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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18:28-40 (2)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by 朴 海 東 2019. 4. 19.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한복음 18:28-40

고난주간 네번 째 날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되시는 그 날 새벽의 이야기를 
요한은 로마총독 빌라도의 관저에서 목격한대로 담담히 기록한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중에 체포되고 포박되신 예수님은
지난 밤 이전 대제사장 안나스의 저택으로 끌려갔다가
다시 현 제사장 가야바의 저택으로 끌려와서 
어둠의 시간[권세]에 던져지신 채 밤의 고통을 견디셨다

그 한 밤의 시간에 대제사장의 뜨락에서 불법 재판과 희롱,
그리고 수제자 베드로가 무너지는 아픔도 함께 겪으면서 
캄캄한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오는 시간까지 
밤새도록 맨발로 차디찬 땅의 냉기를 견디시며 그렇게 서 계셨다. 

예수를 잡아들인 안도감으로 두 다리 뻗고 편한 잠을 잔 지도자들은
새벽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예수를 끌고 로마 총독 관저로 가서
성스러운 유월 절기에 자신들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예수를 제거하기 위해서 빌라도에게 넘기는데 죄목은 "행악자"였다[18:29]

이 과정에서 빌라도와 예수님의 대화가 소상히 기록된 오늘의 말씀은
이 세상 현실에 눈이 어두워 바로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우리[나]에게
이 세상의 것들에 가려진 나의 영적 시야를 열어주는 말씀들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18:36]

예수님이 나라 이야기를 하셨다.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일찍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불러내실 때 약속했던 그 나라인데[창12:2]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이 나라를 잘 이해시키기 위해서 
이스라엘 이라는 나라를 계시 전달의 도구로 사용하셨고
특히 다윗 왕국을 통해 이 나라를 실체를 보여주는 모형으로 삼으셨으며
때가 차 매 자기 아들을 다윗의 자손으로 이 세상에 보내셔서 
아들이 전달하는 말씀과 사역을 통해 이 나라의 실체를 나타내 보이셨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첫 일성(一聲 )이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고 하심은 이를 염두에 두신 말씀이셨다. 

아들이 우리에게 오심으로 이 나라가 이 세상 역사 속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과연 누가 눈을 열어 이 나라를 볼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이 이 나라의 왕으로 이 땅에 탄생하셨고
어둠과 거짓으로 만연된 이 세상에 참된 진리를 가져오셨지만
과연 누가 이 진리의 빛으로 나아오며 
진리이신 그를 알아보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던가(?)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이 지금 불법 재판에 던져진 한 복판에서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고 하신다.[18:37]

그러나 이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을 바로 지금 자기 눈앞에 두고도
눈이 가려져서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는 빌라도와 
또 구약의 모든 말씀을 완성하시며 진리로 성취하시는 예수가
자기들 가운데 오신 이 축복을 알지 못하는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행악자 중의 한 사람이며 
자칭 유대인의 왕이며 선동가로 몰아 죽이려 하고 있으니 
이사야 선지자의 말처럼 가히 그 세대를 누가 이르리요.[행8:33. 사53:8]

적용하기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18:36]
내가 왕이니라.[18:37a]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18:37b]

새벽에 열린 불법 재판의 한 복판에서 예수님이 선언하신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 깊이 새기게 되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자칭 유대인의 왕이며 행악자로 넘겨지는 예수님은
실제로는 전 구약의 유다의 왕들이 모형이 되어 가리킨
실체로써 자기 백성의 진정한 왕 곧 왕 중의 왕이 되신다는 것과 

둘째는 이 나라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거짓과 어둠으로 만연된 이 세상에 참 빛 곧 진리의 빛으로 오셔서
우리를 진리의 빛으로 인도하시고 
진리에 속한 자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왕이 되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난 주간 넷째 날을 맞이하여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장 마음 깊이 새기게 되는 세번 째 말씀은 
예수님이 선언하신 이 나라가 
지금 이 세상에서 자기 백성을 불러 모우는 
이 천국 복음 전파의 시대를 지나서 
모든 악의 세력들을 평정하시고 
이 나라의 통치주권을 완전히 실현하시는 그 날까지는

내가 지금 이 세상에 들어와 있는 
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천국의 일꾼으로써 
예수님이 감수하셨던 것처럼 
가난도 고난도 아픔도 슬픔도 감수해야 할 나라이다. 

이 나라의 왕이신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나를 위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18:36b]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거쳐 복음이 전해지는 이 시대는
지금은 어둠의 때요 권세로다 하신 시대를 지나서 [눅22:53]
이 세상 가운데 세상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가 중첩된 시대가 되어
예수님이 계셨던 시대와 비교하여 형편이 나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어둠의 세력들이 거짓된 권세를 휘두르는 것을 본다.

이처럼 두 나라와 두 세대가 겹쳐있는 지금 이 시대에서
내가 지금 어디에 속해 있는가를 분명히 하고
주님과 복음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고난도 감수하면서 
주님이 실현하시고 천국 통치의 길을 여신 이 나라를 위하여
내가 헌신해야할 것을 이 고난 주간의 아침 마음 깊이 새긴다.

때로는 이 두 나라가 겹쳐진 지금 이 시대, 이 세상 속에서
그 나라와 그 나라의 왕이신 예수의 이름을 빙자하여 
두 나라의 영광을 동시에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때문에
오직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그 나라만을 추구하는 자로서 
마음이 흔들리고 위축되고 시험에 들 때도 있지만 
오늘 고난주간 네쨋 날 
"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언해주신 이 나라의 왕,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받들어서 
오직 그 나라와 의를 위해서만 나의 남은 생을 살아갈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

기도하기

주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와 부활로 
세상의 질서와 역사를 
다시 재편하심으로
두 나라가 중첩된 이 시대에

내가 세상을 기웃거리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나의 남은 인생을 드리며
그 나라에 올인할 수 있는 은혜를 입혀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