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더욱 빛나는 그리스도인
▼ 사도행전 27:13-26
묵상내용
19**년 알싸한 초가을 기운이
바다에 내려앉은 계절에
우리 배는 호주 동부 케인스에서
설탕의 원료인 원당을 싣고
인천 항을 향해 출항했다
호주 동부와 북부 해안은 저 유명한
산호초 군락으로 뒤덮여 있어서
가끔 항로를 이탈한 배들이 걸려서
난파선으로 흉물스런 잔재만 남긴
모습들도 보이곤 하는데
그래서 더욱 조심하여 코랄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온 배는
항로를 North로 잡고 항해해나갔다
출항한지 한 나흘 쯤 지났을 때
거대한 태풍에 접근한 것인지
속력 13놋트의 배가 역풍을 맞아
더 이상 항진할 수가 없어서
엔진을 스톱하고 그냥 떠밀리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레이다가 고장나고
당시 GPS에 해당되는 방탐기 마저
옥외 아테나가 강풍에 망가져서
급기야 항해불능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무시론자로 해군 출신인 선장은
미신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는지
이번 항차에 신임 항해사로 승선한
나를 지목하여 내가 없는 자리에서
예수쟁이가 승선해서 재수없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처럼 말했다는데
그 소문이 내 귀에까지 들려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배의 안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모든 선원들이 두려워 떨때에도
태평양 한복판에서도 잡히는
단파방송을 틀어놓고 청취하였는데
때 마침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Song of joy(환희의 송가)를 들으며
비록 선실 밖은 폭풍이 휘몰아쳐
우리 배를 삼킬듯이 달라들었지만
내 마음은 하늘의 위로와 평강으로
가득채워짐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다행히 사흘 후 우리배는
태풍의 눈을 벗어나 항해를 계속했고
예정 ETA보다 사나흘 뒤에
목적 항해 도착하였다
그리고 나서 다음 항차가 되었을 때
어느날 밤 선장은 술이 취해서 그랬는지
자기 정신을 잃고 속옷바람으로
배의 조정실에 들어와 추태를
보였는데 이는 상부에 보고되면
강제 하선당할 일이었지만
나는 그냥 지나가기로 하였고
그날 이후로 선장은 나를
많이 어려워하며 함부로 하지 못하는
관계가 되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나는 선장에게 더욱 친절하게 대했는데
그는 이런 나에게 감동했는지
나를 적극 신뢰하는 사람이 되었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나와 상의하곤 하였다
후에 그는 다른 배에 가서도
전보를 통해 나의 안부를 물어올 정도로
서로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았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며
그레데 섬의 미항을 출발할 때
백부장과 선장 선주에게 모두에게
무시 당하며 인정받지 못해던 바울이
마침내 폭풍우 바다 한복판에서
모든 소망이 끊어지고 사경을 헤멜때
인정받는 사람이 된 것을 본다
바울은 주의 사자가 전해준 말씀을 받고
선원과 승객들에게 확신에 찬 말과
소망의 위로를 전함으로
그배의 절망을 통제하는
소망의 사람이며 진정한 리더로
세워지게 되는데 이러한 그의 모습은
어떤 단체나 공동체에서
평소 인정받지 못한 그리스도인이
언제 빛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샘플처럼 받아드려진다
지금 알아주지 않고 무시당해도
주님께서 반드시 세워주시는
주님의 때와 시간이 있음을 믿고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깨어 주님을 의지하며
굳세게 살아가야할 것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다짐한다
주님 !
신불신을 막론하고
인생의 바다에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유라굴라 광풍의 때에
깨어 굳게 서서
절망의 상황을 통제하고
소망으로 나아가는
천국 일꾼으로 우뚝 서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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