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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103:13-22 불쌍히 여겨주시면 만사가 해결된다.

by 朴 海 東 2018. 11. 9.

불쌍히 여겨주시면 만사가 해결된다.

시편 103:13-22

묵상내용

앞선 말씀[시103:1-12]에 연속해서 다윗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이렇게 주님을 송축할 수밖에 없는 근거와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는데
그것은 한 마디로 자기의 인격적 피조물인 인간들을 향하여 가지시는
하나님의 긍휼/불쌍히 여기심[Compassion]에 있음을 강조한다.

1. 긍휼/불쌍히 여기심의 은혜 [Compassion]

자기의 영혼을 향하여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고
자기 자신을 향하여 선포하는 다윗의 외침 가운데는
그가 주님께 받은 많은 은혜 가운데서 더욱 특별히
그가 용서받지 못할 죄악에서 용서 받고 파멸에서 구속받았으며[103:4]
도리어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어주신 측량할 수 없는 은혜가[103:8-10]
너무 크고 감격에 겨워 이렇게 고백하고 선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너무 거룩하셔서 죄를 용납할 수 없는 하나님에게서
이러한 용서가 나오고 재 되신 화관을 씌워주시는 것은
다만 그의 긍휼/불쌍히 여기심의 속성이 아니면 설명될 수없는 은혜이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따라 처벌하지 않으시며
우리 죄악을 따라 그대로 갚지 않으시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변할 수 없는 속성 가운데 중심을 이루는 긍휼히 여기심
곧 그의 불쌍히 여기심이 그 안에서 불타오르시기 때문이다.

아무리 용서받지 못할 죄를 범하였어도 그 앞에 겸비하며 낮아져 회개하면
그에게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다는 것을 성경은 곳곳에서 누누이 강조한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지난 토요일 동창모임에 내려가서
함께 군 생활을 한 친구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차출로 해군에 소집된 우리는 정상 군번이 아닌 6.25 때 군번으로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받는 수모가 끝까지 따라다녔다

이 친구는 떼로 몰려들어 자기를 괴롭히는 병사들의 집단 괴롭힘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한 번은 함 내 격벽에 설치되어 있는
큰 소방용 도끼를 꺼내들고 휘둘렀는데
이 사건은 큰 충격이 되어 함장이 주재하는 장교회의가 열리고
그는 군대 영창으로 보내지게 되는 막장 상황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한 번 군대 영창으로 잡혀가면 골병이 들고 인생을 끝낼 수도 있는
막장 상황을 앞에 놓고 그는 함장을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빌면서
한 번만 봐주시기를 간절히 간청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그의 태도에
함장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는지 그는 영창을 면하고
그 대신 함 내 규율에 따라 몇 주간 훈련을 받았으며
이 사건 이후로는 그가 전역할 때 까지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다시는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심 느끼는 바가 많이 있었다.

죽을 죄를 지은 죄인이라도 겸비하게 낮아져 은혜를 구하면
동정심이 발동하고 은혜를 베풀어주는 법인데
하물며 인간의 창조자 이시며 구속자이신 하나님 편에서 볼 때
불쌍히 여기심의 은혜는 더욱 크게 발동되리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이런 불쌍히 여기심이 마침내 그의 아들까지 내어주신 것이 아니겠는가?)

더불어 이 시편의 저자는 이런 하나님의 긍휼이 발동되는 근저에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어떻게 지음 받은 존재인가를 아시며]
우리가 단지 공기 속의 먼지/티끌 [진토]에 불과한
연약한 인간인 것을 다 아시고 기억하심에 있다고 말한다.[103:14]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람아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창3:19b]는 말씀 앞에서
이 세상의 어떤 인간이라도 자신을 뽐낼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서
이내 시들어 버리는 꽃잎에 지나지 않는 인생인 것을 배운다[103:15-16]

그렇다면 인생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살다가는 나의 한평생, 짧은 생애는 이내 영원 속에 묻히겠지만
내가 육신으로 살아있는 동안에
내 영혼에 생명을 주신 주님을 경외하며
내가 그의 말씀을 따라 산 것은
그 앞에 영원한 가치로 남게 된다는 것이며[전12:13-14]

또 주를 경외하는 자들에게는 자손의 자손에 이르기까지
주의 인자하심의 은혜를 입혀주신다는 말씀이
이 아침 큰 위로와 소망으로 닿아진다.[103:17]

기도하기

주님!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자신을 겸비하게 낮추고
한 평생 주님의 은혜에 의지하는
신앙과 삶으로 주님을 섬기며

후대에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을 남기고
주님께서 나를 이제 그만 오라 하실 때
고요히 주님 품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