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신명기*

신명기 16:13-22 (2) 기쁨. 공의. 순전한 신앙을 위하여

by 朴 海 東 2020. 5. 21.

기쁨. 공의. 순전한 신앙을 위하여

신명기 16:13-22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 깊이 닿아지는 단어는 
기쁨과 공의와 그리고 순전한 신앙 이다.

1. 기쁨 [16:13-17]

앞선 말씀[16:1-12]에서는 이스라엘의 3대 절기로써
유월절과 맥추절을 지키라고 하셨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가을 추수를 거둬들이고 지키는 수장절[초막절]에 대해 말씀 하신다 

이 3대 절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공히 감사와 기쁨 이다 
유월절기에서는 구속받은 은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축제라면
맥추절과 수장절은 농사와 관련하여 주신 축복을 기뻐하는 축제이다

특별히 오늘의 말씀은 타작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거두고
일주일 동안 초막 켐프에 들어가 광야생활을 회고 하며
이렇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와 풍성한 소출을 거둠에 대해
기쁨으로 절기의 축제를 지키라고 하시는데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것에 복 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하라고 하신다. [16:15]
그리고 이 기쁨과 즐거움의 축제에는 자신의 가족 뿐 아니라 
남녀 노비/레위인/객/고아와 과부를 청하여 함께 기뻐하라고 하신다.

기쁨! 
이 얼마나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인가(?)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곤고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피곤한 인생살이에 눌려 기쁨도 없이 살아가지 않도록 
적어도 일 년에 세 번은 절기의 축제를 통해서라도 
기쁨의 날을 가지라고 하시는 것을 본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이스라엘의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이 힘든 세상살이에서
때를 따라 삶의 원기를 회복하기를 바래서 기뻐하라고 하시며
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뻐할 수 있도록 
기쁨을 창조해 주시는 분이신 것을 가르쳐 주신다. 

그렇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삶의 기쁨을 창조해 주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이스라엘에게도 삼대 절기라는 축제의 건수를 지정해서라도
축제의 의미를 가지게 하며 기뻐할 기회를 갖게 하시는 것을 본다.

특별히 오늘 주신 말씀에서 
"내가 너희 손으로  행하는 모든 일에 복을 줄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리라"는 말씀이 크게 닿아지는 것은[16:15b]
이처럼 기쁨이란 기뻐할 일이 생겨서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기쁨을 주기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내가 기뻐할 일[복]을 만들어주실 것임으로 기뻐하라고 하심인데 
따라서 기쁨을 누림에도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이 기쁨은 나 자신과 내 가족만을 위한 기쁨에서 끝남이 아니요
하나님께서 내 주변에 두신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나눔으로 
이 기쁨이 더 크게 배가 되고 증식될 수 있음도 가르쳐 주신다. [16:14]

[적용 1]
지난 주말에 촉촉이 비가 내려주어서 땅이 부드럽게 되었을 것임으로
오늘은 멀리 고양시에 있는 한 농촌교회 농사일을 도우러 가기로 했다. 
두 주 전부터 한 약속이어서 오늘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 했는데 
어제 오후 갑자기 일산에 사시는 한 목사님에게 전화가 와서 
오늘 점심에 만나 함께 식사를 하자는 변수가 생기고 말았다. 

이 분은 두 달 전부터 함께 식사하자고 한 것이 코로나 방역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어제 연락을 해왔으니 이 또한 거절 할 수 없어서 
최종적으로 고양시에 농촌교회 일손 도우러가는 것은 
일산에 사시는 목사님과 점심식사를 한 후에 가기로 조절하였다. 

일산에서 목회하시는 이 목사님은 교회당을 크게 짓고 입당까지 했으나
교회 건축 과정에서 받은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건물을 경매에 넘기고
도로 나오게 되신 분이니 내가 이 분을 만나 식사하는 것은 부담도 있다. 

3호선 원당역에서 함께 만날 약속을 하기는 했지만 
웬지 마음이 편치 못하여 이아침 오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내 마음에 속삭여주시며 감동해 주시기를 
함께 하는 식사의 자리를 부담스럽게 여기지 말고 
그 자리를 기쁨의 자리로 만들며 함께 기뻐하고 누리라는 마음을 주신다. 

오늘 부부 동반으로 모두 여섯 분이 모여서 함께 식사하는 자리인데
서로 간에 초면인 분도 있고 해서 부담도 될 수 있을 터이지만
그러나 주님께서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내게 주신 마음처럼 
그 식사하는 자리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주님이 주시는 기쁨으로 가득 채워지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주님!
삶에 지치고 눌린 저희들에게
기쁨이 필요 합니다
이미 주신 말씀을 통해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하셨지만[빌4:4]
환경과 분위기에 쉽게 노출되고 휩쓸려서 
이 기쁨을 자주 잃어버립니다. 

이제 믿음으로 기뻐하게 하시고
기뻐할꺼리가 없는 것같은 가운데서도 
기뻐할 건수를 만들어서라도 기뻐하며
무엇보다 주님께서 내 손의 하는 일에 
복 주시리라는 말씀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기뻐할 수 있는 나의 신앙과 삶에 되게 하옵소서.



2. 공의 [16:18-20]

이스라엘 공동체가 지켜야 할 3대 절기에 이어 
각 성에서 지파를 따라 재판장과 지도자들을 세우라 하시며
그들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것으로써 “공의”를 강조하신다.
그리고 법의 판결자인 재판장과 
법의 집행자인 지도자들이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는 것 때문에
공의로운 판결을 그르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뇌물을 받음으로 판결이 굽어짐을 지적하신다.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16:19b]

이 말씀은 출애굽기 23:6-8절에서 이미 말씀하신
공평한 판결 법에 대해 반복해서 가르치는 말씀이다. 
뇌물이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한다는 이 말씀처럼
실제 뇌물로 눈이 어두워진 사람들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사람은 발람 선지자 일 것이다
그는 모압 왕 발락의 뇌물에 눈이 어두워진 선지자가 되었는데
삯을 위하여 어그러진 길로 간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유1:11]

나의 수중에 혹은 나의 통장에 깨끗하지 못한 돈이 없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공의를 굽게 하는 대가로 받게 되는 뇌물성 돈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죄가 된다고 하신다. 

그러니 “너는 마땅히 공의만을 따르라 
그리하면 네가 살겠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시는 땅을 차지하리라.”[16:20] 

3. 순전한 신앙 [16:21-22]

오늘의 말씀 마지막 두 구절은 우리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사욕을 위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면서 
우상도 함께 섬길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신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제단 곁에 
어떤 나무로든지 아세라상을 세우지 말며 
자기를 위하여 주상을 세우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16:21-22]

본래 가나안의 종교에서 이 (여성 신) 아세라 상이라는 것은 
(남성 신) 바알 곁에 있는 것인데 나무로 만든 이 아세라 상이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제단 곁에 세워져 있다는 것은 
바알을 하나님으로 대신한 변질된 혼합주의 신앙을 경고하심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국 시대로 들어가면 
북이스라엘의 왕들은 물론이고 남 유다의 왕들 중에도 
나무로 만든 아세라 상을 여호와의 제단 곁에 세운
아하스나 므낫세 같은 왕들도 여럿 있었고 민간에도 성행하였다. 

하나님을 섬기는 바른 신앙에서 벗어난 이런 혼합주의 신앙은 
오늘 우리[나]의 신앙과 삶에서도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는 
잘못된 신앙으로써 우상 숭배가 될 수 있는데 
“자기를 위하여 주상을 세우지 말라”는 경고에서 보는 것처럼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인하여 예배하고 섬기는 것보다 
자기를 위하여 하나님을 이용하는 
주객전도 (主客顚倒)의 신앙이 될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특별히 여성의 관능미를 가진 아세라 상을 제단 곁에 세웠다는 것은
오늘 나의 신앙과 삶에서 내가 어떤 부분에서  
쉽게 변질되고 혼합주의에 빠지며
순수 신앙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는지도 엿보게 한다. 

주님!
내가 주님을 예배하고 섬김에서
오직 주님 한 분 외에 
다른 것들이 끼어 들 수 없는
신앙의 결백과 순수를 지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