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6:52-59 (2) 나를 먹는 그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by 朴 海 東 2020. 1. 25.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2)

요한복음 6:2-59


오늘 음력으로 경자년 새해[설 날]을 맞으면서 
이 "설"이라는 말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보니
"설" 이라는 말이 해가 바뀔 때 마다 
한 살, 두 살 나이가 늘어나는 것임으로 
나이를 헤아리는 단위로 정착되어 “설”이 되었고
우리 시대 나이를 가리키는 "살"이 나왔다고 하며
또 한편 묵은 해를 보내고 낯설은 새해를 맞으면서
"낯설은"의 "설"이 되었다고도 한다. 

움력으로 다시 맞는 새해를 시작하면서 
여기 생명의 삶 게시판의 모든 독자들에게
이 한 해를 다 지나가는 동안 
돋는 해볕 같은 주님의 은혜가 
언제나 가득 비쳐 주시기를 기원 드린다. 

오늘의 말씀은 거의 모든 구절 속에 
살과 피의 이야기가 나오며
이것을 먹고 마시는 이야기가 나오고 
또 이것을 먹고 마시는 자들이 
어떤 유익을 얻게 되는지도 설명하고 있는데 
아마 이 말씀 앞에 첫 청중이 되었던 유대인들에게는 
이것이 받아 드리기가 매우 힘든 말씀이 되었고
또 이 성경을 처음 읽게 되는 독자들에게도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씀이 되었을 것이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6:53-54]

왜 예수님은 여기서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도 없고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하신 것일까?

이어지는 말씀과 관련하여 추론하게 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오병이어 표적을 통해서 나타내신 
메시야 되심을 깨닫지 못하고 
단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에 예수를 찾으며 
억지로 임금 삼으려는 자들을 물러가게 하심이며

다른 한 가지는 오병이어 표적을 통해
예수의 메시야[그리스도]되심을 깨달은 자들에게는
믿음을 더욱 강화시키시는 말씀으로 이해하게 된다. 
실제로 이런 말씀을 하신 것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말씀은 어렵다 하고 물러갔고
오직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사람들만 남게 되었다[6:66]

예수님이 여기서 오병이어와 관련되어
떡의 이야기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피를 마시는 이야기까지 더 깊이 들어가신 것은 
이제 일 년이 지난 후 다음 유월절에는
자신이 십자가에 죽으실 것도 내다보시면서 
그의 살이 찢겨지시고 
피를 흘려 죽으심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이 말씀 속에서 세세히 설명하신 셈인데
요한은 이 말씀은 잘 기억하였다가 
성령의 감동 가운데 우리에게 계시로 전해주고 있다.

더불어 오늘의 말씀은 예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자들이 
얻게 되는 유익이 무엇인지도 가르쳐 주는데 이것은:

1) 이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영생을 가진 자들이 되고[6:53A]
2)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심을 받게 되며[6:53B]
3) 그는 내 안에 나는 그 안에 거하게 되는 것 뿐 아니라[6:56]
4) 예수님이 자기를 보내신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처럼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게 되리라고 하시는데 
이는 곧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음이다.

-----------      -------------    ----------    -----------

우리 교회에서 성찬식을 거행할 때마다 
눈에 보이는 말씀으로써
주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받아먹고 마시면서 

나는 이미 영생을 얻었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심을 받는 것 뿐 아니라
주님 내 안에, 
나, 주님 안에 거하는 자가 되었으며 
오늘 나의 현실에서도
나에게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으로 인하여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죄악 세상을 이기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하여야겠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6:57]

가끔 영화에서나 소설에서 보면
서로 혈맹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손가락이나 손목에 칼로 흠집을 내고
그 피를 술잔에 타서 서로 마시는 것을 보는데 
그러나 서로를 위한 이해관계를 따라서 행하는 
이런 의식들은 영원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질 될 수 있는 것도 보았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전달하는 주님의 살과 피는
주님께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통째로 내어주는 
자신의 목숨을 건 사랑의 언약으로써
그를 믿고 의지하는 나에게 온전한 보증이 되신다. 

내가 성찬식에서 오늘 주신 말씀을 따라
그의 살을 상징하는 떡을 받아먹고
그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받아 마실 때 마다
그는 나의 안에 있고
나는 그의 안에 있으며 
이제는 주님과 내가 따로 따로 가진 생명이거나
따로 따로 노는 인생이 아니라 
이제는 한 생명이 되었고 
함께 사는 인생이 된 것을 마음 깊이 받아드린다

기도하기

주님!

떡을 먹고 배불러서
주님을 찾는 자가 아니라
영적으로 주리고
목마른 인생 길에서 
나에게 
참된 양식이 되며
참된 음료가 되는
주님으로 인하여 
살아가는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살을 먹고
주님의 피를 마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듣는 귀가 있게 하시고
내가 참여하는 성찬식에서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주님과 나를 동일체 하는 
이 놀라운 신비를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