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포기
▼ 역대하 11:1-12
묵상내용
지난 이틀 비가 지나가고 난 후 날씨가 더 차가워지면서
더 붉어진 가을 단풍들이 아름답다.
이미 길바닥에 흩뿌려진 낙엽들은 마치 주단을 깐 것처럼
밟고 지나가는 이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한다.
오늘 새벽은 숲속 기도동산에 갔다가
오솔 길에 끝없이 펼쳐진 낙엽들이 좋아서
한참을 밟고 지나가다보니 너무 먼 곳까지 갔다 오게 되었다
노란 은행잎들이 떨어진 길에서는
은행 잎 몇 개를 줍고 있는 한 소녀의 모습이 넘 아름다웠다
숲속 동산 길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낙엽을 깔고 앉은 고양이 몇 마리가 자신들의 영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마 매일 아침 때 맞추어 밥과 물을 가져다주는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안쓰럽기도 하고
이놈들이 곧 닥칠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딜까 걱정되기도 했다.
우리 곁에 말없이 다가왔던 가을이
어느덧 저물어가는 오늘은 11월10일
생명의 삶을 위해 주시는 오늘의 양식으로써
생명의 말씀 역대하 11장을 펼쳐들고 기도드린다.
주님!
기록된 말씀 속에 담겨있는 성령의 감동을
오늘 나에게도 닿아지게 하시어
내가 주님의 길을 알게 하시고
그 길을 따라 가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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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민족끼리 하나 되지 못하고 갈라진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그러나 르호보암과 이스라엘은 이 현실을 받아드려야 했다.
서로 갈라선 분단 초기엔 이러한 현실을 받아드리기가 어려워서
전쟁도 불사하며 유다와 베냐민 중에 18만 군대를 동원하여 출정했으나
하나님께서 그의 종 스마야를 통해“이 일이 나로부터 난 것이니
너희는 너희 형제와 싸우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셨을 때
르호보암과 18만 군대가 더 이상 진격하지 않고 퇴각한 것은
오직 주님 말씀 때문에 가기도 하고 서기도 하는 아름다운 순종과
아름다운 포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달리는 폭주 기관차를 멈추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이미 시작된 일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을 쉽지 않은 일인데
성경에는 이런 아름다운 포기들을 많이 보여준다.
솔로몬은 자신이 마음에 하고자 하는 일들을 다 했으나[7:11]
다윗은 소원한 성전건축을 주님의 뜻이 아니기에 포기한 일이라던가
그의 손자 르호보암이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갈라놓으신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받아드린 전쟁포기는
솔로몬이 자기 심중에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다 성취한 것보다
주님 앞에서는 이것들이 더 아름다운 포기이며 순종인 것을 배운다.
나는 성격상 한 번 시작한 일을 중도에 포기하면 김빠지는 것 같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불성실하고 실패한 것 같아서
어지간해서는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고 마는 성격인데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는 르호보암과 이스라엘의 포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결단이며 아름다운 포기로 받아드려지게 된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을 묵상 면서
포기 중에 가장 아름다운 포기는
불순종과 죄의 유혹을 따라 가는 사람이
이것이 주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에
과감히 가던 길에서 돌이키고
포기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아침 성령께서 내 마음에 속삭여 주신다.
내가 주님 앞에 내 뜻대로 고집대로 하지 않고
너무나 분명한 주님의 뜻이기 때문에
내 욕심을 따라가던 유혹의 길에서 나를 돌이키고
주님 뜻에 나를 세우는 것은
내가 주님 앞에 무엇을 해드려서 기쁘게 해드리는 것보다
더욱 아름다운 포기이며 순종이고 성취라는 것을
이아침 내게 주시는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린다.
주님
저는 누구에게도 길들여지지 않는
내 소신에 너무 강한 고집불통 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이고 뜻이라면
나의 가고, 서는 모든 것
주님 뜻에 맞추어 살겠습니다.
때로는 내 뜻을 버리고 주님 뜻에 세우는 아름다운 포기로
주님을 크게 감동시켜 드리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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