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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역대하

▼ 역대하 10:12-19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6:23)

by 朴 海 東 2018. 11. 9.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역대하 10:12-19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말" 한마디의 파급력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솔로몬의 대를 이은 르호보암 왕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백성들의 사정을 알아 줄만한 마음이 없어서 노숙한 신하들의 고견을 무시하고 자신과 함께 자란 젊은 신하들의 의견에 따라 과격한 말로 대응한 결과 나라가 그의 말 한마디에 의해서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쪼개지는 엄청난 파국을 맞게 된다.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더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가죽 채찍으로 너희를 치셨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치리라 하니라[10:14]

왜 그는 이렇게 말 할 수 밖에 없었을까(?)
역대기 저자는 이 사건이 있기 전에
실로 사람 아히야가 여로보암에게 전한 예고에 따라
"이 일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라"는 해석으로
모든 설명을 대신한다."[10:15A]
결국 세상 군왕들의 머리 위에 계신
하나님의 주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세상의 모든 나라와 왕들이 우러러 본 위대한 왕이 된 솔로몬은
자기를 그런 자리에 올려주신 지존하신 하나님을 우러러 보며
오직 하나님의 얼굴만을 구하며 나가는 왕이 되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그는 일천 후비들과 그들이 가져온 神들에게 얼굴을 향하느라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만한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렸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축복을 배신한 결과 그 아들 대에 이르러
[10지파] 백성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다.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이 이스라엘이 다윗의 집을 "배반"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렀다고 하는 말씀 속에는[10:19]
이스라엘의 다윗 왕가에 대한 배반 이전에
솔로몬이 하나님께 대한 배반이 선재 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르호보암은 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만이라도 다윗 왕가에 붙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여야 했다.
하나님께서 다윗 언약을 기억하사 이렇게 해주신 것이다[삼하7:14]

그러나 이런 깊은 속내를 알 수 없었던 르호보암은 자신의 신하로
역군 감독자인 하도람을 보내 이스라엘의 배반을 돌이키고자 했으나
도리어 돌에 맞아 죽게 되고 자신도 수례에 올라 도망쳐야 했다[10:18]

오늘의 말씀에 깊이 내재해 있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주제는
차제에 두고라도 이처럼 이스라엘의 운명을 갈라놓게 만드는
표면적 이유가 된 르호보암의 포악한 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그리 길다고 할 수 없지만 나의 짧은 인생여정에서나마
사람은 자기 입술의 열매로 인한 복록을 누리게 된다고 하는
잠언의 말씀을 깊이 실감하였다 [잠12:14]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함부로 쏟아내는 말을 할 때
혹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말의 절제 없이 함부로 말하게 될 때
사실은 내 입에서 나가는 말 이전에 그것은 내 마음의 반영이며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떨어진 자의 마음이
그러한 말로 표현되는 것을 깊이깊이 실감하였다.

가끔 관공서에 가서 설전하게 되는 사람들의 말에서
혹은 TV에서 방영되는 국회의 정치 공방의 모습을 보면
진정 국민을 위해서라기보다 국민을 빙자하여
자신이 속한 정당의 당리당략을 위해서
말의 쓰레기를 쏟아내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의 말과 표정 속에 무서운 독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처럼 사나운 얼굴과 말로써는 아무리 정당한 말이라도
상대를 설복시킬 수 없으며 더 증오만 불러일으킨다는 것도 본다.

언젠가 “비폭력 언어”라는 책을 깊이 읽어본 적이 있는데
말의 폭력이 얼마나 많은 가정을 깨트리며
부부관계나 자녀관계에 혹은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사람이 이렇게 말의 상처를 받게 되면
자기 존중 감을 잃어버리게 되고
자신이 받은 말의 상처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하게 되는 말의 악순환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마귀가 사용하는 무서운 전략이기도하다.

가혹한 정치를 중단하고 이제 선정을 베풀어 달라는
백성들의 간곡한 말에 담겨 있는
그들의 마음을 읽어낼 만한 마음의 지혜와 여유가 없어서
사나운 폭력적 언어로 파국을 맞이한 르호보암을 보면서
오늘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게 무슨 말을 할 때에
그 말속에 담겨 있는 더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지혜와
또 내가 어떻게 말할 것을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은혜를 간구한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