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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예레미야

예레미야 7:1-15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by 朴 海 東 2019. 5. 27.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예레미야 7:1-15

묵상하기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1.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1970년대 초반에 유행한 가요 가운데 “거짓말이야 ”라는 노래가 있었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
사랑도 거짓말 
웃음도 거짓말~ 뭐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인데 
진실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체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는 냉소적인 노래였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예루살렘 성전 문에 서서 성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듣도록 
마치 거짓말이야 노래의 후렴처럼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외치라 하신다.[7:3]

엄연히 모세 때로부터 성막으로 전수되었고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성전으로 완성된 이 예루살렘 성전에는 
이스라엘의 신앙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로써 언약궤가 있었고 성물들이 있었는데
그리고 백성들은 이 성전이 자신들 가운데 있는 것을
최고의 영광과 최대의 안전보장으로 삼았는데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하여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는 말을 믿지 말라고 하신다.
다시 말하면 더 이상은 성전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지 궁금한데 
이어지는 말씀에 보면 성전에 들어와서 드리는 제사[예배]와 
성전 밖에 나가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너무나 다른 것 때문에 
내 성전에 들어오는 너희를 내가 용납할 수 없고
이 성전은 더 이상 너희에게 성전으로서 기능과 가치가 없다고 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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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전을 세우게 하신 본래의 기능 회복하기 

하나님께서 처음 시내 광야에서 성막을 짓게 했을 때 배경을 보면
시내산 언약을 통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요 보호자가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므로 왕이신 하나님께서 
실제로 자기 백성들 가운데 거하는 표시로써 성막을 짓게 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은 너무 거룩하신 분이시지만
백성들은 죄와 더불어 살아가는 죄적 존재들이기 때문에 
함께 동거하기가 심히 불편한 이 성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시 속죄의 제사가 필요했고 여기서 이 것을 설명하는 
레위기 예전[속죄와 섬김의 법]이 나오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고 실로에 이 성막을 세운 후[수18:1]
400여년이 지나며 사사시대 말기로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표준이 아니라 하나님은 섬기면서도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고
엘리 제사장 시대로 들어가서는 그 불량한 제사장 아들들로 인해
상막이 더럽혀지고 성막이 성막으로써 가치와 기능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불레셋 침공의 날 언약궤를 앞세우고 싸우러 나갔다 
언약궤마저 빼앗긴 그 날 이후로 (그리고 언약궤가 다시 돌아온 이후에도) 
성막이 있었던 실로는 더 이상 당시 신정정치의 중심지로써 
기능을 잃어버리고 역사 속에 폐허의 도시로 남겨지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그것은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하셨는데[7:12. 14]

이제 오늘의 말씀에서는 실로를 대신하여 다윗 시대에 세워진 예루살렘이 
똑 같은 전철을 밟고 있으니 내가 실로에 행한 것처럼 
이제 예루살렘도 황폐하게 될 것을 예고하시는 것이다.[7:15]

이것은 한 마디로 성전이 처음 세워졌을 때 
하나님께서 성막/성전을 세우게 하시면서 원하셨던 기능으로써  
곧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거하기 위해 자신들을 성결케 하는  
진실한 제사의 기능을 상실하였기 때문에 
예루살렘 성전 역시 더 이상 존속 가치가 없다고 하심이다.

당시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무수한 제사는 드려지고 있었지만
제사를 통해 죄 사함 받고 성결하게 된 은혜를 
자신들의 삶 가운데 드러내는 것은 없고 
다시 공동체 사회로 돌아가 여전한 죄 가운데 거하며
다시 성전을 찾아와 제사를 드리는 행위만 반복 했으니 
진정한 회개와 삶의 개전을 보이지 않는 이러한 모습에 
하나님은 화 나셨고 진저리를 치시며 이곳[성전]은 더 이상 
여호와가 너희를 만나주는 성전이 아니라고 하심이 된 것이다.

제사[예배]와 삶의 괴리[불일치]를 격하게 책망하시며
제사[예배]와 삶의 일치를 이루어야 
이것이 진정 회개하고 죄 사함 받은 자의 표시이며
내가 여전히 너희 가운데 성전으로 남아있게 되는 이유라고 하시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 하나님의 성전 된 내 심령 안에 
그리고 공동체로 모이는 우리들의 교회와 예배에서 
하나님이 진정 기뻐하시는 이런 모습이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적용하기

3. 나의 마음 제단 위에 진정한 예배 회복하기 

내가 어린 시절만 하여도 교회마다 일 년에 한 두 차례는
심령대부흥회라는 것이 있어서 많은 은혜를 받곤 하였다
보통 월요일부터 금요일이나 토요일까지 집회를 했는데 
처음 사나흘 동안을 죄를 회개[참회]하는데 집중하게 했고
남은 이틀은 회개한 심령 가운데 부어주시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심령부흥회라는 것이 사라지게 되었고
그 자리에 무슨 세미나 혹은 간증집회 등 등 다른 것들이 대체되면서 
한국교회 안에 은근슬쩍 회개운동이 사라지게 된 것 같다. 

자신의 죄를 가슴 아파하며 컬컬한 심령을 생기로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찢으며 부르짖어 통성으로 기도했던 
회개와 참회 같은 것들이 없어지고 
영혼을 감미로운 감상에 젖게 해주는 CCM[복음성가]들이 대신했고
어떤 경우에는 세상 록음악을 연상케 하는 밴드들이 등장하면서 
참 회개의 시간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은 세태를 느끼게도 한다.

우리의 제사[예배]가 하나님께 드려지고 교통되는 첫 번 째 요소로써
회개와 참회가 간과되고 있는 예배와 집회들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타성에 젖어서 내가 언제 주님 앞에 진실히 회개해 보았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어떤 때는 정말 깊은 참회의 기도 속에 
빠져 들어가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문득 문득 일어나기도 한다.

진실한 회개와 참회가 있고서라야 삶의 변화도 따르는 것인데 
마음을 각성케 하는 진정한 참회 기도의 시간을 갖지 못하니 
내 영혼은 언제나 해갈 받지 못한 목마른 자의 심령이 되곤 하였다. 

어제 주일은 모처럼 아내와 함께 집에서 예배를 드렸다.
지난 주간에 아내가 손목을 크게 다쳤고 나 역시 대상포진 치료 중이라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둘이 함께 예배를 드렸는데
오히려 공동체 예배에 나갔을 때보다 더 큰 은혜를 받은 것 같았다.

우선 찬송가 앞부분에 나오는 순수 예배 찬송으로써 1장부터 27장까지를 
거실 마루에서 서서 부르는 동안 그동안 갈급했던 내 마음에 힘이 솟았고
이어서 생명의 삶을 가지고 함께 말씀을 나누면서 
주님이 주시는 말씀을 찾았으며 진실로 회개할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새롭게 고칠 것도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또 말씀 나눔 후에는 
다시 찬송가 28장부터 순수 예배 찬송 수십 장을 다 부르고 나니 
마른 땅에 단비를 맞은 듯 정말 힘이 나고 
모처럼 영혼의 기쁨과 든든한 배부름을 얻은 것 같았다. 

우리 교회가 가지는 공예배의 무용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에 나아가서도 내 자신이 예배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그냥 순서에 끌려가는 식의 예배가 되고 나면 
예배를 드려도 내가 빠진 예배가 되는 것이며 
인격이신 하나님 앞에 내 영혼의 교통이 되지 못하니 변화가 없고 
이런 예배를 되풀이 하다보면 
우리[나]도 예레미야 시대에 성전을 찾은 백성들처럼 될 수 있기에 
가끔 한 번씩은 나의 예배 생활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하시는”
뜻밖의 말씀으로 도전해 오신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하나님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건물에 갇히는 분이 아니시며
또 내가 요식 행위로 예배에 참여하기만 하면 
내 할 도리를 다 한 것이고 생활은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그런 비인격적 관계를 원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고 
나에게 속임 당하시거나 이용당하시는 분도 아니시고
 
그가 거룩하신 것처럼 내가 거룩하기를 원하시며
이것이 예배와 삶 가운데 반영되기를 원하시는 
그 깊으신 뜻을 이 아침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기도하기

예배에 나와서 
주님 앞에 잘못 산 것을 
진실로 참회하는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주님!

참회의 눈물을
한 순간 슬픈 감정으로만
처리하지 않게 하시고 

회개와 용서의  열매로써 
진정한 삶의 변화를 
주님 앞에 보일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