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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사도행전

▼ 사도행전 26:1-12 배교의 방법으로 사용되었던 에수를 모독하게 하는 말

by 朴 海 東 2018. 8. 17.

배교의 방법으로 사용되었던 에수를 모독하게 하는 말

사도행전 26:1-12

묵상내용

로마 황제에게 올리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바울의 죄목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한 청문회 자리에서
바울이 자신의 죄라고 공언하는 죄목들을 보면
뜻밖에도 그것은 자신이 기독교인들을 얼마나 박해했는가에
그 초점이 모아져 있으며 그 죄상을 네 가지로 밝히고 있습니다.

1.나는 공회의 권한으로 예수쟁이들을 많이 옥에 가뒀습니다.
2. 나는 이 교의 지도자들을 죽이는데도 가담했으며

3. 나는 모든 회당에서 예수쟁이들을 색출하여 형벌을 주고
또 살고자 하는 자들에게는 예수를 모독하는 말도 하게 했습니다.

4. (나는 이렇게 하고도 성이 차지 않아) 국경을 넘어
기독교인들을 찾아 원정 핍박까지도 나갔습니다.[26:9-11]

바울이 베스도 총독과 아그립바 왕과 귀인들 앞에서
부활의 주 예수를 전하는 것 때문에 고소를 당하는 것에 대해
무슨 자기변명이나 변증을 하기보다
도리어 자신이 이전에 예수 믿는 자들을 얼마나 핍박 했는가,
자신의 죄악상을 소상하게 들쳐 냄으로써
바울의 이 변증을 듣는 사람들이
도대체 저자가 전하는 예수가 누구인가.....(?)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이 특이한 자기 고발 간증을 읽게 되면서

바울이 자기가 자신을 고발하는 이 죄악상들 가운데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세 번째 죄목으로
예수 믿는 자들에게 예수를 모독하는 말을 하게 함으로
신앙을 변절하게 만드는 못된 짓도 많이 했다는 죄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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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바울이 자기의 죄상 가운데
특별히 믿는 자들에게 변절을 강요하는 표시로
예수를 모독하는 말을 하게 한 이 방법은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와 국가적인 박해가 시작된
정조의 아들 순조 때 수렴청정을 한 정순왕후 때
극성스럽게 사용되었던 방법이기도 하다.

요즘 무더위를 날리는 방법으로 독서삼매에 빠져들기 위해
가까이 책을 두고 시간이 있을 때 틈틈이 읽곤 하는데
최근에는 이덕일 씨가 쓴 "정약용의 형제들"이라는 책을 보며
예수 믿는 것 때문에 멸문지화를 당한 이 가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에 처음 기독교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정조 대왕 시절로 당시는 서양 학문과 문물을 들여온다는
의미로 크게 반대는 없었으나 정조가 죽고 어린 왕 순조의 시대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면서 당시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노론 벽파는 이 참에 더욱 정권을 틀어쥐기 위해
정조 시대에 정조가 많이 등용한 남인들을 몰아내는 방법으로써
남인들이 주로 믿었던 기독교(당시 천주교) 신앙을 박해하게 된다.

그 때 정약용의 친가와 처가 쪽으로 모두 큰 화를 당하게 되는데
친가 쪽으로는 정약현/정약전/정약종/정약용 형제들이고
처가와 친척 쪽으로는 매형 이승훈/이가환/이벽/권철신. 권일신 형제
그리고 정약용의 조카사위로 저 유명한 신유박해의 전말을 기록한
백서를 비단에 써서 북경 주교에게 전달하려다 발각되어
네 마리 황소에 팔다리가 묶여 능지처사로 사지가 찢겨 나간 황사영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바울이 회당에서 기독교인들을 색출하여
예수를 배교하는 표시로 예수를 모독하게 하는 말을 하게한 것처럼
죽음을 앞에 놓고 예수의 상을 밟고 지나가게 하거나
예수의 이름을 모욕하고 살길을 찾게 하는 유혹을 받았는데
모두가 한 결 같이 신앙의 지조를 지킨 것 때문에
죄의 경중을 따라 유배지로 가서 죽었거나
즉결로 참수 당하는 운명을 맞게 되었는데
한국 기독교 사에서 정약용과 그 형제들의 가문처럼
예수 믿는 것 때문에 혹독한 고초를 당하고 가족들이 노비가 되거나
혹은 멸문지화를 당한 가문은 달리 없는 것 같다.

묵상적용

나는 얼마 전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국 기독교의 발상지
“천진암” 이라는 곳을 가보았는데 그 곳은
정약용의 생가가 있는 남한강 변에서 크게 멀지 않은 곳이며
그 곳에서 한국 기독교 최초의 성경공부가 시작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 한국 기독교가 이렇게 건재하게 서 있는 데는
이처럼 배교를 강요 받으며 예수를 모독하라는 말을 거절하고
끝까지 예수 가장 귀한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며
목숨으로 신앙을 사수한 이 순교자들의 피 흘림 위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주님께 감사드리며 마음 깊은 감동으로 받아 드린다.

바울은 자신이 기독교의 핍박자로 있었을 때
기독교인들에게 배교를 강요하며
예수를 모독하는 말을 하게 했던
바로 그 이름 예수를 위해
이제는 거꾸로 자신의 목숨을 거는 자가 되었으니
이 놀라운 변화를 주도하신 주님의 은혜가
오늘 나의 신앙과 삶 속에서도
함께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