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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야고보서 *

야고보서 2:14-26 (2) 행함으로 온전케 증명되는 믿음

by 朴 海 東 2019. 4. 25.

행함으로 온전케 증명되는 믿음

야고보서 2:14-26


성경에서 믿음 장으로 알려진 히브리서 11장에서는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와 [히11:1]
또 이 믿음이 하나님께 향하여 어떻게 표출되는지
여러 믿음의 선진들을 통해 열거해주고 있다. 

우선 하나님을 보지 않고서도 예배의 자리에 나가면서
자신의 제사에 믿음을 표현했던 첫 예배의 사람 아벨과
또 365세를 사는 동안 300년간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옮겨진 에녹,
이 두 사람의 하나님께 향한 믿음이 어떠했는지 언급한 후 
이어서 믿음의 효용가치와 믿음의 전제 조건을 언급한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그의 존재]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그의 인격성] 
믿어야 할찌니라.[히11:6] ---------------------------

1. 로마서의 믿음과 야고보서의 믿음은 서로 다른 것인가?

행동하는 믿음을 보이라고 하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 야고보서 2장이 말하는 믿음과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이
어떻게 서로 매치되고 조화가 되는지 생각해 보는 가운데 
히브리서와 야고보서에도 동일한 본보기로 사용하고 있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통해 믿음과 행위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다.

우선 야고보 사도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말하면서
하나님께 향한 믿음의 최고봉이라 할 만한 
이삭을 번제로 드린 행동하는 믿음을 말하는데[2:21]
아브라함의 이 행동하는 믿음이 발동된 것은
적어도 한 세대(30여년) 전 
그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온 75세를 지난 어느 시점에서[창12:4]

어느 날 무자식을 푸념하는 그에게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늘의 뭇별들을 보게 하시며 
네 자손이 이같이 많으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은 것을
그의 의로 여기신 것이 이렇게 한 세대, (30여년)이 지난 뒤
행동하는 믿음으로 증명되었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2:23a]

이로써 야고보 사도는 믿음과 행위는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고 
수례의 양 바퀴와 같으며
비상하는 독수리의 두 날개와 같고
식물로 비유하면 
뿌리가 있음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으로 설명한 셈이다. 

혹자는 이신칭의(以信稱義)를 강조하는 로마서와
행함으로 의롭다함을 받는다고 말하는 야고보서가
서로 배치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야고보 사도의 속 깊은 뜻을 모르는 것으로써
하나님께 향한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
행동하는 믿음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함으로 
자칫 추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믿음의 개념을 
더욱 실체적으로 강화시켜 준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2. 야고보 사도가 강조하는 행동하는 믿음에서 자라가기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하는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인상 깊게 닿아지는 구절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2:17]를
다시 반복하여 강조하면서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말씀이다[2:26]

그런데 야고보 사도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 믿음을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의 말씀 서론에서 헐벗고 굶주린 
형제자매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2:14-16]
그 이유를 엿보게 되는 것은
당시 초기 교회가 유대교로부터 받는 핍박과
로마 정부로부터 받는 핍박이 심하여 
성도들이 제대로 사회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웠고
사도행전 6장으로 들어가면 
교회 안에 구제해야할 성도들이 많아지면서 
구제의 대상에서 빠지는 사람들도 생기며 
구제를 위한 부조(연보)의 문제가 절실했던 것 같다. 

물론 사도행전에서 보여주는 바 초기교회가 유무상통으로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며 또 어떤 이들은 자신의 부동산을
교회 헌금으로 바쳐가면서까지 헌신하였고(바나바)  [행4:36]
또 어떤 이들은 부작용을 발생시키기도 했는데(아나니아/삽비라) 
아무튼 사회적 약자로 등장한 교인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너의 믿음을 
행동하는 믿음으로 나타내 구제와 봉사에 참여하라고 한 것 같다.

은밀한 가운데 어려운 이웃이나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돌보아 주며
또 교회가 요청하는 구제와 봉사에 동참하는 것은
그 자체로써 대단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께서 야고보 사도를 통해 주신 오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반응하며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 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하심을 기억하라는 말씀을
행동하는 믿음으로 실천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을 배운다.[행20:35]

어제는 선교지 중국에서 가르쳤던 한 제자가 
자신이 헌신적으로 섬기는 교회가 문을 닫게 되자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잠시 한국에 오게 되어 만났다. 

그 제자가 내게 문자로 부탁하기를 
성경 전체의 개요를 볼 수 있는 책을 구해달라고 하기에
나의 서재를 뒤져보니 책 두 권이 나왔는데
하나는 오래되어 색깔이 바랜 책이었고
또 하나는 새 책이어서 내가 어느 것을 주어야 할 까 고민되었다.

처음엔 색이 바랜 책을 꺼내 가방에 담았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새 책을 담았다. 
그리고 약속한 장소에 나가 
그가 데리고 나온 어린 딸을 위해서도 
이야기 그림 성경책도 하나 더 사고 
같이 식사 교제도 하면서 내 돈을 쓰면서도 
왠지 모르게 돈으로 값을 따질 수 없는
잔잔한 기쁨이 내 마음에 가득하였는데 
비록 보잘 것 없는 행동하는 믿음으로써 
지극히 작은 사랑의 표현이지만
주님께서도 기뻐하신다는 것을 
내 안에 계신 성령의 감동으로 반영해주시는 것 같았다. 

주님!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받친 것 같은
크게 행동하는 믿음에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지금 여기서 지극히 작은 것에서부터
주님께 향한 나의 믿음을 
행동하는 믿음으로 나타내 보이며
행동하는 믿음에 점점 자라갈 수 있는  
나의 신앙과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