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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예레미야

예레미야 3:19-25 회개와 은혜

by 朴 海 東 2019. 5. 18.

회개와 은혜예레미야 3:19-25

묵상하기

앞선 말씀에서는 남왕국 유다의 죄악상을 지적하시며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마침내
그들을  돌이키시는 날이 있을 것을 예고하셨는데[3:18절까지]

오늘 본문은 북이스라엘의 죄악을 논증하시는 가운데[3:19-21]
그들[북이스라엘]의 어떤 남은 자들이 회개하게 하게 되는 것을 
詩적 형식을 빌려 전달하고 있다. [3:22-25]

선지자가 이러한 북이스라엘의 개전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이로써 자신들을 하나님 언약 백성의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남왕국 유다백성들의 회개를 더욱 촉구하는  말씀으로 이해하게 된다. 

오늘의 말씀 후반부에서 시적 형식으로 표현된 기도문을 읽으면서
마음 깊이 닿아지는 것은 북이스라엘 남은 자들의 진정한 회개이다.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내가 너희의 배역함을 고치리라 하시니라
보소서 우리가 주께 왔사오니 
주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이심이니이다.

작은 산들과 큰 산위에서 떠드는 것은[우상숭배]
참으로 헛된 일이라. 이스라엘의 구원은 
진실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있나이다.[3:23]

적용하기

요즘은 아이들의 성장기에서 사춘기가 좀 빨리 온다고 하던데
우리의 소년 시절엔 보통 중학교 1-2 학년 즈음에 이런 현상이 왔다

내가 소년 시절 살던 동네는 대전에서 금산으로 가는 길목이고
6.25 전쟁 때 부산으로 가는 길이 다 막혀서 미군들이 이 길로
후퇴 하였다고 하는데 북한군들이 길가의 가로수 미루나무들을 잘라
바리케이트를 쳐놓은 다리 위에서 미8군의 차량들이 모두 전복되고 
미8군 사령관 딘 소장이 북한군들에게 포로로 잡힌 것도 여기서였다.

오래된 이 동네는 아직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오래된 길이어서 
길가에선 언제나 흙 먼지가 날렸는데 그래도 길가에서 멀리 떨어진 
산 아래 개울가는 그렇게 평화스러울 수가 없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동네였다. 
당시 내 또레 사춘기 시절 중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은 
학교가 파하면 여기저기 몰려다니곤 했는데 
나도 같은 동네에 살면서 이들과 합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동네에서 놀러온 아이들을 두둘겨 패준다더가
대전 시내에서 풍치 좋은 이곳으로 놀러온 연인들을 놀려준다던가 혹은  
과수원의 과일 서리를 하는 등 항상 나쁜 짓만 골라서 하는 그런 시기였고
하마터면 나도 이들 속에 끼어 그렇게 나쁜 길로 갈 소지가 많았던 시기였다

동네 개울가 뒷산에 농부들이 심어놓은 복숭아며 자두 밭이 있었다. 
한 번은 부슬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오후 아이들과 이 가수원을 침범하여 
아직 설익은 복숭아를 한 참 따고 있는데 
멀리서 가수원 주인과 몇 사람이 낫을 들고 쫓아오며 저 놈들 잡아라 하기에
혼비백산 모두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게 되었다. 
나는 개울을 건너 한참을 도망치다 어느 논 뚝길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뭔가 발밑이 미끈거리기에 내려다보니 내가 큰 구렁이를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앗뿔사 크게 놀라서 얼른 발을 떼며 도망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순간 내가 당한 이런 일이 우연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너 다시는 아이들과 어울려 이런 나쁜 길에 다니지 말라”는 
주님의 경고며 사인으로 받아 드렸다. 
그래서 그 날 저녁 나는 그 가수원 주인을 집을 찾아가 낮에 있었던
잘못을 빌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 약속했는데
가수원 주인은 무슨 감동을 받았는지 도리어 나를 크게 위로해 주며
칭찬해 주기에 정말 감사한 마음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그 후로 나는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는 나쁜 길에 발을 끊었고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더라고 나의 신앙을 따라 교회 생활에 충실하였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불현 듯 내 소년 시절의 이야기가 떠오른 것은
하나님께서는 진심으로 회개하고 돌이키는 자기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주시며
새롭게 회복시켜 주심을 선지자가 전하는 말씀을 통해 누누히 보기 때문이다.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고 하시며
내가 너희 배역을 고치리라 하신 주님!

보소서 주님
내가 주님 발아래 있사오니
내 못난 모습 이대로 
나를 받으시고
나를 주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