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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104:1-18 [가을 단상]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길

by 朴 海 東 2018. 11. 9.

[가을 단상]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길

시편 104:1-18


묵상내용

성령의 감동 가운데 시편 저자가 바라보는
이 세상과 대자연 속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길로 가득 채워 있음을 보게 한다.

태아가 어머니의 태중에서 양수에 잠겨있는 것처럼
이 지구는 본래 바닷물에 잠겨 있었는데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심으로
산과 들판과 같은 뭍이 드러나게 되었고
이 물이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심으로
오늘 날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구별이 탄생된 것도
다 주님의 손길인 것을 시편 저자는 노래하고 있다[104:6-8]

밤하늘에 은은한 빛을 발하는 달은 태양과 다르게
때를 따라 그 형상을 바꾸어 가며 만월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상현달이나 초승달이 되기도 하는데
이 달과 지구가 서로 끌어당기는 인력이 작용하여
바다가 육지를 침범하지 못하며
바닷가 조수간만의 차를 조정하는 것도
비록 시편의 저자는 과학적 상식이 없었더라도 이렇게 노래함은
다 물의 경계를 정하여 주신 주님의 손길인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시편 저자가 바라본 자연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듬어 찾도록
그동안 하나님께 대해 무감각했던 나의 눈을 뜨이게 하는 말씀은

산마다 골짜기가 있어 계곡 사이에 시냇물이 흐르는 것이
그냥 우연히 그렇게 조성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의 또 다른 피조물인 각종 들짐승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지혜롭게 배려한 것이며
저 들판에 풀들이 자라는 것이 가축들을 위한 배려에서 나온 것이며
사람의 식물을 위해서는 채소를 자라게 하신다는 말씀들을 읽으면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저기 아득히 먼 하늘나라나
신령한 영적 세계에서만 찾으려했던 나의 무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왜 세상에는 이렇게 각종 식물과
맛있는 먹거리들이 그리도 많은지
그동안은 그냥 생각 없이 먹기만 했는데
포도주와 기름 그리고 각종 양식들이 있는 것은
다만 영양 보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양도 보충되며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도록
그리고 곤하고 힘든 인생살이에서 기쁨도 얻을 수 있도록
우리 인간에게 배려해 주신 먹거리들 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나의 눈을 뜨게 해주며 나의 식탁에서도
나의 주님을 생각하고 찾으며 감사해야할 것을 배운다.[104:14-15]

이처럼 자신의 피조물들을 향한 우리 하나님의 자상하신 손길은
숲속 나무 가지들을 무성하게 하셔서
각종 새들이 깃들며 잣나무에 학이 깃들고
높은 산을 타기 좋아하는 산양들을 위해 높은 산들이 있게 하고
여우나 너구리같은 동물들을 위해서는
산 속의 동굴과 바위들이 피난처가 되게 하신다는 말씀에서[104:16]

평소 내가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대 자연에 가득한 것들
심지어는 풀 한 포기, 바위 덩어리 하나라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각각의 존재 의미를 가지고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이아침 하나님을 헛된 곳에서만 찾았던 나의 눈을 뜨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처럼 저 들에 푸르게 자라는 초목들과
높은 산과 계곡 그리고 바위 하나에도 다 존재의미가 있다면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 인간은
얼마나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인지
내 존재의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어느덧 깊어가는 가을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14층에서 내려다보는 아파트 단지 내 나무들이
어느덧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오늘 주신 시편 104편의 말씀은
그동안 나에게 멀리 있는 것만 같았던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내가 어디 먼데서만 찾는다거나
어디 신령한 영적 세계에서만 찾아야 되는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가장 가까운 식탁에서부터 시작해서
내가 내 눈으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대 자연 속에서 보물찾기 하듯 살아계신 그의 손길을 찾으며
또한 무엇보다 나를 지금 여기 이렇게 존재하게 하신 의미와
나를 향한 그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을 배우게 한다.

기도하기

아름다운 가을을 만들어주신 주님!

어느덧 이 가을의 한 복판에 서서
나를 둘러싼 모든 대 자연 속에서
나도 시편 저자처럼 주님의 손길을 찾고 주님을 노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