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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7:1-13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by 朴 海 東 2020. 1. 27.


요한복음 7:1-13


[한절 묵상 7:5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어린 시절부터 예수를 믿었던 나는 
종교성이 강해서 그랬는지 모르나
중고등학교에 이를 때 까지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과는 별도로도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며
다만 종교적 열성으로 신앙생활을 한 것 같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 CCC라는 단체에서
성경을 차근차근 읽고 공부하게 되면서
예수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믿었지만
그것은 나의 종교적 열성에서 믿은 것이지
성경이 가리키는 예수 곧 
모세의 글과 시편의 글들 
그리고 선지자들의 글에서 가리킨 분이며
마침내 복음서에 등장되신 분이시고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 이후에는
그의 사도들을 통하여 
서신서에서 증거 되는 그 예수는 아니었다.

그런데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
성경이 보여주고 말하는 예수의 실체에 접근했다
나의 마음을 가장 흥분되게 하고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은 특별히 요한복음 이었는데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예수와 그가 하시는 말씀들
곧 인간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그 누구의 입에서도 감히 할 수 없는 발언들을 
“진실로, 진실로” 를 사용해 가시며
서슴없이 쏟아내는 말씀들은 나로 하여금
나사렛 예수! 
그는 누구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였다

특별히 복음서에 나타나는 예수의 가족력은 
나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그가 하나님 곧 하나님의 아들이기 이전에 
역사적 인물이신 예수!
곧 사람의 아들이시며 
자신을 인자(The son of man)로 호칭하신
인간 예수에 대한 접근에서 
그를 아는 지식에 대한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생명의 삶 오늘의 본문 요한복음 7장은
초막절 무렵에 즈음하여 
예수님과 그의 형제들 사이에 
주고받는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다. [7:2-10]

마가복음 6:3절에는 그의 형제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 네 명의 동생들과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오누이들이 소개 되고 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적어도 7남매의 맏이 되는 셈이고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까지 하면
아홉 식구가 함께 살았던 가정인 것을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첫 기적으로 기록된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다시 만난 가족들의 이야기를 보면 
친척집의 결혼이었는지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곳에 왔는데
아버지 요셉의 이름이 빠져 있는 것으로 보아 
요셉은 일찍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하게 되는데 
따라서 예수님은 서른 살쯤 되어 
공생애로 들어가기 까지는[눅3:23]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도 책임지었던 것 같다. 

예수님에게 자기 밑으로 6남매의 동생들이 있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기록인데 천주교에서는 마리아를 숭상하여
마리아가 성령으로 임신되어 오직 예수만 낳았다고 하며
그 밑의 동생들은 아버지 요셉이 일찍 죽었음으로
마리아가 예수를 데리고 삼촌의 집으로 가서 살게 되었고 
그 밑에 동생들은 모두 예수의 사촌 동생들이라고 하는데 
카토릭 방송 성경공부 강사로 유명한 차동엽 신부가 쓴
사도신경 강설 책을 보니 그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천주교에서 성모 마리아 숭배를 강조하기 위해서
성경에 분명히 기록된 예수님의 형제들에 대한 기사를 
이렇게 애둘러 해설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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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AD 29년 초막절이 가까운 시월 경
전례를 따라 이스라엘의 모든 남정네들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일을 앞에 놓고 
예수님과 그의 형제들 사이에 주고받는 이야기에서
그 형제들이 예수를 자신들의 맏형으로만 생각하지
그가 하나님의 아들 되시며
이스라엘이 기다려온 바로 그 매시야 그리스도 되심을
믿지 않았다고 하는 기록은 참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친모인 마리아가 자신의 자식들 7남매 가운데
오직 예수만이 성령으로 임신되어 출산된 
예수 탄생의 신비를 말해주지 않았다는 것인가?
아니면 말해 주었어도 그들은 믿을 수 없었던 것인가?
자신들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맏형님이고 오라버니가 되기 때문에 
그에게 내재되어 있는 신성을 믿을 수 없었다면 
이미 유대와 갈릴리에서 행한 수많은 표적들을 보고도
혹은 사람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도 믿지 못했던가(?)

본문의 말씀에서 “이는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는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듣고 하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보게 하는 지식은
스스로 알아지는 것도 아니요 혈육으로 알아지는 것도 아니며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부터 말미암아
알게 되는 지식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마16:17] 

예수님과 그의 육신의 형제들 사이에 오고간 이런 팽팽한 긴장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 이후에 
그리고 더욱 특별히 그가 하늘로 승천하신 이후에
마침내 실타래가 풀리듯 그들의 닫혔던 눈이 열려지게 되고
자신들과 한 가족으로 살았던 예수가 
모세와 시편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바로 그 분이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야훼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아
이 땅에 탄생하신 매시야[그리스도]가 되심을 깨닫게 되는데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이 땅에 보냄을 받은 아들로서
성경이 가리켜온 구속 사역을 완성하시고 승천하시던 그날
그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또 그의 지상 명령을 받들어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는 백이십 여 명의 무리 가운데
예수의 어머니와 그 동생들도 함께 있어
전혀 기도에 힘쓰는 그 모습에서 발견하게 된다. [행1:14]

“......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로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행1:14]

“그의 형제들이라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기록된
요한복음 7:5절에서 사도행전 1:14절의 자리로 오기까지
마치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처럼 
줄탁통시 [?啄同時]의 과정이 있었을 것을 짐작하게 한다.

어려서부터 함께 살았던 형제로서 인간 예수 였기에
그만큼 더 믿기가 힘들었던 이 아우들에게 
주님은 은혜를 베풀어 주시어 진리의 빛을 비쳐주셨고
그들도 마침내 예수를 믿어
초기 교회를 지켜 나가는 일꾼들이 되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예수를 자신들의 형이라고 부르지 않으며
도리어 자신들을 예수의 종으로 자처하는 
이 동생들의 글을 특별히 신약 성경에 들어있는 
야고보서와 유다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약1:1. 유1:1]

“에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는 
부르심을 입은 자 곧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라.” -아멘-

*. 참고로 신약성경 야고보서의 저자 야고보는 
예수님의 첫째 동생이었고 유다는 세 번째 동생이었는데[막6:3]
후에는 모두 자신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자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