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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역대상

▼ 역대상 5:1-6:81 한 개인의 죄는 공동체의 고통과 상관관계가 있는가?

by 朴 海 東 2018. 8. 22.

한 개인의 죄는 공동체의 고통과 상관관계가 있는가?

역대상 5:1-6:81

묵상내용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 인들에게
조상들의 족보를 통해 전달하는 에스라의 교훈은
유다 지파의 계보에 이어 요단 동편에 정착했던
르우벤/갓/므낫세 반지파의 계보를 소개하는 것에서 나타난다.

1. 르우벤 지파 계보에서 배우는 교훈:[5:1-26]

1) 한 개인의 죄는 공동체의 고통과 상관관계가 있는가?[5;1-2]


르우벤은 야곱의 12 아들 중 장자로 태어났지만
서모 빌하와 통간하여 아비의 침상을 더럽힌 죄로
장자의 명분에서 실격된 비운을 맞고
자손들에게도 불명예스러운 과오를 남긴다.[5:1]

앞선 말씀에서 유다 지파 아간의 죄가 자신의 가문과 가족과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괴롭힌 죄가 되었다고 했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르우벤의 죄가 자기 자손들을 괴롭히는
죄가 되었음을 보여주면서 개인의 죄와 공동체의 고통이
서로 상관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한 편 이 말씀은 죄의 연좌제를 묻지 않겠다는 또 다른 말씀과
서로 상충되기 때문에 적용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들의 이가 시다 하지 아니하겠고
신 포도를 먹는 자마다 그 이가 심 같이
각기 자기 죄악으로만 죽으리라. [렘31:29-31. 겔18:2]

그러나 예레미야나 에스겔을 통해 주신 이 말씀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백성들에게 조상 탓하거나 핑계하지 말고
자신의 죄를 돌아보라고 하는데 강조점을 둔 것으로 이해하게 되며
또한 이 말씀은 죄로 인한 생사의 문제를 다룬 것이지
말씀의 순종에 따른 축복의 문제를 다룬 것은 아닌 것 같다.

결국 이 책의 저자가 르우벤 지파의 계보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한 가족이나 가문 또는 공동체의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 범죄 할 때
그 죄로 인해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라는 것이며
이로써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어 가라는 교훈으로 받아드리게 된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것 혹은 한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고
한 공동체의 부서를 대표하는 자가 된다는 것은
공동체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책임도 함께 동반한다는 것을 알아서
무겁게 여기는 마음으로 처신해야 할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

2. 요단강 동편으로 간 르우벤/갓/므낫세 반지파가 주는 교훈[5:3-24]

1) 환난의 때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뢰함이 형통의 비결이다.


앞선 말씀에서 보여준 유다지파 고스의 아들 야베스는
고통 가운데 태어나 소망이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고 의뢰함으로 응답을 받았다고 했는데
오늘의 말씀에서 요단 동편의 세 지파 역시 전쟁의 위기 가운데
하나님께 의뢰하고 부르짖음으로 응답하심을 받아
숫자적으로 열세인 그들이 주변국가의 포로 10만 명을 사로잡고
많은 우양도 노획물로 거두었던 역사적 사건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러한 말씀들은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 인들이
개인과 가족적으로 뿐 아니라
전 공동체적으로 상 시 하나님을 의뢰하고
기도하는신앙과 삶이 되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5:18-24]

2) 지난날의 은혜와 축복이 현실을 보장하지 않는다[5:25-26]

하나님께서 평가하시는 신앙의 시제는 항상 현재 이다

한편 요단 동편 세 지파에 대한 마지막 단락은
그들이 전쟁의 위기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며 의뢰할 때
인간적으로는 계산이 되지 않는 파격적인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족들의 꼬임에 빠져 그들의 신을 섬기며 급속히 타락해 갔을 때
하나님께서 주변 강대국 왕들의 마음을 움직여 포로로 잡아가게 하고
다시는 나라를 이루지 못한 결말을 이야기함으로 [5:25-26]

그나마 바벨론 포로에서 다시 돌아온 유다 백성들에게
나라와 존립과 패망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상기시키며
요단 동편 세 지파의 전말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상 시 하나님을 의뢰하는 신앙의 현재성을 유지해야 할 것을 가르쳐 준다.

묵상적용


3. 레위지파의 계보를 통해서 배우는 교훈:[6:1-77]


이 책의 저자 에스라 자신이 레위 지파 제사장 가문이어서 그런지
유다 지파만큼이나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계보를 기록하고 있는데

레위의 아들들 게르손/그핫/므라리 중에서
성전 제사의 중심이 되는 자손이자 과거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두 대표 모세와 아론이 속한 그핫 자손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이어서 장막의 기물들을 맡았던 게르손 자손들과
장막의 잡동사니 일들을 맡았던 므라리 자손들에 대해서 기록한다.[6:48]

더불어 이 레위의 세 아들에게서 퍼져나간 자손들이 찬양 사역을 비롯하여
자신들이 하나님께 받은 직무를 따라서 하게 된 여러 일들도 기록되는데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가장 전성기 이었던 다윗 – 솔로몬 시대에
그들이 각 종족을 따라 맡았던 직무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줌으로
포로에서 돌아온 공동체가 성전제사중심의 공동체로 회복할 것을 암시한다.
또 길게 이어지는 말씀에서 레위 지파 자손들이 거주했던 지역과
마을들을 소상하게 기록함으로 새롭게 이루는 공동체는
성전 제사 중심이 되는 것 뿐 아니라 레위 인들이 모든 지역에서
신앙과 삶의 중심이 되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할 것도 암시하고 있는데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서 유다 사회의 안정과 건강의 척도는
다른 어떤 지파보다 레위 인들이 먼저 안정을 찾는 것과 비례하며
그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선도해야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이렇게 표시한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사실 유다 왕국의 패망사를 보면 그 사회를 지탱한 최후의 보루가 되는
레위 지파 사람들의 신앙이 급속히 붕괴되어
자신들의 거처를 떠난 것과도 관련이 되는데 오늘 우리 시대로 말하면
하나님께 자신의 일생을 드리고 헌신을 서원한 사람들이 세속화에 휩쓸려
삶의 어려움 때문에 임직의 서약을 벗어버리거나 떠난 것으로도 이해하게 된다.

오늘의 묵상을 정리하면서

1) 개인의 죄와 공동체의 고통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
2) (그리고) 하나님께서 평가하시는 신앙은 언제나 현재 시재라는 것과

3) 왕 같은 제사장의 신분으로 불러주신 신약 하나님의 공동체에서
내가 부여받은 직임이 힘들다고 벗어버리거나 떠나지 않고
잘 지켜 가야할 것을 마음 깊이 새기는 교훈으로 받아 드린다.(*)

주님!

르우벤은 착한 사람이었는데
한 그릇 팟죽으로 상징된
정욕 때문에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의 길로 간 것이 못내
마음이 아픕니다

내가 착한 것 뿐 아니라
견고한 의로움에도
자신을 굳게 세울 수 있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