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역대상

▼ 역대상 29:20-30 다윗의 말년을 보고 기도하게 되는 것

by 朴 海 東 2018. 10. 4.

다윗의 말년을 보고 기도하게 되는 것

역대상 29:20-30

묵상내용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한 역대기의 상권인 역대상 마지막 장은
성전건축을 위한 준비를 완료한 다윗 왕과 백성들이
여호와 앞에 찬양과 제사를 드리고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는
축제의 한 마당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29:20-22a]

더불어 이 자리에서 모든 백성들의 지지를 받으며
다윗왕에게서 솔로몬에게로 왕위가 이양이 되는데
이는 여호와께서 주신 왕위에 올랐다는 것이 강조되며
이로써 모든 방백과 용사와 다윗왕의 다른 아들들까지
모두 솔로몬에게 복종하게 됨으로 주님의 은혜 가운데
정권 이양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29:22b-25]

그러나 역대기 저자가 역대상의 기록을 마치면서 더욱 드러내고싶은 것은
이스라엘 역사와 함께 한 시대를 마감하는 다윗왕의 마지막 뒷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우며 영광스럽게 마쳐졌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새의 아들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은 사십 년이라
헤브론에서 칠 년간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을 다스렸더라.
그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 죽으매
그의 아들 솔로몬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22:26-30]


다윗은 어린시절 아직 십대의 나이에 사무엘 선지자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것부터 시작해서
이스라엘의 위협 세력인 블레셋 골리앗을 죽인 일과
또 초대 왕 사울의 궁으로 부름을 받은 것과
심지어 사울 왕의 사위까지 되었지만
사울의 광기어린 시기 질투심의 희생자가 되어
수많은 살해 위협을 당하며 쫓겨야 했던 망명생활 끝에
유다지파 만의 왕으로 등극하여 7년을 보내고 마침내
통일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여 33년을 보내게 됩니다.[29:26-27]

그러나 왕의 자리는 누림의 자리가 아니라 사명의 자리여서
사명을 따라 하나님의 숙원 사업인 정복 전쟁을 위하여
남쪽으로는 나일 강으로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는 유프라테스 강가에 이르기까지
그가 생사를 걸고 누벼야했던 수많은 전쟁터가 있었으며
또 그 역시 인간인지라 전쟁에서는 승리에 승리를 거듭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내면적으로 패하여
무서운 간음죄와 살인죄를 범하고 난 후 하나님의 징계로
자기 가족 안에서 일어난 칼부림의 사건들과
나라에 역모를 꾀하는 난리가 일어나 백성들에게 반대를 받고
머나먼 곳으로 도망쳐야 했던 일과 다시 왕위를 되찾았지만
역모의 주동자가 된 아들이 죽음에 내몰려야 했던
쓰디쓴 수많은 고통과 슬픔의 세월들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결코 평탄하였다고 할 수 없는 그의 파란만장 했던 인생에 대해
그러나 역대기 저자가 마치 아무 어려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
평화롭게 죽은 것처럼 기록하는 이야기 속에는[29:28]

비록 그의 한 평생이 수많은 풍파를 뚫고 나간 배의 항적처럼
수많은 고통으로 얼룩진 인생 여정 이었다고 할지라도
주님의 은혜로 그의 왕위가 보존되었고
이제 아들의 시대로 이양되고 있으며
언제나 그의 품에서 떠날 수 없었던 이스라엘의 장래와 운명을
이 나라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께 맡기며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다윗의 한평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로 역대기의 상권을 끝내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안에 일어나는 간절한 소원은
나의 일생도 어쩌면 다윗만큼이나 험악한 인생 여정을 지나
주님께서 호흡을 거두어 가시는 날이 이르렀을 때
역대기 저자가 다윗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거처럼
마지막 세상을 떠나는 나의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뒤태를 남기고 갈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이로써 사람은 그의 인생의 출발이나 여정도 중요하지만
그의 말년과 생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느냐가 중요하며
특별히 나의 생애를 끝내게 될 때
나의 시대를 이어가는 후세대 자손들을
어떻게 남기고 가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윗의 생애에서 배웁니다.

기도하기

주님!
나에게 허락하신 나의 한 평생
나의 마지막 호흡을 거두어 가실 때
다윗에게 베푸신 은총처럼
내 인생의 시작보다, 과정보다
끝은 더 좋고 평화롭게 마감하고
주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