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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역대하

▼ 역대하 22:1-12 내가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

by 朴 海 東 2018. 12. 3.

내가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

역대하 22:1-12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은 남왕국 유다의 6대 왕이 되어 1년을 통치하고 죽게 되는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야에 대한 실록이다. 그런데 그의 부왕인 여호람이 40세에 죽었는데 아하시야가 42세에 왕위에 올랐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22:2]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열왕기에서는 그가 22세에 왕위에 올랐다고 했는데 여기 역대기에서는 42세라고 쓴 것을 보면 성경 필사자의 철자 상 오류로 보인다.[왕하 8:26]

그런데 솔로몬 이후 유다 왕국의 역사에 등장했던 20명의 왕들 중에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게 된 여호야긴 왕을 제외하고 가장 단명한 1년을 통치하고 죽게 되는 아하시야의 죽음에는 하나님께서 남북 이스라엘을 우상숭배 죄악으로 물들인 오므리 왕가를 멸하시는 심판의 한 과정으로 보이는데 이 때 북 왕국 아합의 아들 인 요람과 남 왕국 왕 아하시야가 하나님께서 심판의 도구로 세우신 예후에 의해 살해되게 된다.

이들 두 왕은 자신들의 선대왕이었던 아합과 여호사밧이 동맹하여 아람 왕과 싸웠던 것처럼 이번에는 그 후대가 되는 그들이 함께 아람 왕 하사엘과 싸우러 길르앗 라못으로 갔는데 여기서 요람이 부상을 당하여 사마리아로 돌아오게 되고 유다 왕 아하시야가 그에게 병문안을 갔다가 두 사람 모두 하나님께서 심판의 도구로 세우신 예후에 의해 죽게 되는 것이다

엘리사가 보낸 한 제자를 통해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이 예후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이내 자신의 주군이었던 북이스라엘 왕 요람을 배반하고 남북 이스라엘의 두 왕 뿐 아니라 악녀 이세벨을 비롯하여 오므리 왕가에 관련된 거의 모든 사람들을 죽이게 됨으로 하나님께서 그의 종 엘리야를 통해 하신 심판 경고가 얼마나 무섭게 집행되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왕하9장]

그러나 악의 뿌리는 쉽게 뽑혀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오늘의 말씀 마지막 단락은 마귀의 최후 발악처럼 오므리 왕가에 최후로 남은 여호람의 아내 아달랴가 유다의 왕으로 등극하게 됨을 보여준다.

그녀는 자기 아들 아하시야가 죽은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이 여왕으로 등극하기 위해 유다 집에 남아있는 자신의 손자들이자 왕손들인 모든 왕의 씨를 진멸하게 되는데 이러한 그녀의 엽기적이며 악의적인 행적에서 마귀의 그림자를 보게 되며 이는 이 왕통을 통하여 장차 오시게 될 메시야의 길을 차단시키려는 마귀의 발악으로 이해하게 된다.[22:10]
그러나 이러한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언약을 기억하사 왕통을 이어가는 언약의 등불을 지켜주신다.[21:7]

아달랴가 모든 왕의 씨를 진멸하는 와중에서도 아하시야의 누이[여호사브앗]을 통해 요아스라는 왕자를 빼돌려 6년 동안 성전에서 숨겨 키우게 되는데
이제 다윗의 언약을 따라 메시야가 오시는 길은 이 숨겨진 왕손 요아스에게 달리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풍전 등화같은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이 왕통을 통해 오실 메시야의 길을 이렇게라도 지켜지게 보호하신 것이다.

묵상적용

1. 내가 가야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 [22:7]

오므리 왕가에 대한 심판이 집행되고 있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왠지 마음에 인상 깊게 닿아지는 구절은 유다 왕 아하시야가
북이스라엘 왕 요람을 병문안 갔다가 자신도 함께 죽게 되는 장면이다.

아하시야가 요람에게 가므로 해를 받았으니
이는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라. [22:7a]


이 짧은 한 구절이 내 마음에 닿아져 교훈으로 남겨지는 것은
내가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아하시야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진 자가 되어
자신이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찾아 갔다가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그 시체가 예루살렘으로 실려 온 것이다.[22:9]

아하시야의 죽음과 관련된 이 짧은 구절의 말씀 속에는
내가 오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야 할 사람이 있고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으며
내가 함께 밥을 먹어야 할 사람이 있고
내가 함께 밥을 먹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으며
내가 찾아가 보아야 할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것이 아무리 병문안과 같은 예의를 차리는 일이라 하여도
가서는 안 되는 일과 장소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짧지 않은 세상을 살아오면서
남이 사주는 식사 대접 한 번 받은 것 때문에 코가 꿰인 적도 있고
어떤 사람과 잘 못된 인연이 되어 훗날에 해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지켜 주셔야
내가 해를 당하는 일에 엮이지 않을 수 있다.
혹시 내가 잘 못된 사람을 만나며 잘못된 길을 갈 때
주님께서 나의 잘못된 만남을 막아주시며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주시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주님!
제가 주님의 은혜에서 떨어진 자가 되어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찾아가는 일이 없게 하시고
도리어 주님의 은혜를 받은 자가 되어
가야 할 곳도 가지 않을 수 있게 하시며
꼭 가야하고 만나야할 사람이 있는 곳에만
나의 발걸음이 머무를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