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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신명기*

신명기 26:1-11(2) 유랑하는 아람 사람 같았던 나를 축복하셨습니다

by 朴 海 東 2020. 5. 30.

유랑하는 아람 사람 같았던 나를 축복하셨습니다

신명기 2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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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기

신명기 26장에 들어서면서
이제 두 번째 단락이 마쳐지는 장으로 들어왔다

1- 5장에서 이스라엘의 역사적 회고 서론이 나왔고
6- 26장에서는 십계명 율법의 확대 해석과 적용으로
가나안 정착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규례들을 주시며
마지막 단락 27-34장에서는 축복과 저주를 제시하는
모세의 세 번째 설교/강론이 이어지게 된다.

두 번째 단락으로 들어가는 6장이 쉐마로 시작하면서
애굽에서 가나안까지의 역사 회고를 통해
종살이에서 벗어나 자유인들이 되어
마침내 약속의 땅을 얻게 하심을 감사하며
이제 그의 통치 법령으로 주시는 말씀을 잘 순종하라 하셨는데

이제 두 번째 단락을 마치는 오늘의 말씀 역시
그 축복의 땅에서 맏물[첫 열매]를 얻게 되었을 때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며 오늘의 축복을 감사하고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감사의 제의]로 표시 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맏물을 담은 광주리를 제사장을 통해 제단에 올릴 때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 표시를 어떤 말로
어떻게 할 것 인지까지 자세히 알려 주시는데
그것은 고통스럽고 비천했던 지난 역사의 회고와
지금의 축복을 비교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다.[26:3-10]

여호와여! (마침내)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 하고
너는 그것을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두고 그 앞에 경배할 것이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중에 거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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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네 식구와 함께 합쳐서 살게 되는 준비를 하면서
집안의 짐들을 줄이고 있는데 그간 안 보던 책이며
옷가지들을 많이 버리게 되었다
내 성격상 그냥 버리면 낭비가 되는 것 같아 고물상으로 가져갔는데
파지로 처리되는 책들의 무게를 달아서 1Kg당 40원
그리고 옷가지들은 1 Kg당 50원을 주는데
고물상에서 빌려주는 리어커로 가득 싣고 가도
내 손에 들려진 돈은 고작 몇 천 원 뿐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버려진 책들이며 옷가지들이 너무 헐값에 넘긴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 꼭 이렇게 했어야 했나 자괴감도 들었다.

그동안 수집한 옷은 선교지로 가지고 가야할 것들인데
코로나 19로 가는 길이 막혀서
더 이상 보관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책 수 십 권을 한 권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폐지로 넘긴 것이
못내 아쉬운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한 편 이러한 아쉬움을 느끼는 마음 한 편에 귀중한 교훈도 얻었다
책이든 옷이든 이것들이 사용자의 손에서 사용될 때 가치를 얻지만
그러나 이것들이 고물상의 폐기물로 처리될 때는
아무 가치도 없는 헐 값이 될 수 있는지를 보면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치도
하나님 앞에서 혹은 이렇게 혹은 저렇게 평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온 천하보다 귀한 생명의 가치를 얻는 사람도 있고
노아 홍수 심판에서 보는 것처럼
폐기물처럼 쓸어버림을 당하는 사람도 있음을 본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맏물의 소산을 거두는 날
그들은 자신들이 지난 날 어떤 존재들이었는지 기억해야 했다
그들은 쓸쓸히 방랑하는 아람 사람/베두인 족들 이었는데[26:5]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면서 특별한 나라와 민족으로 세움을 입었다

이스라엘의 역사 회고에 담긴 글 속에서 보는 것처럼
나에게도 이전에 방랑하는 아람 사람 같았던
사막과 들판에 버려진 무가치한 나의 인생이 있었고
애굽의 종살이 같았던 죄와 마귀의 종 된 시절이 있었다.

이런 내가 하나님의 특별하신 선택과 은혜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약의 이스라엘을 계승하는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백성이 되었고
그의 피로 속량함을 받은 사랑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내 삶의 존재와 의미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이런 영에 속한 축복 뿐 아니라
내가 육적으로도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에
먹고 입고 쓰고 살아가는 것에 부족함이 없도록
날마다 공급하시고 채우시는 아버지의 은혜를 받고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인지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사실 내가 소유한 물질의 많고 적음이나
내 통장에 들어있는 잔고를 근거로 하여 이세상의 가치 기준으로 말하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한 사람들 속에 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개입하여 세세히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은
오늘 내 인생 속에서도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으며
내 삶의 끝자락을 잡고 계시는 아버지의 손길에 나와 내 가족이 보호되고
이 크고 부드러운 아버지의 손길에서
내가 돌봄을 입고 있다는 분명한 믿음 속에 나의 부요함이 차고 넘친다.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

아버지 감사해요
우리에게 아들을 보내 주셔서
아버지를 알게 하여 주시고
천국 백성의 삶을 가르쳐 주셨으며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유랑하는 아람 사람 같았던 내 인생이
아버지께 사랑받는
특별한 존재가 되게 하신 이 축복보다
더 큰 축복은 달리 없습니다
내가 많이 소유하였음으로 부유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로 인하여 배부름이 영원히 변치 않는
나의 부요함이 되게 하시고 행복이게 하옵소서