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94:1-11 귀를 지으신 자가 듣지 않으시랴 눈을 만든 자가 보지 않으시랴

by 朴 海 東 2018. 10. 8.

귀를 지으신 자가 듣지 않으시랴 눈을 만든 자가 보지 않으시랴

시편 94:1-11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기득권자의 갑질과
눈물로 빵을 씹어야 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생각해보게 되고

특별히 힘없는 여성의 입장이기 때문에
성폭력 앞에 수치스런 일을 당하고도
안으로 고통을 삭이며 살아했던 여성들이
이제라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사회 정의를 촉구하는 Me Too 운동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 자의 입장이 되고
사람을 부리는 입장이 되며
사람 위에 군림할 때
그렇지 못한 자에게 함부로 대하며
차마 하지 못할 막말을 쏟아내고
천하보다 귀하며 생명보다 귀한
사람의 인권도 멋대로 짓밟는 것을 보는데

오늘의 말씀은 이처럼 불의가 의를 이기며
죄악이 횡행하는 사회에서
모든 것을 내려다보시는 하나님은
과연 어디 계시며
언제까지 이렇게 두고 보실 것이냐고
질문하는 시편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주신 양심이 마비되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함부로 악을 행하는 자들에 대하여
시인은 피를 토하듯 탄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기를)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하나이다.[94:7]


오늘의 말씀 후반부는 이 같은 시편 저자의 탄원에 대하여
모든 것을 내려다보시는 하나님의 답변이 들려지고 있습니다.

귀를 지으신 자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자가 보지 아니하시랴
........
뭇 백성을 징벌하시는 이가 징벌하지 아니하시랴.[94:9-7]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왜 사람은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해야 하며
불의를 버리고 의를 따라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는데

그것은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조차 주목하시며
개미 한 마리의 움직임 까지도 다 아시는 주님께서
악을 행하는 자들과 고통 받는 자들의 현장에 함께 계시며
땅에서 부르짖는 고통 받는 자들의 소리를 다 들으시고
심지어 억울하게 흘려진 피의 호소까지도 다 들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되시는 것 뿐 아니라
반드시 그에 따른 인과응보가 있음을 가르쳐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내리면서 주님께서 주신 산상수훈의 결론으로써
남에게 대접 받고 싶은 대로 너도 남을 대접하라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 구절에 나타난 첫 번째 “남”은
甲-乙 관계에서 남이기 이전에
이 말씀을 주신 하나님 자신이며
두 번째 “남”은 갑-을 관계에서 “남” 인데

따라서 이 말씀은 네가 하나님께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다른 사람]을 대접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드리게 됩니다.

양육강식이 존재하는 동물의 세계와 달리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비록 빈부가 섞여 살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에 甲-乙 이 존재하지만
영원한 양지가 없고 영원한 음지도 없다는 속담처럼

인간의 귀를 지으시고 인간의 눈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듣고 보고 계시기 때문에
반드시 그가 보시고 들으신 대로 판단/심판 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말라는 교훈으로 마음 깊이 받아 드립니다.

기도하기


주님!
모든 것을 알고 판단 하시는
주님의 심판이
즉시 실현되지 않는 것 때문에
낙심할 때가 있었고
공평과 정의의 주님을
의심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귀를 지으신 이가
듣지 않으시랴
눈을 만드신 이가
보지 않으시랴
뭇 사람을 아시는 이가
징벌하지 않으시랴
가르쳐 주시는 오늘의 말씀 붙잡고

이 악하고 험한 세상에서
항상 주님 편에 서며
의의 길을 따라가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