임으로
추정하게 되는데 특히 저녁 시간은 시간에 제한 받지 않고
말씀과 교제 가운데 깊은 코이노니아의 시간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바울 일행은 내일 아침
드로아 항구에서 출항하는 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미 예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성도들과 나눌 수 있는
코이노니아 - 말씀의 교제를 밤 깊은 시간까지 이어간 것 같다.

전기가 없던 당시에는 등불을 많이 켜고 집회를 가진 것 같은데
등불에서 나오는 끄름과 이산화탄소 같은 것들이 배출되어
집회 장소의 환기가 잘 안되었는지 “유두고”라는 한 청년이
졸음을 이기려고 창가에 걸터앉아 있다가 강론이 길어지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삼층 누락에서 떨어져 죽은 것과
바울이 내려가서 그 사체 위에 엎드려 몸을 안고
생명이 있으니 동요하지 않도록 하며 (청년을 편히 눕힌 상태에서)
마치지 못한 강론을 날이 새기까지 하고 떠난 간 것을 전하고 있다.

바울이 떠난 후 교인들은 살아난 청년(유두고)로 인하여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데[20:12]
하마터면 교회에 전도의 문이 막히고
나쁜 소문이 될 뻔했던 이 사건이
도리어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 하는 소문이 되고
드로아 교회의 부흥과 전도의 문이 열린 것을 말할 것도 없다.

바울이 선교했던 그 당시로부터 300여년 후
이 곳 드로아가 로마 제국의 또 다른 수도가 되고
동방 정교의 중심이 되어 북쪽으로는 러시아까지
남쪽으로는 그리스와 아프리카까지 영향을 미친 것을 보면

바울이 밤이 맞도록 코이노아 교제를 나누었던 말씀의 깊이와
죽은 청년 유두고가 삼층 누락에서 떨어져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일련의 사건들이
드로아 교회의 부흥과 이 도시 드로아의 복음화를 가져왔고
그 이후 동방정교의 중심으로써 콘스탄티노풀이 된 것이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바울이 내일 아침 드로아를 떠나야했던 그 아쉬운 절박함 때문에
밤이 맞도록 그리고 한 청년이 창가에서 졸다가 떨어져 죽은
사건에도 동요되지 않고 끝까지 전할 말씀을 다 전하고 떠나
훗날 드로아의 복음화의 모판을 심어놓고 간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오늘 우리 시대에 잃어버린 성도의 교제로써 코이노니아와
밤이 깊도록 까지 말씀을 사모했던 성도들과
배가 떠나기 전 말씀을 다 전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사도 바울의 이야기가 가슴 깊은 감동으로 닿아진다.

주님!
너무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 때문에
우리 시대에 잃어버린
저녁이 있는 시간과
성도의 교제로써 코이노니아를
다시 회복할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