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역대상

▼ 역대상 11:1-9 정통성 그리고 성령의 기름 부으심

by 朴 海 東 2018. 8. 25.

정통성 그리고 성령의 기름 부으심

역대상 11:1-9

묵상내용

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날 이었던가!
마침내 다윗이 통일 이스라엘의 2대 왕으로
세움을 받는 날이 도래하였다.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동 시절
이스라엘의 참 왕이 되신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마음이 떠나시므로
사무엘에게 기름 뿔을 취하여
이새의 집으로 가게 하셨을 때
그의 나이는 17세 소년 이었는데
어느 덧 13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정식으로 온 이스라엘이 옹립하여
왕으로 추대하는 기름을 붓고 있다[13:3]

역대기 저자는 그간 다윗에게 있었던 여러가지 사연들
곧 국내외에서 사울에게 쫓겨 지내던 방랑의 시절과
사울이 길보아 전투에서 패하여 죽은 그 이후
차기 왕위를 놓고 여전히 사울 왕가를 따르는 지파들과
다윗을 따르는 지파들 사이에 벌어진 갈등의 골속에서
오직 유다 지파만 다스렸던 날들의 이야기는[삼하 2장]
모두 생략한 채 곧장 통일 왕국 이스라엘로서
다윗 왕국이 수립되는 이야기로 건너 뛰어
그 날의 장면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다윗 왕국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2대 왕으로 추대 된 것이 30세 때 인데 [삼하5:4]
유다 지파만의 왕으로서 헤브론에서 다스린 것이 7년 6개월을 지나
마침내 12 지파 전체의 왕으로 예루살렘에서 33년을 다스리게 되니
오늘의 말씀에 나타난 기름부음을 시작으로 40년 통치를 이어가게 된다.[삼하5:5]

오늘의 묵상을 정리하면서 두 가지 테마가 마음에 닿아지는데
정통성의 문제와 (성령의) 기름 부으심 이다.

1. 정통성

다윗의 사무엘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것이 17세 이었고
정식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것이 30세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3년의 세월이 흐른 셈인데 이 기간은 한마디로 정통성 확보를 위한
기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우리 조선의 역사를 보통 이씨 조선이라고 하는데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운 이성계 이후 “이”씨 왕통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셈이다.
오늘날은 국민 선거[투표]를 통해서 뽑힌 사람에게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해 주고 있는데 한 때 국민투표를 거치지 않고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권에 대해 국민들이 저항한 것은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국민의식 때문이었다.
북한과 같은 독재 국가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가문이
자신들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 백두 혈통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들은 한 마디로 정통성에 흠집이 잡히지 않기 위한 것들이다.

그러나 통일 이스라엘 다윗 왕국의 정통성은
국민들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진정한 왕이 되시며 보호자가 되시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의 말씀에서 다윗을 옹립하는 백성들은 이 점을 강조하여
다윗이 통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기를 간청하였고 [11:2]
다윗은 백성의 대표들과 언약을 맺음으로 이를 수락하였다.[11:3]

다윗은 이미 13년 전에 사무엘을 통해 기름부음을 받았을 때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실제적인 이스라엘의 왕이었지만
온 국민들로부터도 같은 신임을 받기까지 13년을 기다렸다는 것은
그 만큼 정통성 확보를 위해 얼마나 참고 기다리며 인내하여
마침내 그 날을 맞이했는지를 배우게 하며
이 것은 또한 오늘 우리 시대 우리들의 신앙 공동체 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섰을 때에도 공동체 전체의 인정과
신임을 얻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하나님의 주권적인 때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한다.

묵상적용


2. 기름 부으심.

오늘의 말씀에서 온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나아가
다윗과 언약을 맺고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을 삼는 것을 보여주는데
실제 다윗이 왕으로써 기름부음을 받는 것은 이번이 벌싸 세 번째 이다

첫 번째는 아비 이새의 집에서 사무엘로부터 받은 것이고[삼상16:1]
두 번째는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만의 왕이 되었을 때 받았고[삼하2:4]
세 번째는 12지파의 장로들이 모두 나와서 기름 붓는 것이다.[대상11:3]

왜 이렇게 여러 번의 기름부음이 필요했을까
그리고 이러한 다회적인 기름부음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가(?)

기름부음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내리신 임직을 맡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써 하나님이 내리신 임직이기에
또한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예수님의 경우 이 세상에 계실 때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사실은 왕의 대관식과 같은
성령의 임하심이 있었는데, 이어지는 사역에서도
이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이어짐을 본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자를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행10:38]


다윗이 누차에 걸쳐서 기름부음을 받으며 왕위에 오르고 왕직을 수행함같이
그리고 예수님이 공생애에서 지속적인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으심 같이
오늘 이 시대에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하여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은 나에게도 이 직임과 사역을 잘 감당키 위해
지속적인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힘입어 나아가야 할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