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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역대하

▼ 역대하 21:11-20 애도하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난 여호람에게서 배우는 것

by 朴 海 東 2018. 12. 3.

애도하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난 여호람에게서 배우는 것

역대하 21:11-20

묵상내용

북왕국 오므리 왕가의 아합과 이세벨의 딸인 아달랴는 정치 외교의 전략상 남왕국 유다로 시집을 오게 된 후 시집 오기전 친정에서 살면서 그 부모들이 그랬던 것처럼 음란하듯 우상을 섬겨 죄의 낙을 누리며 살았던 그 때를 잊지 못하고 시아버지 여호사밧의 거룩한 여호와 신앙 정책에 눌려서 지냈던 것같다

그러다가 시아버지가 죽고 자신의 남편인 여호람이 권력의 칼자루를 쥐게 되자 그동안 거룩한 여호와 신앙 정책에 억눌려 지내왔던 모든 불만이 한 순간에 폭발되며 자신의 남편 여호람을 부추겨 남왕국 유다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죄악의 보따리들을 풀어놓게 된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권력의 위협이 될 수 있는 여섯 동생들을 칼로 죽게 만든 것과 이어서 나라의 권력이 손아귀에 들어오자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어 자신이 북왕국 이스라엘에 살았을 때 아버지 아합과 어머니 이세벨이 추종했던 바알과 아세라 신앙을 민간에 퍼트리게 한 것인데
성적 유희를 동반한 이런 우상숭배는 아무데서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편 여호람 왕을 부추겨서 신전 제사의 제의를 따라서 음란의 만족을 채울 수 있는 산당들을 유다의 여러 산에 짓게 하였고 잘못된 왕을 만난 백성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부화뇌동하여 이러한 죄악에 함께 휩쓸려진 것을 보여준다[21:11]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백성들이 내밀한 음심을 품고 제사를 빌미로 은밀하게 찾았던 산당을 이제는 공개적으로 드나들게 만든 공창제도[prostitute place)가 국가 정책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여호람 왕은 이러한 죄악으로 자신의 할아버지 아사 왕과 아버지 여호사밧 왕때 조공을 바쳐왔던 주변 국가들이 반역하여 떨어져 나가고 국력이 쇠하여지고 있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아내 아달랴의 조정을 받아 더욱 악에 악을 더하여 갔는데 역대기 저자는 이러한 그의 폐악 정치는 대를 이어갔고 이러한 배후에는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의 꼬드김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22:3]

그런데 오늘의 말씀을 읽어내려 가면서 흠칫 놀라게 되는 것은 이러한 여호람의 패역한 정치에 대한 심판경고로 갑자기 엘리야가 등장하는 것이다
엘리야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바알신앙으로 넘어갔을 때 여호와 신앙을 위하여 고군분투하며 싸웠던 입지적 인물로서 이미 아합이 죽었고 그 아들 아하시야가 정권을 물려받은 2년 차에 후계자 엘리사를 세운 후 회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게 되는데[왕하2:11]
그렇다면 그가 유다왕 여호람에게 편지로 보내온 이 심판 경고는 아직 그가 하늘로 승천하기 전이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더불어 여기서 또 한 가지 의문이 생기는 것은 유다 왕 아사 때나 여호사밧 때 그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나서서 질책했던 유다의 선지자나 선견자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이렇게 북왕국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야가 나서야 했는지 궁금하다.
아마 여호람의 즉위 초에 여섯 동생을 죽일 때 방백들 중에서도 죽임 당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는데 여호람의 이러한 엽기적 행각에 기가 질려서 그렇게 바른 말 잘하던 선지자들 차 모두 숨어들어간 것은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것은 마치 우리 한반도의 북한에서 김정은이 자기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고 나서부터 아무도 그에게 저항하지 못하고 그의 권력기반이 확고해진 것처럼 여호람이 여섯 동생을 죽였을 때 그리고 바른 말하는 신하들을 죽여버렸을 때 이미 이렇게 정해진 수순을 따라간 것 같다.

이제는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초법적 권력을 휘두르는 이 여호람 왕에 대해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해 심판 경고장을 보내온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인데 그 심판 경고장을 보면
여호람이 자신보다 선한 동생들을 죽인 것 때문에 그의 자식들과 부인들과 재물들까지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것과
그가 민간에 퍼트린 음풍의 진원지가 된 산당을 지은 것 때문에 그의 몸에 불치의 병이 들어 창자가 빠져나가게 되리라는 아주 구체적인 심판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여호와의 말씀은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그대로 성취되었는데 그의 8년 통치 중반에 하나님께서 블레셋 사람들과 아라비아 사람들의 마음을 부추겨서 유다를 침공하게 하여 이미 경고한대로 왕국의 모든 재물과 또 여로함의 자식들과 아내들이 모두 잡혀가는 와중에 말째 아들 여호와하스(아하시야)만 남게 되었고
그의 통치 말년 2년은 병명이 이질로 추정되는 불치병이 들어 위와 창자의 내부 점막이 안에서 부터 썩어 들어가 마치 튜브 조각처럼 조각 조각 항문으로 빠져나가는 고통으로 고생하다 죽게 된 것을 역대기 저자는 밝히고 있다.

묵상적용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 되시는 여호와 신앙을 버리고 자신이 맘대로 왕 노릇한 여호람의 말년이 얼마나 비참하게 된 것인가는 그가 40세에 죽게 되었을 때 아무도 아끼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났다"는 평가 속에 담겨 있다.

비교적 길게 쓰게 된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마음 깊이 닿아지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버리고 죄의 낙을 따라가기로 선택하는 순간 내 인생의 파멸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과 또 한 가지 여호람을 이렇게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죄를 무섭지 않게 생각하게 만든 아내 아달랴의 꼬드김을 보면서 나는 내 주변에 누구에 의해서 또는 무엇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사람인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때문에 그가 싫어하시는 죄에 대해서 나도 하도 많이 연단을 받은 것 때문에라도 섬칫한 뱀을 보듯 징글 징글하게 생각하고 호랑이 보듯 무섭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내 안에 있어야한다는 것을 엄중한 교훈으로 마음에 새긴다.

주님!
가끔 내 안에도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죄를 무서워하지 않는 아달랴의 방종이 있고
분별없이 죄를 추종하는 여호람의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나의 약함과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참 생명과 평안의 길이 되는 주님의 말씀에
내 인생의 길을 견고히 세울 수 있게 하옵소서

그래서 내가 언젠가 이 세상의 날을 마치고
주님 품으로 돌아가게 될 때에
아끼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난
여호람의 말년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내 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애도하는 아쉬운 작별 속에
평안히 주님께 돌아갈 수 있는 은혜를 입혀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