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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사도행전

▼ 사도행전 27:27-44 누가의 항해일지 기록에서 배우는 것

by 朴 海 東 2018. 8. 17.

누가의 항해일지 기록에서 배우는 것

사도행전 27:27-44


묵상내용


1. 열나흘째 되는 밤에[27:27]

말이 열나흘이지 해도 달도 보이지 않고 큰 풍랑에 갇혀서
구원의 여망이 없는 가운데 보름 가까운 기간을 보낸 것은
인간 한계의 끝점에서 주님께서 마침내 그 끝을 보이게
하신 것으로 받아드리게 된다.
지난 달 태국 치앙마이 동굴에 갇혔던 소년들도 보름 만에
구출 되었는데 마[魔]의 14일[두 이레]는
성경이 보여주는 인간 한계의 극한점으로 이해하게 된다.

광풍에 쫓겨서 흘러간 배가 북아프리카 해안과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 섬 사이의 확 터진 넓은 바다로 빠져 들어가
아프리카 서부 망망한 대서양으로 흘러가버렸다면
정말 모두가 영영 죽음을 면치 못할 상황이었는데

비록 열나흘 동안의 황천 항해였지만
주님께서는 항해 조정 기능을 잃어버린 이 난파선이 그 나마
열나흘만에 시칠리 남부 작은 섬 멜리데 해안에 닿게 하셨으니
이 것은 기적 중의 기적으로써 해와 별도 볼 수 없고
광풍에 쫓기는 황천 항해 가운데서도
주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 난파선의 경로를 지켜보신 것이고
마침내 두 이레[열나흘]이라는 인간 한계의 극한점에서
이들이 구출되게 하신 것을 이해하게 된다.

내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가운데 유라굴라 광풍을 만나
더 이상 소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에 갇히게 될 때에도
반드시 주님께서 나의 상황을 지켜보신다는 것과
열나흘로 상징된 인간 한계의 극한점이 넘어서지 못하도록
마침내 그리고 반드시 구원하신다는 것을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

2.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27:31]

인간은 극한 상황에 빠지면 우선 나부터 살고보자고 하는 것 같다.
4년 전 진도 앞 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게 되었을 때도
먼저 구조 받아야할 선원들은 선실에 갇혀 있는데도
선장 이하 선원들이 먼저 배를 버리고 나오는 몰상식을 보면서
인간이 극한 상황에 몰리면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는 본능이
이렇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선원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요행이 배가 육지에 가까운 것을 알고
수심을 재어보며 선수[이물]에서 닻[Anchor]를 내리는 척 하면서
제한된 숫자만 탈 수 있는 거룻배[Life Boat]를 내려서 퇴선 하여
자신들만이라도 살고자 했을 때 바울은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않으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고 경고하여
승객들의 구원을 위하여 선원들만 살고자 한 거룻배를 끊어버리게 하고
전 선원들이 배에 남아서 끝까지 배를 조선할 수 있도록 조처하게 한다.

바울의 이러한 탁월한 식견과 리더쉽이 아니었다면 구조 받을 수 있는
상황을 앞에 놓고서도 구조되지 못할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과연 주님께서는 바울을 통해 전 승객이 구조 받게 하신 것을 본다.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만 살겠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버리고
모두 함께 살 길을 찾게 하는 바울의 이러한 모범은
오늘 우리[내]가 우리 사회나 교회 또는 공동체에서
꼭 배우고 실천해야 할 값진 교훈으로 받아 드린다.

3. 너희가 먹지 못한지가 열나흘 이니 이제 먹기를 권하노라[27:34]

구조의 길이 열렸어도 먹지 못해 체력이 탈진하게 되면
스스로 구조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음으로
바울은 오늘이 바로 주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의 날인 것을 알고
모든 승객들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게 된다.

특별히 276명 모든 승객들 앞에서 마치 성찬을 집례 하듯이
떡을 가져가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음으로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안심하고 받아먹었다는 장면은
정말 절망 중에서 빛을 보는 것 같은 압권 중에 압권인데
아마 이 종교적인 장면[의식]으로 인해
전 승객들이 바울이 믿는 하나님을 자신들도 믿고 의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평소 평안하고 안전할 때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하여도
절망과 위기 상황이야말로 주님을 증거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바울의 미션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묵상적용

4. 배부르게 먹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하였더니[27:38]

아마 배에 선적된 화물은 밀 이었던 것 같은데
이 밀로 마지막 식사라고 할 수 있는 276 인 분의 떡을 만들어 먹고
선적된 화물로써 밀들을 모두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했다는 것은
사람에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인지를 배우게 한다.

이 화물[밀]은 당시 로마의 속국이었던 이집트가
상전국 로마에 조공 형식을 띤 세금으로 바치는 곡물로써
이집트 북부 항구 알렉산드리아에서 선적하여 출항한 것인데
우선 먼저 사람이 살기 위하여
화물로 선적된 모든 밀을 버려서라도 배를 가볍게 했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배우게 한다.

사람은 진정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물질을 무겁게 채우며 살기보다
나의 무거운 물질을 비워서라도 가볍게 사는 인생을 택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는 것을 이 대목에서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긴다.

5. 백부장이 바울을 구원하려 하여 그들의 뜻을 막고 [27:43]

가이사랴에서 부터 로마까지 죄수들을 호송하는 책임을 맡은
백부장 이하 군인들은 만일 이런 상황에서 죄수들이 도망하면
자신들이 책임을 면할 수 없기 때문에
부하들은 백부장에게 (바울은 포함한) 죄수들을 모두 죽이자고 한다.

그러나 어찌 보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백부장이 바울을 구원하기 위해 부하들의 뜻을 막고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은 모두 물로 뛰어들게 하고
그 남은 사람들은 부서져 가는 배의 파편들이라도 의지해서
모두 육지로 나가 구조되게 한 것은
바울이 가이사 앞에 서야 하는 사명이 아직 남아 있기에
주님께서 백부장의 마음을 움직여 이렇게 하게 하신 것이다

백부장의 마음을 움직여 바울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죄수들의 도피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즉결 처형권을 가지고 쉽게 죽일 수도 있었던 죄인들까지
모두 구원받게 하신 주님의 깊으신 섭리를 생각해보면서
사명을 위하여 나가는 사람의 길에는 자신 뿐 아니라
더불어 많은 사람도 살리게 되는 은혜가 있음을 배운다,

주님!
사명이 남아 있는 한
결코 죽을 수 없음을 알게 하시고
내게 주신 사명을 따라 나가는 길에서
더불어 많은 영혼들도 살리는 은혜가 있게 하옵소서 - 아멘 -


--------- 항해일지를 기록한 누가를 통해서 배우는 교훈 -------

이 책의 저자 누가가 기록한 사도행전 27장의 기록은
오늘날 선박에서 항해사들이 기록하는
항해일지[Log Book]의 원조이자 완벽한 기록물로 평가된다.

그간 어떤 항구들을 거쳐 왔으며 어떤 경로를 거쳤고
풍향과 풍속은 어떠했으며 특히 해와 별도 볼 수 없고
거센 풍랑 속에서 절망만 감도는 황천 항해 중에서도
이렇게 항해한 날 수와 날씨의 변동과 선원들의 움직임
그리고 멜리데 섬에 가까와서 수시로 수심을 잰 것과
닻을 버리고 해안 모래 톱에 배를 걸치게 한 grounding 까지

항해의 전 과정을 소상하게 기록한 그의 탁월한 관찰력과
기록의 정교함들을 성령께서 감동하셔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들어가게 하신 이 기록물-항해일지가
하나님의 계시로 사용되었다고 하는 점을 보면서
나도 저자 누가처럼 평소 기록의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